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10년 일제가 대한제국의 국권을 강탈한 ‘경술국치일’(8월29일)을 ‘국가추념일’로 지정하자는 운동이 대구에서 전개되고 있다. 대구시 등 일부 지자체에서 경술국치일에 조기를 게양하는 자치 조례가 제정돼 있지만, 아예 국가추념일로 지정하는 움직임은 이번이 처음이다. 독립운동정신계승사업회는 지난 22일 오전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발대식을 갖고, 경술국치 주간(8월22~29일) 조기 게양 캠페인에 적극 나섯다. 또한 이들은 24일까지 동대구역 광장·대구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차량 부착용 태극기 5천개를 무료 배부한다. 봉의 윗부분에 ‘경술국치’라는 검은 표식이 부착돼 있는 조기를 배포해 시민에게 아픈 역사의 교훈을 상기시킬 계획이다. 특히 경술국치일을 ‘국가추념일’로 지정하기 위한 대구시민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청와대 국민청원도 제기할 방침이다. 독립운동정신계승사업회 관계자는 “광복절(8월15일)은 알아도 경술국치일을 모르고 지나는 사람들이 많다”며 “특히 청소년뿐 아니라 기성세대 또한 이를 모르는 경우가 빈번하다. 경술국치의 의미를 바로 알고 다시는 아픈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조기 게양과 국가추념일 지정 운동을 전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채보상운동과 2·28민주운동을 이끌어 낸 대구시민들이 이에 적극 동참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1910년 8월22일은 매국노 이완용이 조선 총독 데라우치와 비밀 회동을 통해 ‘한일합병조약’에 서명한 날이다. 오는 8월29일 공포된 이 조약을 통해 대한제국은 36년간 일제 식민지배를 겪었다. 황보문옥 기자 hmo4910@naver.com
▲ 독립운동정신계승사업회가 지난 22일 오전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발대식을 갖고, 경술국치 주간(8월22~29일) 조기 게양 캠페인을 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