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 아양초 교사와 전담사 간 갈등 '원생 안전 우려'
대구 동구 아양초 교사와 전담사 간 갈등 '원생 안전 우려'
  • 김범수 기자
  • 승인 2019.05.06 20:52
  • 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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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vs 전담사 감정 싸움 피해 몫은 원생과 학부모
학교측, 전담사, 급식·현장학습 등 업무지원 않아
전담사, 학교측, 일방적 업무강요
아양초등학교 전경

대구의 한 공립유치원에서 유치원교사(담임교사)와 방과후 전담교사간의 갈등으로 학부모와 원생들이 교육권리를 제대로 받지 못할 뿐만아니라 원생의 안전이 위협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교사간의 갈등은 이전부터 내재돼 왔다가 학교측에서 학부모들께 보낸 가정통신문 때문에 수면위로 올랐다. 

대구동구 아양초등학교 병설유치원에서 보낸 아양교육 통신문에 따르면, 지난 3월 27일부터 해당 유치원 방과후 전담교사(이하 전담사)가 방과후전담사의 처우개선과 준법투쟁에 참여해 오후 1시 이전의 모든 유치원 업무지원을 거부함으로써 급식실 이동 지원 및 급식지도, 현장체험학습, 원내 행사 등 유치원 보조업무가 공백상태에 놓여 있다. 

이에 교원 긴급대책회의 결과, 점심 밥상지도는 각반 담임교사 및 원장, 영양사, 조리원 교사 등의 지원으로 보완이 되고, 현장체험학습의 경우 일정변경 또는 축소로 결정됐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특히 년간 9~10회로 예정된 현장체험학습의 경우 최소화해 학부모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는 내용까지 포함돼 있다.

문제는 이같은 결정은 방과후전담교사가 배제된 상태에서 이뤄졌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교사와 전담사 간의 감정 싸움으로 번져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부모와 원생이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학교측에 따르면 아양병설유치원에는 담임교사 2명에 전담사 2명이 배치돼 있다. 특히 점심시간에는 2명의 담임교사가 30여명의 아이들을 급식실까지 인솔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유치원과 급식실까지 거리가 제법되기에 교사 2명으로 배식과 식사까지 도맡아 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또 현장체험학습은 원생들의 안전 문제로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학교측은 상황이 이렇다 보니 원생들의 안전과 학습권 보장을 위해 가정통신문을 발송해 학부모들께 도움을 요청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전담사들은 "준법투쟁을 말한 적도, 업무지원을 거부한적도 없다"며 "오히려 오전 현장체험학습을 다녀오면 방과후 아이들을 돌보는 업무에 집중이 안되고, 업무가 과중돼 다소 힘든점이 있다고 말한것이 전부"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직종변경이 되고 이전 강사신분(계약직)일때 강요당했던 일들을 공무원직으로 변경됐음에도 학교측은 업무승계를 요구하고 있다"며 "소통은 하지 않고 마치 우리가 큰 잘못을 한 것처럼 가정통신문을 일방적으로 발송해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고 토로했다.

또 이들은 "담임교사가 오후부터 행정업무를 해야 하듯, 전담교사도 행정회계직으로 오전에는 기타 행정업무를 하고 있다"며 "전담사와 담임교사간의 업무에 있어 일의 경중을 따져셔는 안된다. 업무의 형평성을 고려해달라"고 호소했다.

대구교육청에 따르면 기간제 교사었던 유치원방과후 전담사는 2018년 3월 1일자로 교육공무직으로 전환됐으며 근로기준법에 따라 일일 근무시간이 8시간으로 조정됐다. 이에 따라 전담사는 학교장(원장)이 정하는 기타 과정(급식 및 현장학습체험, 유치원내 행사 등 지원)의 업무를 해야한다.

아양초등학교 교장은 "가정통신문건에 대해선 전담사들에게 사과를 하고 화해를 했다"며 "진행과정에서 오해가 있었지만 양측이 서로 원만히 풀어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학교에 장학사를 보내 양측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갈등의 원인을 찾아 중재하고 있다"며 "원생과 학부모들께 더 이상의 어려움이 없도록 명확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학부모들의 입장은 달랐다. 아직까지(3일) 급식과 현장체험학습 지원에 전담사가 투입되지 않고 있는 등 개선된 것이 없다는 주장이다. 특히 학교측은 학부모와 담임교사, 전담사와의 상담까지 막고 있다며 학교장의 일방적인 해결방식에 불만을 토로했다.

학부모들은 "교사들이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행정업무를 해야한다면서 그시간에는 전혀 원생들을 돌보지 않고 있다"며 "특히 하원시간에는 아이들의 안전까지 염려가 된다. 학교측의 갈등으로 왜 부모와 아이들이 피해를 보아야하는가"며 호소했다.

한편 대구교육청 2019학년도 유치원 교육과정과 방과후과정 내실화 계획에 따르면, 각 유치원은 방과후 과정을 휴식·건강·안전·영양·바깥놀이 및 특성화활동 등을 포함한 기본적인 돌봄 위주 활동을 중심으로 계획해 유아의 정서 발달 및 행복감 증진을 위해 내실 있게 운영한다.

또 유치원 교사와 방과후 전담사는 근무 목적에 따라 직책은 엄연히 구분돼 있지만 바깥놀이, 급식지도, 현장체험학습 등을 운영할때 주의해야할 안전사고 예방과 기본적인 돌봄을 제공할 책임이 있다고 기록돼 있다.
 

김범수 기자 news12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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