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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에 대하여

류순연 편백숲하우스범어점 대표
홈페이지담당자 기자 / 1656호입력 : 2023년 07월 03일
↑↑ 류순연 편백숲하우스범어점 대표

같은 모임을 하는 지인의 가족 중 한 분이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슬픈 소식을 받았다. 적잖은 충격이었다. 평소 주변에 좋은 사람으로 정평이 나 있는 조용한 성품의 사람이었기에, 그 지인이 받았을 충격은, 그 비보를 듣고 마치 필자가 큰 망치 한 대로 머리를 얻어맞아 순간적으로 핑 돈 느낌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아픔의 크기나 깊이가 훨씬 컸으리라. 가족을 위해서 매사 열심히 일했으면서도 건강이 나쁘다는 소리를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기에 주변 사람들의 충격도 더했다고 한다. 갑작스런 심장이상이 원인이었다고 하지만 죽음이라는 큰 슬픔을 대비하지 못하는 세상사 서글픈 현실도 다시 한번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다른 회원들과 장례식장으로 달려갔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부둥켜안고 울었다. 물론 나의 이런 슬픔이 상을 당한 그 지인의 것에는 한참 미치지 못할 것이 분명하지만, 필자도 나이를 먹어가서 그런지 예전의 여느 장례식장에서 느꼈던 감정보다는 더욱 마음 깊숙한 곳에서 슬픔이 북받쳐 올라왔다.

문득 사람의 슬픔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사람은 크든 작든 상황에 따라 슬픔이라는 것과 마주하게 된다. 희망하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슬픔에 사로잡히기도 하고,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 닥쳐 슬프기도 하지만 가장 큰 슬픔은 아무래도 사랑하는 사람과 영원히 헤어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 잠깐 떠나있는 가족은 곧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으므로 굳이 슬픈 일이라고까지 분류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죽음으로 이제 영영 만날 수 없다는 현실은 가장 슬픈 일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또 어쩌면 슬픔이라는 것은 아마 사람들이 느끼는 보편적인 감정일지 모른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그런 슬픈 감정은 정말 잠시 스쳐 가면 잊히기도 하고, 오랜 기간 가슴에 남아 지워지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나타나는 형식이나 기준과 무게는 제각각이겠지만, 누구라도 마음속에 숨겨져 있다가 때가 되면 나타나는 보이지 않는 형체가 슬픔이라는 것일 거다.
 
이런 슬픔은 누구에게라도 잠재되어 있지만, 그렇다고 어떤 사람이 위로한답시고, 그 말을 듣는 사람이 확실한 위로를 받는다는 것을 확정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우리가 달려가 위로한다고 당사자에게는 정말 위로가 되지는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죽음에 대한 것은, 주변에서 아무리 진심으로 위로한다고 해서 쉽게 그 슬픔이 사라지는 성질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그러니 슬픔을 이겨낸다는 것은 오롯이 그 슬픔을 당한 개인의 영역에 속할지 모른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위로하기도 하고 위로받기도 하지만, 그런 위로 자체는 회복이 가능할 때 진정한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다. 따라서 가족과의 영원한 이별이라는 것은 타인의 노력과 정성으로 회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슬픔을 당한 사람에 대한 위로 자체도 당사자가 아닌 사람으로서는 진실로 미안한 일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슬픔 속에 머물러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남아있는 가족이 슬픔에 사로잡혀 지내는 것을, 돌아가신 이가 원하지는 않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별에 대한 슬픔은 극복해야 할 대상이지 사로잡혀 있어야 할 대상은 아니다. 지금은 무너진 하늘이지만 어딘가 솟아날 구멍이 있게 마련이다. 슬픔을 가벼이 쉽사리 잊어서도 안 되겠지만,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게을리해서도 안 되는 이유다.
 
한편 누군가로부터 받는 진심 어린 위로는, 슬픔을 이겨내는 방법 중의 하나라는 것은 두말 할 나위 없다. 슬픔이 무엇이냐고 한 마디로 정의하기 어렵지만 그것을 풀어나가는 자기 자신만의 방법은 여러 가지 경험적 판단에서 조합해보면 가능할 것이다. 시차만 다를 뿐이지 누구에게나 찾아오고 누구라도 반드시 벗어나야 하는 운명적인 것이다.
 
어쩌면 슬픔은 우리 삶의 필연적인 대가다. 따라서 슬픔은 여느 다른 감정처럼 더욱 일반적이며 익숙해야 할 것일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한편 슬픔은 스스로 잘 다루어야 할 감정의 영역에서, 먼저 세상을 떠난 이들이 남겨준 새로운 삶의 의미를 자각하는 기회임을 고맙게 생각해야 할지도 모른다. 아무리 위로한답시고 노력하여도 지인의 슬픔에야 못 미치겠지만, 그래도 온 마음을 다하여 그 지인과 이번 슬픔을 같이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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