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5-06-16 21:39:44

괴전화 궁금증

김 시 종 시인
국제PEN 한국본부 자문위원

세명일보 기자 / 1110호입력 : 2021년 03월 08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전화같이 고마운 문명의 이기가 없다. 오래 만나지 못한 지인(知人)도 모처럼 전화를 해주면, 직접 만난 것 못지 않게 반갑다.
며칠 전(3월 2일) 시내 외출했다가 돌아오자마자 신관에 설치한 전화벨이 세 번 울렸다. 내가 외출했다가 신관에 들어오자마자 세 번 전화벨이 울리고 받으려고 전화기 앞에 서니, 뚝 끊어지고 말았다. 겨우 전화벨이 세 번 울리고 전화를 끊으니, 나로선 어디서 전화가 오다 말았는지 궁금증이 눈덩이처럼 부풀 수밖에 없다. 궁금증이 발동(?)하여, 전화를 내게 할 만한 사람 다섯 군데에 전화를 해봤지만, 내게 전화를 건 일이 없다니, 궁금증이 더 커졌다. 내게 꼭 전할 사연이 있다면 다시 전화하겠지 하고, 벨이 다시 울리기를 기다렸지만, 그날 하루 동안은 다시 전화벨이 울리지 않았다. 행여 내 전화번호를 아는 정박아가 장난전화를 건 것이 아닌지, 별의 별 생각이 다 든다.
그 이튿날 초저녁(밤 8시경)에 서울에 사는 투철한 작가동지(作家同志) 중견 서경희 수필가로부터 전화가 왔다. 어제 전화를 했더니, 안 계시더라고 했다. 어제 낮 12시경에 벨이 세 번 울리고 끊어진 전화의 주인공이 절로 밝혀졌다. 소중한 전화를 못 받아 미안하게 됐다며, 앞으로는 전화벨이 다섯 번 울리기까지 기다려주시면 고맙겠다고 말씀을 드린 것 같다.
얼마전에 제가 보내드린 김시종(金市宗) 제5산문집(散文集) ‘이팝나무꽃’과 ‘신의 은총’을 감명깊게 읽었다며, 5산문집을 보내주셔서 고맙고, 출간을 축하한다는 인사를 잊지 않았다.
2020년은 코로나 대역질땜에 여러모로 불편도 컸지만, 그 와중에도 ‘계간문예 산문 최우수 작품상’을 받아서 기분이 산뜻 하단다. ‘계간문예’는 시와 산문(소설·수필) 중 그 해에 ‘계간문예’에 발표된 작품 중, 시 1편·산문 1편을 뽑아 문학상을 주고 있는데, 해당작이 없는 부문에는 시상을 하지 않는 깔끔한 문학상으로, 상금은 50만 원을 상징적으로 주지만, 상금을 떠나서 공정한 문학상으로 문단에서 입지가 탄탄한 문학상이란다. 나도 서경희 작가의 ‘산문 최우수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시와 수필을 겸업하는 필자(김시종)로서도 서경희 작가는 한국 수필가 중 가장 수필을 잘 쓰는 현역 수필가 중 제1인자라고, 서슴없이 평소 공언(公言)했다.
두 번째 괴전화의 주인공은 풍자시인 정대구 사백이다. 정대구 사백은 1939년생(화성시)으로 1972년 대한일보 신춘문예 시 ‘나의 친구 우철동씨’ 당선으로 등단한 풍자시의 대가로 평생을 풍자시 창작으로 일관하여 한국시단 풍자시인으로 확고한 입지를 닦았다.
필자는 실력있는 문학가 중, 운이 없어 수상을 못한 작가를 골라 주기 위해, 도예가 천한봉 사기장을 졸라, 도천문학상(陶泉文學賞)을 제정하여, 정대구 시인을 발굴하여, 도천문학상을 드렸는데, 그 후 명지문학상을 받는 경사가 있었다.
정대구 시인은 도천문학상 시상식날 식장에서, 도천문학상을 제정한 천한봉 도예가님께 시집을 근정하면서 시집 첫 장 여백에 ‘천한봉도백(千漢鳳陶伯)님께 정대구 근정’이라 적었다. 나는 정대구 시인의 위트에 감탄했다. 도예가는 미술(공예)을 하지만, 존칭을 ‘화백’이라고 쓰기엔 뭣하고 난감한 일 같은데, 정대구 사백은 즉석에서 천한봉도백(陶伯)이라고 멋진 신조어(新造語)를 만들었다. 도백(陶伯)은 도지사(道知事)의 존칭인, (道伯)과 같은 발음이라, 너무 멋졌다.
오랜만에(2021년 3월 6일) 정대구사백으로부터 전화를 받으니 만난 것 이상으로 반가웠다. 시문학 3월호에 시 3편(돌리도/목욕재계/눈 오는 날)을 발표했는데, 세편이 모두 기발하고, 내용이 너무 새틋하여, 팔순노옹(八旬老翁)이 아니라, 이팔청춘(二八靑春)같다고 감탄을 하셨다.
애독자제현의 궁금증을 풀어 드리기 위해, 세 편중 ‘돌리도’ 1편을 전문(全文) 공개(公開)한다.

(시) 돌리도 / 김시종

명가수 서지오의 대표곡 ‘돌리도’의
뜻을 제대로 아는 이들이 전혀 없어,
전국노래자랑에 나온 아마추어들이,
‘돌리도’를 부르면서
정신없이 히프만 돌려대는데,

이 곡의 작곡자 박현진 선생의
말씀에 따르면,
‘돌리도’가 ‘돌려줘’의
경상도 사투리란다.

이 말씀을 듣고 나니,
전국노래자랑이 더 재미 있다.

떼먹은 사랑은
돌려주지 않고
죄 없는 히프만 뱅뱅 돌린다.
엉뚱맞게 히프만 돌려댄다.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사람들
울진 북면이 지난 14일 흥부생활체육공원에서 제52회 북면면민 한마음 체육대회를 성료했다 
한전MCS(주) 경주지점은 지난 16일 경주시청을 방문하여 지역 내 국가유공자들을 위한  
제37회 경주시 문화상 체육 발전 부문 수상자 대보건설 서환길 대표가 3백만원을 13일  
㈜청명종합엔지니어링은 지난 12일 경주시청을 방문하여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의류 4,50 
영덕지역사회보장협의체 노인분과가 지난 15일 지품면 수암리 마을회관에서 돌봄이 필요한 어 
대학/교육
청도 남성현초, 미래기술 체험활동 운영  
호산대, 방사선과 ‘보건직 공무원 취업 전략 아카데미’성공 개최  
DGIST, 美 일리노이대와 피지컬 AI 공동 워크숍 ‘성료’  
대구보건대 뷰티코디네이션학과, 국제피부미용대회·국제뷰티공모전 '전원 수상'  
호산대 방사선과, 인체의 기초 이해 해부학 실습 프로그램  
대구교육청, 경북교육청 함께 ‘평화로·미래로 호국길 걷기 행사’  
경산특수교육지원센터, '장애학생 인권지원단 현장지원'  
영남 이공대, 농심 구미공장 현장탐방 ‘성료’  
영진전문대-KAI, 항공우주분야 산학 협약 체결  
2025학년도 특수교육대상 학생 학부모 연수  
칼럼
하지(夏至)는 1년 중 해가 가장 긴 절기로, 여름이 본격 시작되는 시점이다. 양 
성경 신명기에 보면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애급을 탈출해 광야로 행군했다. 
경상도의 여름, 국은 빠지지 않는다 
6월3일 밤 10시에 끝이 난 대선 전쟁은 이재명은 용, 김문수는 범으로 용호상 
여·야 모두가 지방 자치분권과 지역 균형발전을 외치고 있지만, 낙후된 경북 북부지 
대학/교육
청도 남성현초, 미래기술 체험활동 운영  
호산대, 방사선과 ‘보건직 공무원 취업 전략 아카데미’성공 개최  
DGIST, 美 일리노이대와 피지컬 AI 공동 워크숍 ‘성료’  
대구보건대 뷰티코디네이션학과, 국제피부미용대회·국제뷰티공모전 '전원 수상'  
호산대 방사선과, 인체의 기초 이해 해부학 실습 프로그램  
대구교육청, 경북교육청 함께 ‘평화로·미래로 호국길 걷기 행사’  
경산특수교육지원센터, '장애학생 인권지원단 현장지원'  
영남 이공대, 농심 구미공장 현장탐방 ‘성료’  
영진전문대-KAI, 항공우주분야 산학 협약 체결  
2025학년도 특수교육대상 학생 학부모 연수  
제호 : 세명일보 / 주소: 경상북도 안동시 안기동 223-59 (마지락길 3) / 대표전화 : 054-901-2000 / 팩스 : 054-901-3535
등록번호 : 경북 아00402 / 등록일 : 2016년 6월 22일 / 발행인·편집인 : 김창원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창원 / mail : smnews123@hanmail.net
세명일보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 영상)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세명일보 All Rights Reserved. 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수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