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으로 문 대통령을 존중할 자신 없어 공수처·연동형 비례제, 20대 국회와 함께 사라져야 세명일보 기자 / 입력 : 2019년 10월 29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9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문재인 정권 2년 반에 대한 심판은 이제 막 시작된 것”이라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20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 교섭단체 연설에서 조국 사태를 계기로 시작된 이른바 ‘10월 항쟁’을 강조했다. 반환점을 돈 문재인 정부에 대한 경제·외교정책에 대한 심판론 강조하며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는 한편, 검찰개혁법과 선거법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저지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조국 사퇴로 10월 항쟁이 멈출 것이란 기대는 이 정권의 착각일 뿐"이라며 "10월 항쟁의 절규가 향한 곳은 바로 청와대”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2017년 5월, 유례없는 헌정 위기 속에 위태롭게 출범한 문재인 정권”이라며 “하지만 안타깝게도 문재인 정권 2년 반, 무엇하나 잘한 것이 없는 완전한 실패의 국정 운영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의 취임사는 한편의 허구 시나리오로 코드와 이념의 사슬로 묶인 측근들이 모든 권력과 기회를 독식하고 하는 일마다 편법과 위법, 힘의 논리로 과정은 비틀어지고 굴절됐고, 정의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무너졌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정치보복의 칼을 휘두르는 검찰은 정의의 사도이고, 나의 측근을 수사하는 검찰은 적폐가 되는 지긋지긋한 모순 앞에 이들은 천역덕스럽다”며 “국민의 실망과 상처는 이루 말할 수 없지만 끝끝내 사과 한 마디 안하는 뻔뻔한 정권, 염치없는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여전히 지지층만, 홍위병만 바라보고 가겠다는 대통령에, 국민들은 버림받은 자식의 심정으로 문 대통령이 과연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맞는지 묻고 싶다”며 “진심으로 문 대통령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존중할 자신이 없다”고 토로했다.
나 원내대표는 “조국 임명 강행은 우리 국민의 공정과 정의에 대한 기대를 허망하게 무너뜨렸다”며 “우리 정치권은 이제 그 상처를 치유하고 공정을 향한 갈망에 화답해야 한다. 이번 기회에 우리가 놓쳤던 공정의 가치를 다시 바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당은 2020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재정 만능주의와의 전면전을 펼치겠다”며 “무조건 깎기만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안전, 민생과 경제, 공정과 혁신에는 과감히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연동형 비례대표제도는 20대 국회와 함께 사라져야 한다”며 “공수처는 기소권과 수사권을 모두 쥐고, 판사, 검사, 경찰 등을 표적 사찰, 협박할 수 있는 대통령 직속의 무소불위 수사기관”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적폐 청산 적임자로 임명해놓고 현 정권에 칼을 들이대는 순간 역적몰이를 하고 있다”며 “바로 여당의 이해찬 대표가 지난 2004년 정확히 같은 이유로 공수처 설치를 반대했다”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연동형 비례제까지 현실화 되면 그야말로 국회는 권력을 쫓아다니는 영혼 없는 정치인들의 야합 놀이터로 전락해버릴 것”이라며 “앞으로 의원 숫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선거제를 합의 없이 강행하는 것은 스스로 반민주주의자임을 선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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