울릉도 내 유일한 고등학교인 울릉고등학교에 이례적으로 2021년 신입생이 급증했다.
울릉도 중고등학생들이 지역간 학력격차로 인해 진학철이 가까워지면 인근 도시지역(포항, 대구 등)으로 전학을 가면서, 갈수록 학생수가 감소해왔던 울릉고등학교(교장 권오진)가 2021년엔 전년도 비해 150% 넘는 31명의 신입생이 입학해 지역사회에 활기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1954년 개교한 울릉고는 오징어 조업이 활발하던 7~80년대에 학년당 3개 학급이 운영될 정도로 학생 수가 많아 북적거리기도 했었다. 2000년대 들면서 대학수시모집에서 농어촌특별전형으로 학생을 모집하는 대학 수가 급감하고, 울릉고의 학생 수도 갈수록 적아져 내신등급이 불리해지자 성적 우수생들을 중심으로 도시지역으로 전학하는 학생수가 늘게 됐다. 따라서 울릉고 입학생도 매년 10여명 선에 그치고 지역 내 인재가 유출되는 악순환이 계속됐 왔다. 갈수록 군내 고령화 인구가 많아져 인구절벽의 도래가 머지않은 군에서는 장학금을 늘리는 등 특단의 대책을 추구해 왔지만 눈에 띄는 효과가 없던 것이 사실이었다. 울릉고 진학률이 높아진 데에는 코로나19라는 생각지도 못한 변수로 인해 자녀를 도시에 전학시켜도 기숙사에 보낼 수 없는 등 자녀의 거주와 안전과 관련된 불안요소가 가장 큰 요인으로 보인다. 울릉군 학부모들이 코로나19로부터 불안한 타지역에 보내느니 울며겨자먹기로 코로나19 청정구역인 울릉고에 진학하기로 한 것이다. 또 다른 이유로, 울릉고의 진학지도를 맡고 있는 박수호 교무부장은 울릉고내 다양한 장학 혜택을 진학의 이유로 꼽았다. 군은 2019년도에 대구·경북지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군내 중·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신입생 전원 및 전학생에게 전액 군 예산으로 교복을 무상 지원한 데 이어 현재까지 교복을 무상지원하고 있으며, (사)울릉군교육발전위원회를 통해 보통반, 경영반, 해양반 3개 반의 성적우수생들에게 각각 100만 원에서 200만 원의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장학금 혜택이 있어 거의 전교생이 장학금 수혜를 받고 있는 현실이다. 울릉고내에서도 다양한 진로체험프로그램을 지원하고, 도시지역 탐방의 기회도 늘려나가고 있는 추세다.
학부모들은 이런 교육여건의 혜택이 좋아진 것을 보면서 교육비가 절감되는 군내 진학을 결정한 것으로도 보여진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zoom과 유튜브 등 다양한 온라인 교육환경이 갖춰지면서, 굳이 도시에 가지 않아도 양질의 수업과 교육이 가능해진 부분도 군내 고등학교 진학을 뒷받침 한 것으로 보인다.
울릉고는 2020년 보통반 8명의 졸업생 중 5명이 서울 세종대를 비롯해 4년제 대학교에 진학 했으며, 2명이 전문대학에 진학하는 등 도시 못지않은 진학률을 기록했다.
박수호 울릉고 교무부장은 “여러분의 꿈이 울릉도에서도 현실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 울릉고에서 지역의 미래를 담당해달라”며 울릉고로의 진학을 독려했다. 김민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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