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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계서원 복설로 병산서원 400년 갈등, 화해와 일치로 가다


세명일보 기자 / 1043호입력 : 2020년 11월 23일
서원(書院)은 조선 시대의 유학 교육기관이다. 서원은 존현과 강학이라는 기능에 따라, 선현에게 제사 지내는 공간인 사당과 교육을 담당하는 공간인 강당이 있다. 유생들이 공부하며 숙식하는 공간인 동재·서재로 크게 나눈다. 그 외에도 문집이나 서적을 펴내는 장판고, 이를 보관하는 서고 등의 부속건물이 있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9개 서원은 소수서원(1543년 건립), 남계서원(1552년 건립), 옥산서원(1573년 건립), 도산서원(1574년 건립), 필암서원(1590년 건립), 도동서원(1605년 건립), 병산서원(1613년 건립), 무성서원(1615년 건립), 돈암서원(1634년 건립) 등이다.
이 서원들은 ‘한국의 서원’(Seowon, Korean Neo-Confucian Academies)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의 14번째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대한민국 대표 양반 고을로 꼽히는, 안동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풍산 류 씨 집성촌 하회마을을 필두로 도산서원과 병산서원 등 한국적인 멋이 넘치는 공간이 가득하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이 펴낸 책 ‘도산서원’에 따르면, 서원은 조선시대 성리학을 학습하고 선배들을 따라 배우던 공부의 전당이다. 그래서 한 가문의 영광으로 여겼다. 따라서 가문끼리 때론 경쟁하고 협력도 하는 등, 조선시대의 통치이념을 가르쳤다.
경쟁이 지나치면, 서로가 불목(不睦)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 같은 것에서, 영남유림을 대표하는 서애 류성룡 선생 가문과 학봉 김성일 선생 가문의 400년간 이어진 묵은 갈등인 병호시비(屛虎是非)가 호계서원 복설 고유제를 계기로 화해의 가치를 새로 세웠다. 호계서원은 1573년 여강 서원으로 창건된 후 숙종 2년(1676년) 사액되면서 호계서원으로 명칭을 바꿨다. 이후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 때 철거됐다. 그 후 7년 뒤 강당만 새로 지은 채 남겨졌다. 안동댐 건설로 1973년 임하댐 아래로 이건 됐다. 습기로 서원건물 훼손이 우려되자, 지역유림 등에서 이건과 복원을 요청했다.
경북도는 2013년부터 총사업비 65억 원을 들여, 도산면 서부리로 이건 및 복원을 추진했다. 지난해 말 안동시 도산면 한국국학진흥원 부지에 복설(復設)했다.
경북도 유형문화재 제35호로 지정된 호계서원은 1만㎡의 부지에 13동의 서원건물로 구성됐다. 93칸에 이른다.
복설된 호계서원은 ‘병호시비’라는 400년간 이어진 영남유림 간 갈등에 종지부를 찍었다. ‘병호시비’란 퇴계 선생의 제자 서애 류성룡과 학봉 김성일 선생을 배향하는 과정에서, 위차(서열)문제가 불거지면서, 발생한 3차례의 시비이다.
호계서원 내 학봉 김성일과 서애 류성룡의 위패 서열을 두고, 벌어진 병산서원과 호계서원 사이의 대립으로 400여 년간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갈등이 깊어지면서, 영남유림을 둘로 갈라놓았다.
이런 해묵은 갈등을 경북도가 중재했다. 류성룡을 퇴계 위패의 동쪽에, 김성일을 서쪽에, 김성일의 옆에 그의 후학인 이상정을 배향하기로 합의하여, 영남유림 간 오랜 갈등이 해결됐다. 호계서원 복설추진위원회는 지난 20일 호계서원 복설 고유제 행사를 개최함에 따라 영남유림 간 해묵은 갈등을 완전히 해소하는 대통합의 자리가 마련됐다. 고유제는 국가나 개인의 집에서 중대한 일을 치르고자 할 때, 종묘(宗廟)나 가묘(家廟) 등에 그 사유를 고(告)하는 제사다. 이날 열린 고유제는 호계서원의 복설 소식을 널리 알렸다.
경북 정신문화의 발전을 기원하는 자리에 이철우 경북도지사, 임종식 교육감, 윤동춘 경북경찰청장, 권영세 안동시장 등 각 기관단체장 및 유림대표 등 50여명이 참석해, 호계서원의 복설을 기념했다. 이날 초헌관으로 참석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화해와 대화합의 상생 메시지가 정신적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사회는 현재도 여러 곳에서, 갈등의 골이 깊은 곳이 많다. 이번을 계기로 화해와 일치로 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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