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4-05-20 16:56:59

색(色)

김찬곤 경북과학대 교수·시인
홈페이지담당자 기자 / 1523호입력 : 2022년 12월 12일

요즘 한창인 카타르 월드컵에서, 관람석만 보아서도 어느 나라를 응원하러 온 사람인지 금방 알 수 있다. 굳이 깊이 생각하지 않고도 그런 판단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바로 그 사람들이 입고 있는 옷의 색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특유의 '대~한민국'이라는 구호와 함께 줄곧 붉은 옷을 입고 응원하였다. ‘붉은 악마’라는 별명과 함께 그 이미지를 강조하여 당연히 붉은색 옷으로 일체감을 표시한 것으로 생각된다.

또 반칙을 범한 선수나 코칭 스텝에게 주심이 내미는 카드가 있는데, 바로 옐로카드와 레드카드다. 전자는 반칙을 범했을 때 경고를 의미하는 표시고, 후자는 심한 반칙을 했을 때 퇴장을 명령하는 표시다. 가나전을 마치고 우리나라 대표팀 ‘벤투’감독이 심판으로부터 받았던 것도 레드카드였는데, 그 때문에 다음 경기인 포르투갈 전에 감독으로서의 참여가 제한 되었었다. 어쨌든 이것이 도입되기 이전에는 심판이 직접 이유를 설명하면서 경고나 퇴장을 명령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언어가 다른 국적의 선수나 스텝이 심판의 설명을 이해하는데 많은 시간과 해석상 오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지금처럼 간단히 색을 입힌 카드로 의사소통을 한 것으로 정착되었다고 한다.

비단 스포츠 분야뿐 아니라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색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사전적으로 ‘색’은 눈으로 볼 수 있는 범위의 파장을 가진 것으로 구성되었다고 하면서, 눈에 들어온 빛의 물리적 자극으로 대뇌피질의 시각중추에 생기는 감각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와 유사한 말로 ‘색상’이라는 것은 색채의 종류를 나타내는 그 색만이 갖는 고유의 성질이고, ‘색깔’은 물체가 빛을 받을 때 빛의 파장에 따라 그 표면에 나타나는 특유의 빛으로, 사람에 비유하면 그 사람이 가진 두드러진 성향이나 특성을 말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색’에 대한 이러한 복잡한 정의를 정확히 이해함이 우리의 삶에 그다지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색이란 본래부터 가지고 있는 고유의 속성이 있는데, 그런 고유성에 우리가 살아가면서 부여하는 어떤 상징적 의미가 합쳐지면서,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깊숙한 문화로 자리 잡고 있어 이에 대한 상식적 이해는 필요해 보인다.

그런 차원에서 도시 생활에서 일상을 그 지시에 따르는 교통신호등이 우선 생각난다. 푸른색과 붉은색이 주는 명령을 우리는 거부하거나 달리 해석할 수 없다. 주관적이거나 어긋난 해석은 사고로 이어지는 까닭이다. 또 블루칼라와 화이트칼라의 개념도 색으로 그 뜻을 명백히 구분해 놓았다. 전자는 육체노동자를 의미하고, 후자는 정신 근로자를 의미한다고 정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동할 때 입는 옷인 작업복이 푸른색 계통으로 주로 만들어져있고,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하얀 와이셔츠를 입고 있는 형상을 상징적 색으로 분류해 놓은 까닭에 이것이 학문적으로 굳어 사용되고 있다.

블루오션과 레드오션에서도 색이 들어간다. 블루오션은 푸른 바다이니 그곳에서 싱싱한 물고기가 있다는 뜻이다. 그러니 경쟁자가 없는 시장으로, 많은 이익을 만들어주는 곳이라는 뜻이다. 레드오션은 붉은 바다로, 물고기들이 서로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피를 흘려 바다가 붉은색이라는 뜻이니, 이익이 거의 나지 않거나 오히려 손해를 보는 치열한 경쟁시장을 의미한다.

블랙머니에도 그 색이 의미로 들어간다. 직역으로는 검은 돈인데, 불법적인 거래의 돈이라는 개념이다. 어떤 체제나 통제에서 벗어난 불법적 거래로 마련된 돈이므로, 떳떳한 거래가 아니라는 뜻으로 검은색을 도입하였는데, 따라서 범죄적 의미가 들어있는 것으로 흔히 통용되고 있는 말이 되었다.

병원 복도에서도 색을 도입하여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많은 봉사를 하고 있다. 병원 직원이 매우 복잡한 이동 경로를 방문자에게 일일이 설명하기란 여간 곤란한 일이 아닐 것이고, 수요자는 그 설명을 완전히 이해하는 것도 쉽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서 '노란 선을 따라 가세요'라는 간단한 말로 충분한 안내 역할을 하는 것이다.

자동차 번호판도 색으로 그 용도를 구분하고 있다. 흰색은 일반 자가용으로, 하늘색은 친환경 자동차에, 노란색은 택시나 버스 택배 운송 차량에, 주황색은 기계설비나 중장비에, 남색은 외교용 차량, 흰 바탕에 적색 사선은 임시 허가번호판에 적용되는 것이라고 한다. 고속도로 진출입로에 그어진 선도 색으로 구분하여 운전자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노란봉투법‘이라는 것도 있다. 2014년 우리나라 어느 자동차회사 파업으로 47억 원의 손해배상판결을 받은 노조원을 돕기 위해 시민단체들이 성금을 걷었는데, 그것을 노란색 봉투에 담아 보낸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노동조합이 불법으로 파업을 하더라도 폭력이나 파괴행위가 없다면, 기업이 노조와 노조원에 손해배상청구, 가압류를 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최근 있었던 ‘화물연대 파업’에서 쟁점이 되기도 했고 지금까지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같이 색이 가지는 다양한 의미 속에 우리는 살아가고 있지만, 삶에 있어서도 여러 가지 중에서 나만의 아름다운 색으로 표현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차제에 나는 다른 사람에게 비치는 나의 색은 어떤지 냉정히 한번 반성해야겠다. 그래서 그들이 바라보는 나의 색이 따뜻하고 인간미가 있다는 마음이 들도록 언제나 겸손하게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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