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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역사 바로보기, 제대로 보기

김 시 종 시인
국제PEN 한국본부 자문위원

세명일보 기자 / 1013호입력 : 2020년 10월 11일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역사서 중에서 가장 오래된 삼국사기는 두 가지 기록을 지니고 있다. 질적으로 최고(最高)요, 시간적으로 최고(最古)의 값진 역사기록물이다.
단재 신채호는 김부식을 사대주의자로 몰아 붙이고, 묘청을 최대의 자주애국자로 미화했다. 특수한 시대에, 애국심을 부추기기 위해서 한 사론(史論)이라고 봐 줄 수도 있으나, 서경천도는 역사의 진실이 아니라 서경파들의 집권욕이 애국심을 앞선 평범한 정권획득운동이라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고 본다.
김부식은 경주 김씨로서 신라를 계승했다고 단정하는 것은 균형잡힌 역사보기로 볼 수 없다. 김부식을 신라에 편중했다고 몰아 붙이는 것은 정확한 판단이 아니요, 수박 겉핥기에 불과하다. 삼국사기의 백미라고 볼 수 있는 열전(列傳)에, 김유신 장군의 열전이 3국 열전 전체분량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이것을 두고 김부식을 ‘신라옹호전도사’로 착각하는 빌미로 보는데, 양적인 것을 문제 삼는 것은 단견이요, 김부식은 위대한 역사학자로 삼국통일의 큰 뜻을 제대로 파악해 올바른 역사를 기록했다고 하겠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것은 보통 쾌거가 아니다. 삼국사기를 접하기 전에, 삼국사기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본서기’를 꼭 보아야 한다. 분량으로 봐선 삼국사기나 일본서기나 둘 다 헤비급이다.
일본서기에는 일본의 신라 침략사가 눈에 자주 보인다. 첨해왕 때(3세기) 왕의 아버지 석우로는 일본 왕을 욕했다가 신라 서울에서 일본병에게 잡혀 화형을 당한다. 자주국가에서 그것도 서라벌 한복판에서 이런 무법이 자행될 수 있겠는가? 불모로 일본에 가 있던 왕자를 구출하고 박제상은 장렬하게 화형 당하고, 치술령의 신화를 남겨 후세인들의 가슴앓이를 도와줬다. 신라의 화랑도 수련코스가 동해안인 것은 ‘명산대천’에 연연해서가 아니라, 시도 때도 없이 출몰하는 왜적을 물리치기 위해 청소년 기동타격대가 출동, 순시한 것이라고 보면 틀림없다.
신라가 삼국통일을 이룩하고 나서, 일본서기엔 신라침범의 기록이 자취를 감춘다. 신라가 삼국통일을 통해 국토면적이 13만㎢로 늘어나고, 인구 또한 450만 명의 튼실한 나라가 되므로, 연례행사 같은 일본인의 침략 도발이 거의 은퇴공연을 한 것이다. 신라가 외세(당)를 빌려 고구려와 백제를 무너뜨린 것은, 같은 민족으로서 해서는 안 될 야박한 일로 착각하는 이들을 더러 보는데, 신라가 삼국통일 위업을 이룩하므로 비로소 우리 민족이 형성되었음을 알아야 한다.
삼국은 동족이 세운 국가가 아니다. 건국시기가 각각 다르고, 건국설화가 다른 것이 웅변적으로 다른 민족임을 증명하고 있다. 백제 의자왕의 잦은 신라 침범으로, 무열왕은 사위가 전사하고(642년) 딸의 시체마저 백제군의 불모가 되는 우환을 당했다. 648년 나·당 동맹이 결성된 것도 백제와 고구려의 침략을 막기 위한 최후의 자구책이요 정당방위인 것이다.
신라가 힘겹게 삼국통일을 완수하므로 만주땅을 잃어버리고 반도국가로 주저앉게 되었다고, 고구려가 삼국통일을 이루지 못한 것을 천추의 한으로 여기는 것은 올바른 역사 파악이라고 볼 수 없다.
주변민족으로 중원을 차지한 나라는 예외없이 100% 중국에 망하여 동화되고, 민족마저 사라지는 비운을 당했다. 거란이 그랬고 여진이 그랬으며 만주족 등 중국을 지배한 이민족은 예외없이 중국에 동화되어 자기문화는 차치하고 민족마저 사라지고 말았다.
신라가 삼국통일의 위업을 완수해 민족이 최초로 형성되고, 신라문화를 그루터기로 하여 독자적인 민족문화를 꽃 피우게 된 것이다.
우리 역사를 바로 알고 싶으면, 김부식의 삼국사기와 일연의 삼국유사를 꼭 읽고 균형잡힌 역사관을 가져야 한다. 우리에게 영원한 감동을 주는 ‘온달’이야기도 삼국사기 열전 고구려편에 실려 있다. 옛 지명을 정확하게 알려면 삼국사기 지이편을 열어 봐야 한다.
이제 우리도 삼국사기를 제대로 평가할 줄 아는 성숙한 국민이 되어야 한다. 우리 역사를 삐딱하게 보는 정신적 사팔뜨기가, 육체적 사시안 보다 더 큰 불구자인 것이다. 역사를 바로 읽고, 바로 볼 줄 알아야 국가와 민족에게 밝은 내일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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