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4-04-29 21:03:36

꽃 이야기

류순연 편백숲하우스범어점 대표
홈페이지담당자 기자 / 1439호입력 : 2022년 08월 01일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은 꽃을 꼽는다. 나도 단연코 그렇다. 그래서 선물을 할 때 꽃으로 하는 까닭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을 주고 싶은 마음에서일 것이다. 돈이나 다른 물건을 선물할 수도 있을 터인데, 곧 시들어버릴 것을 알면서도 굳이 꽃을 선물한다는 것은 그만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을 주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의 표현인 셈이다.
 
그래서인지 나는 언제부턴가 꽃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의 마음도 착하고 아름다울 것이라 짐작하는 버릇이 생겼다. 문득 지금까지 내게 꽃을 선물해준 사람들을 생각해봐도 그렇고, 하루가 멀다고 왕래하는 나의 소중한 회원들에게서도 그렇고, 사춘기 때의 두 아들이 내 생일에 손 편지와 함께 보내준 꽃을 보면서 온몸으로 삶의 의욕을 되새긴 경험에서도 그렇다. 일상생활 속에 꽃을 가까이한 순간을 되돌아보면 그 시간만큼은 정말 행복했다는 느낌에서도 또한 그렇다. 다른 사람에게 선물하기 위해 꽃을 고를 때나 꽃 선물을 받을 때 느끼는 그 행복감은 지금도 생생하기 그지없다.
 
그중에서도 꽃 하면 가장 강하게 떠오르는 아는 언니가 있다. 나와 일상을 매일같이 공유하고 있는데, 그분의 카톡 내용은 거의 꽃으로 장식되어 있다. 누구나 지나칠 평범한 꽃도 그의 스마트폰을 거치면 근사한 예술작품으로 거듭난다. 오히려 볼품없었던 모양의 꽃도 나름대로 개성을 가진 것으로 승화되어 희귀성이 더해지기도 한다. 네일아트 전문가라서 그런지 꽃을 대하는 시선이나 꽃을 그려내는 독창적 솜씨는 다른 사람의 추종을 불허한다. 아주 섬세한 재능을 타고나 손톱에서 피어나는 작은 꽃잎 하나 허투루 묘사하는 법이 없어 그의 손을 거친 꽃들은 은은한 향기마저 머금은 듯하다.
 
무엇보다 특이한 것은 지난날 몸이 아파 우울한 날이 많았고 부단히 병원을 드나들었다는데 지금은 표정이 너무나 밝고 활기차다는 점이다. 그분을 그렇게 변화시킨 것은 바로 꽃 때문이라는 믿음을 나는 가지고 있다. 남달리 꽃을 사랑하는 마음이 그분을 일으켜 세웠고 일상의 무료함을 의욕이 가득한 날로 바꾸는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언젠가 지친 모습으로 필자와 처음 만났을 때, 나도 모르게 말없이 그분의 손을 꼭 잡았던 적이 있었는데, 그분은 나의 단순한 그런 행동이 위로가 필요했던 자신에게 많은 용기와 의미를 주어 고마웠다는 표현을 후일 해왔다.

그 순간 내 마음에는 남모르게 꽃이 활짝 피어났다. 내 작은 행동에 감동하는, 나이에 걸맞지 않은 소녀 같은 감성을 가진 그분에게 내가 오히려 마음 꽃을 선물 받은 것이다. 세상 살아가는 데에 기적이라고 할 만한 것이 대단히 큰 사건이 아니라 바로 마음으로 꽃을 피우는 작은 일임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이렇듯 꽃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많은 사물 중에 누구나 인정하는 가장 아름다운 것이면서 마음에 피어나는 정인 것이다. 웃음보다 ‘웃음꽃’이라고 하면 더욱 인간미가 있어 보이고,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고 할 때는 그만큼 사람이 가진 고유의 특정미를 강조하고 싶어서일 것이다. 또 한동안 유행했던 ‘꽃보다 할배’, ‘꽃보다 남자’, ‘꽃보다 누나’, ‘꽃보다 청춘’ 등에서 할배, 남자, 누나, 청춘은 그만큼 꽃에 비유하여 더욱 두드러지게 강조하고 싶을 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나타내고자 하는 것이다.
 
좋은 사물일수록 많은 이름이 붙는다고 하는데, 꽃에서도 그 이름이 부지기수다. ‘노루오줌꽃’, ‘처녀치마꽃’, ‘미나리아재비꽃’, ‘미치광이풀꽃’, ‘며느리배꼽꽃’, ‘새며느리밥풀꽃’이라는 재미있는 이름도 있고, ‘너도바람꽃’, ‘나도풍란꽃’ 같이 인칭을 빌려 쓴 이름도 있다. ‘쉽싸리’, ‘으아리’, ‘무릇’, ‘석산’이라는 생소한 이름의 꽃은 참 흥미롭다. 그런데 발음하기 민망한 이름의 꽃도 있는데, ‘며느리밑씻개꽃’이나 ‘개불알꽃’, ‘소경불알꽃’, ‘홀아비바람꽃’이 그렇다. 이름이야 어떻든 그것이 가지는 꽃 고유의 아름다움에는 이견이 없지 싶다.
 
지금은 세상이 많이 달라졌지만 꽃도둑은 도둑이 아니라는 관념도 있었다. 도둑질은 분명 나쁘지만 꽃이 너무 아름다워 한두 개쯤 훔쳐 간다고 죄 될 것까지는 아니라는 관대함이 묻어있는 말이다. 오히려 이웃에게 몇 송이씩 분양하여 공유하는 것이 세태인 시대도 있었는데, 과거 농촌 장독대마다 채송화 봉숭아 맨드라미가 비슷하게 피어있는 광경이 그런 짐작을 가능하게 한다.
 
꽃은 문학작품의 소재로도 많이 등장한다. 김춘수의 ‘꽃’에서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는 것에서, 꽃은 의미 없는 무수한 사물들을 의미 있는 존재로 만드는 아주 핵심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강조했다. 

고은의 ‘그 꽃’에서는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이라고 하여, 출세를 위해 바쁘게 살 때는 몰랐는데, 내려올 때서야 사람관계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는 것을 꽃을 통해 가르치고 있다. '꽃으로도 때리지 마라'는 말은 탤런트 김혜자 씨의 책으로 유명해진 문장인데, 절대로 때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꽃’이라는 상징성으로 강조하고 있다.

어쨌든 꽃은 고금을 통해 그 절대적 아름다움으로 칭송되고 있다. 그래서 꽃이 있는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는 그 이유만으로도 행복한 것이다. 이참에 나도 꽃 공부를 다시 시작해야겠다. 그리하여 다른 사람을 위해 내 마음속에서도 날마다 꽃을 피우며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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