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새 급성 심장정지 환자 생존율 3.3배 증가 겨울철 따뜻하게 외출·환자 발생 즉시 119 신고 조덕수 기자 기자 / 입력 : 2019년 08월 22일
심정지는 심장이 예고 없이 갑자기 박동을 멈추는 상태를 말한다.
이렇게 되면 뇌나 다른 중요한 장기들로 혈액이 공급되지 못한다. 심정지가 발생했을 때 몇 분 안에 적절한 처치를 하지 못하면 사망에 이르게 된다. 심정지는 심장 발작과는 다르다. 심장 발작은 심장 근육으로 공급되는 혈액의 흐름이 막힌 상태이다. 심장 발작 때는 보통 심장 박동이 갑자기 멈추지는 않는다. 그러나 심장 발작에서 회복되는 도중에 심정지가 발생할 수 있다. 심정지가 일어나는 사례의 대부분은 ‘심실 세동’이라는 부정맥이 원인이다. 심실 세동은 심실이 정상적으로 박동하지 않고 너무 빠르고 불규칙하게 떨리는 듯이 박동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심장이 신체로 보내기 위해 펌프질 하는 혈액의 양이 거의 없거나 매우 적어진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심장에서 박동을 위해 만들어지는 전기 신호의 속도가 매우 느리거나 심장의 근육이 전기 신호에 반응하지 않는 상태가 있다.
최근 11년간 급성 심장정지 발생 건수가 1.5배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같은 기간 급성 심장정지 환자의 생존율은 3.3배 높아졌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006∼2016년 11년 새 119 구급대가 병원으로 이송한 급성 심장정지 환자의 의무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2006∼2016년 급성 심장정지 주요 결과)는 대한응급의학회 학술지(CEEM) 최근호에 소개됐다.
지난 2016년 심장정지 발생 건수는 2만9832건으로, 지난 2006년(1만9480건)보다 1.5배 많았다. 전체 심장정지 환자에서 7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2006년 38.7%에서 2016년 49.5%로 늘었다. 전체 심장정지 환자의 절반 가까이가 70대 이상 고령이란 의미다.
심장정지 환자의 생존율도 지난 2006년 2.3%에서 2016년 7.6%로 3.3배 증가했다. 퇴원할 때 혼자서 일상생활이 가능할 만큼 뇌 기능이 회복된 ‘뇌 기능 회복률’은 2006년 0.9%에서 2016년 4.2%로 7배나 높아졌다.
질병관리본부는 “급성 심장정지 환자의 생존율과 뇌 기능 회복률이 개선된 것은 의료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의 심폐소생술(CPR) 실시율이 지난 2008년 1.9%에서 2016년 16.8%로, 9년 새 8배 이상 증가한 덕분”이라고 지적했다.
급성 심장정지 환자에 대한 일반인의 심폐소생술 실시율은 지역별로 최대 5배 차이를 보였다. 서울은 29.6%(2016년 기준)에 달했지만, 전남은 6.1%에 그쳤다. 광주·전남·전북·경북 등이 10%에도 미달했다.
급성 심장정지 환자의 생존율도 지역별 격차가 컸다. 생존율이 11.9%(2016년 기준)로, 가장 높은 곳은 세종이었다. 생존율 최저인 경북(4.3%)보다 세 배나 높았다. 생존율 10%를 넘긴 지역은 서울(11.4%)·울산 등 3곳이었다.
생존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난 지역에 대해선 심폐소생술 교육·응급의료체계 정비 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급성 심장정지의 주요 원인은 질병(70%)이며, 심근경색·심부전·부정맥 등 심장의 기능 부전이 95%가량을 차지했다. 절반 이상의 환자는 집에 있다가 급성 심장정지를 경험했다.
평소 아무런 건강 문제가 없던 사람도 처음 발생한 심장 문제로 삼알할 수 있다. 담배를 피우고, 술을 즐기고 평소에 운동을 자주 하지 않는 사람이 추운 겨울 새벽, 아침에 추위에 갑자기 노출될 경우 특히 위험이 커진다. 돌연사 위험이 일반인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성인 돌연사는 대부분 급성 심장 정지가 원인일 경우가 많다.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이나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이 위험군이지만 누구에게나 급성 심장 정지가 닥쳐올지는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전조 증상이 없다가도 급성 심근경색 등이 생기는 사람이 있으며, 별안간 심장에 문제가 생겨 쓰러질 수 있다는 것이 무서운 부분이라고 한다. 이전까지 한 번도 문제가 없다가 처음으로 생긴 심장 문제로 갑자기 사망할 수도 있다고 한다.
심장 문제로 인한 돌연사는 예측은 어렵지만 막아볼 수는 있다고 한다. 고혈압, 당뇨 등 병이 생긴 다음에 약을 먹고 대응할 것이 아니라 생활습관을 고쳐 만성질환, 심장질환이 생기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당신의 심장을 지키기 위해선 금연, 절주하고 건강한 음식을 먹고 스트레스를 줄이고 운동을 하라고 권하고 있다. 술을 마신 다음 날 겨울 산행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
특별히 조심해야 하는 시기는 겨울철이다. 허혈성 심장 질환인 급성 심근경색, 협심증 등의 사망자수는 겨울철이 여름철보다 많다. 겨울철 갑자기 밖에 나가 추위에 노출되면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심장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겨울철에 실외로 나갈 때는 따뜻하게 입고 마스크도 쓰는 것이 좋다. 추운 아침이나 새벽에 조깅, 등산을 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돌연사를 피하기 위한 생활 수칙으로는 담배 끊기, 술은 하루 한두 잔으로 줄이기, 싱겁게 먹으며 채소와 생선 섭취하기, 적절한 운동 하기, 적정 체중 유지, 스트레스 줄이고 즐거운 마음 가지기,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측정하기,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이 있다면 꾸준하게 치료하기, 뇌졸중, 심근경색 발생 시 즉시 병원에 가기 등이 있다. 통증이 20분 이상 지속되면 혈관이 좁아지는 불안정 협심증, 30분 이상 되면 혈관이 완전히 막히는 심근경색증일 수 있다.
급성 심장 정지 대부분이 한 시간 전에 신호가 온다고 한다. 가슴이 답답하고 쥐어짜는 듯한 느낌이 대표적이다. 사람에 따라 가슴이 아니라 목부터 배꼽까지 통증을 느끼거나 호흡곤란, 오심 및, 구토, 발열 증상이 오기도 한다. 평소 고혈압, 당뇨가 있거나 비만, 흡연자 등 심혈관 질환 위험군은 이 경우 빨리 벼우언을 찾아야 한다. 흉통이 아닌 경우 심장 질환이 라고 생각 못해 일을 키우는 이가 많다. 1시간 이내에 구급차를 불러 병원에 오는 것이 중요하다.
안동시보건소 관계자는 “최근 들어 심정지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으니 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119 신고 또는 인공호흡을 실시해 소중한 생명을 지켜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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