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움츠렸던 앙상한 나뭇가지가 따뜻한 봄바람에 꽃봉오리를 터뜨리는 예쁜 계절, 꽃향기에 실려 온 기쁜 소식에 봄 처녀같이 맘이 설렙니다. 20대 초반에 학교 졸업해서, 군대 다녀오고, 직장생활 시작하고, 결혼하고, 애들 키우고, 지극히 평범하지만 제게는 늘 숨가쁜 여정이었습니다. 이렇게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다보니 학창시절에 가졌던 시에 대한 조그만 열정마저도 마음속 한 구석에 걸어 잠가 둬야만 했습니다. 시와 단절된 생활로 인해, 시에 대한 작은 불씨조차 꺼져버려서 스무 살 즈음에 멈춘 채로 더 이상 자라지 못한, 저의 미약한 시심을 헤아려 순수함으로 좋게 봐 주시고, 부족한 저를 뽑아주신 심사위원님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아울러서 이런 좋은 기회를 주신 세명일보 신춘문예 관계자 분들께도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 제 글이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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