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소와 뱀은 같은 물을 마셔도…
[데스크칼럼] 소와 뱀은 같은 물을 마셔도…
  • 세명일보
  • 승인 2019.11.1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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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보 문 옥
대구경북취재본부장

아직도 모 일간지에 보도된 기사가 좀처럼 잊혀지지 않는 것은 웬일인가. 내용을 살펴보면 한 청년이 고급 아파트에 침입해 돈이며 귀중품을 털고 여러 도시를 옮겨 다니면서 같은 짓을 반복하다가 결국은 목덜미를 덥석 잡히고 말았다. 알고 보니 이 청년은 초범이 아니라 전과자라는 것이었다. 전과자의 재범은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이 기사가 뇌리에 좀처럼 지워지지 않는다.
이 청년은 교도소에서 복역 중 철공기능 훈련을 받아 국가에서 시행하는 1급 기능사 자격증을 획득하게 됐다.
드디어 출옥의 영광을 얻게 됐다. 그 뒤 철공소에서 자기가 배운 기능을 발휘해 아파트 문을 쉽게 열 수 있는 열쇠를 만들며 게다가 귀중품 보관함도 열 수 있게 됐다. 그리해 손쉽게 일확천금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동원해 드디어 행동에 옮기게 됐다.
이 청년이 교도소에서 배운 기술을 유용하게 사용하지 않고 악용하게 되므로 벌어진 결과는 엄청난 불행을 가져오게 되었다. 이 청년의 행동에서 보듯이 자기가 배운 기술을 어느 방향으로 사용하느냐는 각 사람마다 지니고 있는 가치관에 따라 결정되어 진다.
‘같은 물을 마셔도 소는 우유를 만들고 뱀은 독을 만든다’라는 말과 같이 똑 같은 기술을 지녔더라도 하나는 인류의 생활발전과 편의를 도모하는 생활도구를 만들며 다른 하나는 아파트나 금고를 터는 열쇠를 만들어 범죄에 사용한기도 한다.
이와 같이 각 사람마다 지니고 있는 가치관에 따라 나타나는 행동도 다르게 마련이다. 우리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과 행복도 다르게 된다.
언젠가 어떤 통계 조사를 본 기억이 새롭다.
한국의 어머니들과 외국의 어머니들이 자녀들에게 제일 많이 하는 말을 비교분석한 것을 보았다. 한국의 어머니들은 물론 ‘공부해라’ 또는 ‘공부해서 남주냐’였다.
이에 비해 외국의 어머니들은 ‘공공 물건 해치지마라’, ‘남 해치는 일을 하지마라’였다.
어떻게 보면 한국의 어머니들의 말이 더 적극적이고 정당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 하다못해 ‘공부해서 출세해 성공해라. 그러면 내 무슨 소원이 있겠느냐’ 하는게 아닌가. 이 말 속에는 은연중에 이기적인 생각이 내포돼 있다.
‘공부해서 남주냐’하는 말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 공부하라고 다그치는 것이 문제이다. 공부해서 남주어야 한다. 즉 남을 위해서 공부를 해야 한다. 남을 도와주고 남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서 공부를 해야 된다는 것을 무의식 중에 심어주어야 한다.
이에 비해 외국의 어머니들은 ‘공공 물건 해치지 마라’고 타이르는 생각은 언뜻 보기에는 소극적이며 미온적인 것 같지만 그들은 어렸을 때부터 이웃과 사회를 의식시켜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민주시민의 싹을 기르고 있다.
엄격한 교육방식은 강요가 아닌 기본 원칙을 철저히 지킨 후에 창의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가운데에서 자라는 자녀들은 무의식 중에도 남을 해치는 일이며 공공질서를 어기는 일은 생각지도 못할 것이다.
이와 같이 한국의 어머니들과 외국의 어머니들의 자녀 교육관이 다른 양상은 분명 가치관의 차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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