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 들고양이 ‘애용이’가 자진(自進)하여 우리집 애묘(愛猫)가 된 것은, 2002년 봄철이었다. 그때 필자는 문경서중학교(문경읍소재) 교장실을 지키던 시절이다. 1971년부터 방범을 위해 개는 줄곧 키웠지만, 고양이를 키운 것은 들고양이가 우리집에 찾아 왔을 때 내치지 않고 먹이를 챙겨주었더니, 은혜(?) 보답으로 들고양이가 우리집 고양이가 되었다. 우리집에서 기르는 개가 서너마리 되고 개가 맘에 걸려 감히 고양이는 마당을 밟지도 못하고, 담장위에 앉아 쉬고 운동을 할때는 개를 안 기르는 이웃집 마당을 곧잘 활용했다. 그 때 우리집은 대지(집터)가 97평인데, 주택이 30평을 차지하고, 67평의 마당이 있었지만 개들의 운동장이요, 고양이는 담장 앞에 서 있는 라일락 나무가 보금자리였다. 4월부터 5월 한 달 동안 이어 피는 라일락 꽃향기를 즐기며 주인이 하루 세 번 챙겨주는 먹이를 즐기며 안정된 삶을 누리고 있었다. 우리집에 처음 귀화한(?) 고양이는 꼬리가 거의 없는 노랑 수쾡이였다. 쥔 인심이 무던하다고 고양이 사회에 소문이 퍼졌든지 이번에는 ‘애용이’가 우리집 2호 괭이로 등록(?)을 했다. ‘애용이’도 1호 고양이 ‘야옹이’와 같은 황묘(노랑괭이)였지만, 꼬리가 여자의 목도리처럼 푸졌다. 그렇지만 담장위에 앉을 때는 꼬리를 날렵하게 접어 거의 꼬리가 보이지 않았다. 딴 고양이들은 ‘야옹야옹’하는데, 우리집 2호 고양이는 ‘야옹’ 대신 ‘애용’을 연발하여 2호 고양이 이름도 자연스럽게 ‘애용이’로 정착됐다. 1호 고양이 ‘야옹이’는 수쾡이지만, 같은 수쾡이인 ‘애용이’를 새끼같이 보듬고 보살펴 주었다. ‘야옹이’와 ‘애용이’의 밀월관계는 오래 가지 않았다. ‘애용이’가 자라자, ‘야옹이’가 스스로 집을 떠났다. 굴러 들어온 돌이 박힌 돌 쳐낸 격(格)이 됐다. 우리집 담장은 ‘애용이’의 독차지가 되었다. ‘애용이’도 몇 달 뒤에는 우리집을 훌쩍 떠나갔다. ‘야옹이’와 ‘애용이’가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던 우리 식구들은 꽹이 두 마리가 시차를 두고 가출(家出)하여 우리 식구들은 ‘꿩 잃고 알 잃은 허전함’을 느끼게 됐다. 눈앞에서 멀어지면, 마음에도 사라진다는 속담처럼 얼마의 세월이 흘러가자 애묘(愛猫) ‘애용이’를 잊고 살았다. 속담대로 ‘세월이 약손’이다. 여름 내내 더위에 시달리다가 추석이 되어 날씨가 시원하여 살만하게 됐다. 2002년 추석날 밤에 온 하늘을 환하게 밝히는 보름달이 둥두렷하게 떠올랐다. 한가위 달을 감명 깊게 쳐다보는데, 난데없이 ‘애용·애용’하는 귀에 익은 반가운 울음소리가 들려오는 게 아닌가. 온 식구가 놀라, 마당에 나가보니 몇 달 전에 가출(家出)한 ‘애용이’가 한가위날 옛 보금자리를 찾아 온 것이다. 아무리 영특하기로서니, 괭이가 한가위를 알아보다니! 기특하고 신통방통한 ‘애용이’에게 추석상을 올렸다. 짐승도 사람처럼 둥근 보름달을 보면, 귀소본능이 문득 살아나서 옛집을 찾는다고 한다. 그렇다손치더라도 우리집 ‘애용이’가 기특하게 옛집을 찾다니 눈물겹게 고맙고 반가울 수밖에 없다. ‘애용이’는 보름달을 보고 찾아와서 옛집(우리집)에서 이틀을 지내고, 현미누님의 명곡 ‘떠날 때는 말없이’처럼 빠이빠이도 않고 바람처럼 사라졌다. 추석을 지내고 바쁘게 살다보니, 어느새 해가 바뀌고 정월 대보름날이 되고 저녁이 되어 밝은 대보름달이 떠오르자 ‘애용·애용’하는 ‘애용이’의 반가운 목소리가 고막에 노크하는 게 아니라, 온 식구들의 심장에 노크하는 게 아닌가. 온 가족이 손바닥에 구멍이 뚫릴 정도로 ‘애용이’에게 환영의 박수를 발사했다. ‘애용이’는 애묘(愛猫)의 경지를 훌쩍 뛰어넘어 신묘(神猫)로 돌변했다. 이번에도 ‘애용이’는 우리집에서 묵고, 온다간다는 눈인사도 없이 훌쩍 떠났다. 이번에 ‘애용이’는 다섯 달 전 한가위날(추석)에 왔을 때 보다 체격도 당당해지고, 믿음직한 청년무사가 되어 있었다. 신통방통한 ‘애용이’를 떠나보내고 가슴이 허전했지만 오는 추석(한가위)날 밤에 ‘애용이’가 찾아오리라는 믿음을 갖고 보람 속에 삶을 살았다. 호사다마라더니, 2003년 추석날은 왔지만 드센 태풍 ‘매미’가 기습하여 폭우가 쏟아지고, 보름달이 실종하여 이정표(보름달)를 잃은 ‘애용’이는 우리 식구와의 3차 상봉을 하지 못했다. ‘매미’ 태풍이 ‘애용이’의 쉼터인 스무살이 된 청년나무 ‘라일락’을 뽑았다. 행여나 하고 정월대보름을 기다리고 기다렸지만 정월 대보름날에도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신통방통한 ‘애용이’를 잠시나마 우리집에 보내주어 온 가족들이 행복을 만끽하게 해주신 하느님 은총을 감사드리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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