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4-05-20 15:01:42

문경약돌돼지 개발 이야기

이만유 전 향토사 연구위원
오재영 기자 / 1323호입력 : 2022년 01월 29일



‘물먹는 하마’라는 광고를 들어 보셨지만 ‘돌 먹는 돼지’ 들어보셨나요?

지금으로부터 24년 전 신록이 찬란한 6월 어느 날, 문경 농업기술센터에서 박인규 계장이 모셔온 한 분의 귀빈을 소개받았다. 당시 필자는 센터 축산계장으로 근무하고 있을 때였다. 이날 만난 이는 한평생 교직에 있다가 퇴직 후 광산업을 하는 ‘삼선페그마타이트’ 전금배 대표였다. 이 만남을 계기로 문경의 대표 축산물 브랜드 ‘문경약돌돼지’, ‘문경약돌한우’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전금배 대표가 한 보따리 서류와 깨진 바윗돌과 돌가루를 들고 와 그동안 추진한 사업 실적과 임상시험 자료들을 설명했는데 가지고 오신 돌덩이가 바로 약돌돼지를 만드는 주재료인 페그마타이트(거정석)이었다. 

우리나라에 남북한 합해서 페그마타이트 광산이 8개소 정도 있지만, 문경 가은읍 수예리에 생산되는 것이 특수물질과 유효성분이 가장 많이 함유하고 있다고 하며, 이 페그마타이트 광석의 중요성분에는 게르마늄(Ge), 셀레륨(Se), 홀뮴(Ho), 세륨(Ce) 및 방사 Energy를 방출함으로 기능성, 약리성이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치약, 샴푸, 비누, 화장품, 탈취제, 건강용 목욕시설 석재 등으로 활용했고 식수에 침지 알칼리수 음용, 민간요법으로 무좀, 아토피 등 피부 질환에 사용되기도 하였다고 하나, 인체에 사용하는 것은 의료법 저촉 문제 등이 있어 예외로 하고, 그 당시 수입농산물의 피해를 겪고 있는 어려운 시기에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농축산물 브랜드화가 주목받는 때라 직업의식이 발동, 이 광석을 이용한 기능성 축산물 생산을 생각하게 되었고 광산 측과 의견 투합해 고품질 브랜드 축산물을 생산하기로 하고 바로 시험연구사업을 기획 '거정석을 이용한 축산물생산 시험연구 사업'을 실시하게 되었다.

사업추진을 위한 예산이 필요한데 회계연도 중반이고 추경을 확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 고심 중에 광산주가 시험연구에 필요한 자재, 검사비 등 일체 경비를 부담하겠다고 해 대상 축종을 돼지와 한우로 정하여 일사천리로 진행할 수 있었다. 이때 시험연구사업계획서에 명시할 브랜드명으로 광물명을 사용하기보단 대중적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신비한 돌, 약이 되는 돌이란 의미로 약돌이라 하고 ‘문경약돌돼지’‘문경약돌한우’로 명명하였다.

그리하여 시 예산 1원도 투입 없이 농업기술센터는 시험연구 기획 및 기술제공만 하기로 하고 순수 민간자본을 이용 관민 공동으로 추진하는 1차 시험연구사업으로 약돌돼지는 1998. 8. 1∼11. 10(100일간)까지 추진되었고, 시험연구 대상축은 영순면 김용리 문석환 농장, 호계면 견탄리 이동성 농장의 사육 돼지로 하였으며, 시험연구팀으로 농촌지도사 이만유(팀장)∙박희성+삼선페그마타이트광산 전금배로 구성하였다.(문경약돌한우 1차 시험연구 : 1998. 8. 1∼1999. 7. 31(1년간)까지 추진)

이렇게 추진한 페그마타이트를 이용한 최초의 약돌축산물 시험연구사업의 결과는 놀라웠다. 시험사육 기간이 종료된 돼지를 도축하여 검사 시료를 채취하여 축산기술연구소에 육질 분석을 의뢰하고, 남은 돈육을 관계자들이 모여 시식회를 하였는데 모두 지금까지 맛본 돼지고기와는 완전히 차별화된 맛에 놀라 환호성을 질렀다.

돼지 특유의 잡내가 없었고, 고기의 색깔도 선명하고, 부드러우면서 쫄깃쫄깃한 식감이 좋았으며, 식후 입안에 기름기가 남지 않아 개운하였으며, 고기가 쉽게 굳지 않는 등의 특성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과학적으로 분석한 육질의 결과도 획기적이었다. 관능검사(연도, 향미) 및 색도가 고급육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정도로 좋았고 필수아미노산 함량이 높고, 지방함량이 낮으면서 특히 우리 몸에 나쁜 포화지방은 적고 좋은 불포화지방 함량이 높았으며, 전단력과 가열감량 면에서도 개선이 됐으며, 중금속 중화효과가 있는 셀레늄 등이 함유된 것으로 분석되었다. 

종합적으로 육질, 맛, 영양이 우수한 돼지고기로 판명되었다. 그리고 사육과정 중에 호흡기질병 등이 감소하여 항생제 등 약물투입이 적었고 일당증체량을 높여 출하기간 단축과 사료 절감은 물론 도체등급 판정도 고급육 비율이 향상되어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할 수 있었다.

문경약돌돼지의 맛과 명성이 알려지고 난 뒤 대한민국 돈육 소비, 유통시장에서도 큰 변화가 생겼다. 약돌돼지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특히 대구, 포항, 창원, 구미, 울산 등 근로자가 많은 곳에서 인기가 높았다. 자연히 다수의 도시에 약돌돼지를 판매, 취급하는 식당, 식육점, 백화점, 마트 등이 많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 당시 보성의 녹차를 먹여 키운 ‘녹돈’이 전국 돼지고기 유통시장을 주도하다시피 했었는데 문경시와 상표권 및 특허권 사용계약을 체결하고 약돌돼지고기를 전담 공급하는 ㈜문경약돌돼지 김상준 대표이사가 엘지유통 등과 손잡고 적극적으로 사업을 펼쳐 ‘약돌돼지’가 우리나라 유통시장의 대세가 되었다.

그 뒤 필자는 다른 부서로 이동되고 2차 시험연구사업이 추진되어 대학교수, 연구소 연구관, 농가, 공무원 등 10명으로 구성된 팀이 6000만 원의 문경시 예산사업으로 추진하였으며 시험연구 결과는 1차 관민 합동 비예산 사업으로 추진했던 결과와 대동소이하였으며, 그 후 문경약돌돼지 상표등록과 기술특허를 받았다.

이렇게 문경약돌돼지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후 문경시에서 약돌한우 사육을 권장하고 지원하여 성과를 올렸으며 그 후 문경에서는 약돌계란, 약돌송어, 약돌사과, 약돌오이, 약돌쌀, 약돌도자기 등 동식물과 가공품에 페그마타이트를 이용한 다양한 농산물과 상품이 생산되었다.

젊음과 내 한 생을 바친 공직생활 33년 중에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면서 우연한 기회에 페그마타이트(거정석=약돌)란 광석을 만난 인연으로‘문경약돌돼지’, ‘문경약돌한우’란 이름을 짓고 첫 시험연구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여 이제 명실상부한 문경 축산물 대표브랜드로 발전, 정착할 수 있는 기초를 놓은 것에 대해 보람을 느끼며, 이 모든 사업을 함께하고 도움을 주고 오늘의 문경약돌 명품 축산물이 있도록 초석을 놓은 이 글에 거명된 이들께 감사 드리며 아쉽게도 필자와 농장주 2분 외는 모두 고인이 된 것에 대해 내내 가슴 아프고 안타까운 마음이라 이 기회를 빌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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