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작 [시부문]이 민 숙 - 떠나지 못하는 집 세명일보 기자 / 입력 : 2019년 05월 07일
당선소감 - 이 민 숙
봄꽃 흐드러진 산하로 어머님이 봄나들이를 나섰습니다. 불러도 대답 없이 저 멀리 아지랑이로 피어 흔들흔들 손을 흔듭니다. 그토록 긴 시간 기다려도 오지 않더니, 신춘(新春)이 되어 오시고서는, 또 왜 이토록 가까이 하지 않으시는지, 나는 오늘도 비밀번호를 바꾸지 못합니다. 졸작을 뽑아 주신 심사위원님들께 앞으로 더 열심히 시를 쓰겠다는 다짐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당선작 - 떠나지 못하는 집
엄마가 기억하는 내 집의 비밀번호
아직도 못 바꾸고 떠나지도 못 하네
암마가 아무 기별 없어 오실 것만 같아서
엄마의 고단을 눕히던 밑 빠진 소파
다시 오면 입겠다며 걸어 둔 한복 한 벌
장롱 안 학이 노나는 배겠님, 늙었네
말리는 결혼 했다 모두가 외면할 때
휴휴 한숨 쉬면서 불쑥불쑥 찾아오신
볼수록 억장 무너진다던 작고 초라한 집
제호 : 세명일보 / 주소: 경상북도 안동시 안기동 223-59 (마지락길 3) / 대표전화 : 054-901-2000 / 팩스 : 054-901-3535 등록번호 : 경북 아00402 / 등록일 : 2016년 6월 22일 / 발행인·편집인 : 김창원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창원 / mail : smnews123@hanmail.net
세명일보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 영상)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세명일보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