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4-04-30 04:18:06

‘캐즘(chasm)’

류순연 편백숲하우스범어점 대표
홈페이지담당자 기자 / 1838호입력 : 2024년 04월 15일
↑↑ 류순연 편백숲하우스범어점 대표

어떤 말이 등장하면, 전문가가 아닌 이상 그 낱말의 생성에 합당한 사유가 있는지 따지기보다, 하나의 트렌드로 많이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 며칠 전 우연히 ‘캐즘’이라는 낱말을 알게 되었는데, 처음 들었을 때는 무엇을 뜻하는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았다. 몇 군데서 쓰임의 용도를 보게 되니 그 낱말이 눈에 들어오고 뜻이 이해되었다. 앞으로 이 말의 활용이 활발할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실생활에서 하나의 트랜드로 많이 쓰일 것이라는 확신까지 들었다.

‘캐즘’이란 낱말을 우선 찾아보니, ‘갈라진 틈’같은 것으로, 어떤 연속된 현상의 중단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되어 있다. 그러니까 두 개의 땅이 부분적으로 분리되는 현상인 계곡과 같은 뜻이다. 첨단 기술로 만들어진 상품이 시중에 나왔다고 가정해 보자. 초기에는 호기심으로 수요가 크게 나타나다가, 일시적으로 그 수요가 정체되는 현상을 겪기도 하며, 그러다가 다시 계속적인 수요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처음 수요와 계속적인 수요 사이의 일시적 정체가 ‘캐즘’인 것이다.

즉, ‘캐즘’은 새로운 기술이나 제품이 개발돼 일반인에게 알려진 뒤에 이것이 대중화되기까지, 처음의 수요가 후퇴하거나 정체되는 현상을 말하는 것이다. 지각이 변동하여 지층 사이에 연속성이 없어지고 협곡이 발생하여 두 개의 땅이 단절되는 것이 초기 ‘캐즘’의 뜻인데, 지금은 여러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이와 같은 ‘캐즘’은 주로 혁신적 기술을 응용한 첨단제품이 시장에 나올 때 겪게 된다고 한다. 초기에는 일부 혁신적 수요자가 호기심으로 그 상품을 사게 되지만, 이후에는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의 계속적인 구매로 이어져야 하는데, 이때 초기시장과 주류시장 사이에서 매출이 정체되는 현상을 겪게 되기도 하는데, 그런 현상이 바로 ‘캐즘’인 것이다.

필자는, 눈으로 확인 할 수 있는 것으로만 ‘캐즘’을 논할 것이 아니라, 눈으로 확인할 수는 없는 ‘마음의 캐즘’에도 주의를 기울이자고 말하고 싶다. 의욕을 가지고 어떤 일을 할 때, 초기에는 매우 적극적이고 열정적으로 그 일에 매달려 성취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 의욕이 꺾기기도 하고 성취감도 시들해지는 현상을 경험하게 되기도 한다. 그러다가 어떤 계기를 통하여 다시 초심의 의욕을 되살려 처음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는 과정을 밟기도 한다. 초기의 의욕이 당분간 꺾이는 그 현상을, 필자는 ‘마음의 캐즘’이라고 명명하고 싶은 것이다.

또 필자는 나름대로 ‘마음의 캐즘’을 극복하는 방법을 생각해 보았다. 우선, 실현하기 무난한 목표를 세우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나는 어떤 일이 있어도 하루에 만 보를 걷겠다’는 결심으로 며칠은 그렇게 실천할 수 있을지언정, 어떤 일로 그런 하루의 실천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일이 몇 번 반복되어 아예 그 계획이 무산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현상은 일시적 ‘캐즘’이라기보다 아예 계획의 포기로 이어지는 경우다.

또 한 가지는, 일상에 의도적으로 변화를 가져오는 행동을 하는 것이다. 일상의 단조로움은 사람을 지치게 할 수도 있는데, 그것을 이기는 방법의 하나는 사회적인 여러 관계를 잘 지켜내는 것이다. 특히 마음 맞는 친구와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는 것은 기분을 전환하고 에너지를 되찾는 데 당연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겪고 있는 문제나 어려움을 혼자 안고 고민할 것이 아니라 누군가와 공유한다는 그것만으로 문제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사회적으로 자신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게 하는 가장 손쉽고 확실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또 다른 방법은,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다른 사람의 감정은 뒷전으로 하고 오직 자신의 생각이 맞다고 고집해서는 안 된다. 그런 맹신은 처음에는 의욕적으로 나서서 열심히 일을 하려 하지만, 어느 순간 스스로 무기력이 생김으로써 ‘일시적 캐즘’이 아니라 그런 행동 자체를 포기해버리는 ‘영원한 캐즘’이 생길 수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스스로가 아니면 안 되었다가 이제는 스스로 그 일 자체의 포기를 불러올 수 있다는 의미다.

극복할 수 있음을 전제로 한 ‘일시적 캐즘’은 오히려 바람직할 수도 있다. 우리가 겪는 ‘마음의 캐즘’도 그럴 것이다. 그러나 포기를 불러오는 과한 의욕의 ‘캐즘’은 절대적으로 경계해야 한다.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이 있는가, 그 일은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데서 ‘캐즘’의 확률을 낮추기 시작할 것이다. 무리 없이 할 수 있는, 내가 좋아하는 쉬운 일부터 시작하는 겸손한 자세로 ‘마음의 캐즘’을 줄여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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