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4-05-20 15:42:49

문경새재 바위굴과 새재우(雨) 이야기

전 문경문화관광해설사회 회장 이만유
오재영 기자 / 1484호입력 : 2022년 10월 17일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관광지 1위로 선정된 문경새재(조령-鳥嶺)는 조선 3번째 임금인 태종 14년(1414년)에 개척된 길이며 조선 시대 제5번 국도인 영남대로에서 가장 높은 고개다. 문경새재 바위굴은 2관문과 동화원 사이 문경새재아리랑비에서 200m 정도 오르면 조곡천 옆에 꽤 큰 굴이 있다. 문경새재는 6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고개로 역사, 전설, 설화, 민요 등 많은 이야기가 스며있다.

먼 옛날 문경새재를 넘던 과객이 갑작스러운 소낙비를 피해 길옆 바위굴에 들었는데 '어럽쇼!' 웬 처녀가 먼저 비를 피하여 이곳에 들어와 웅크린 채 앉아 있는 것이 아닌가. 외딴 산길이라 인적도 드물고 비는 억수같이 쏟아지고 사위는 어두컴컴 적막한데 청춘 남녀 둘만이 이 좁은 공간에 있다 보니 마음이 싱숭생숭해져 숨소리를 죽이고 있다가, 그만 불같은 젊음이 타올라 만리장성을 쌓게 되었다. 엉겁결에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일을 끝낸 선비는 이름 석 자도 아무런 정표도 없이 급히 옷을 고쳐 입고 훌훌 떠나 버렸다.

남녀가 은밀히 만나고 나면 음양의 조화로 인해 여자는 배가 불러왔다. 그 후 처녀는 아들을 낳고 운명이라 생각하며 수절하며 살았다. 아이가 성장하였는데 마을 서당에 가면 친구들에게 아비 없는 자식이라 놀림을 당하자 “왜 나는 아버지가 없나요?”하며 어머니에게 가정사 내력과 아버지에 관해 물었다. 어머니는 긴 한숨을 내쉬며 그때의 일에 대해 자초지종을 이야기해 주었고 기억에 남는 것이라고는 엉겁결에 본 그 선비의 엉덩이에 주먹만 한 검은 점이 있다는 것을 말해 주었다.

이야기를 들은 아들은 굳은 결심을 하고 아버지를 찾아 조선 팔도 방방곡곡을 헤매게 되었다. 그러든 어느 날 깊은 산골길을 가다가 그만 세찬 소낙비를 만나게 되었다. 길 가던 사람들이 우르르 급히 길가에 있는 주막으로 달려가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게 되었는데 옆에 서 있는 풍채가 좋은 중년의 선비가 혼잣말로 말하기를 “어허! 그 빗줄기, 마치 새재우(雨)같구나” 함으로, 아들이 그 말을 듣고 본능적으로 짚이는 바가 있어 “선비님! 방금 말씀하신‘새재우’가 무슨 뜻입니까?” 하고 물은즉 그 선비는 문경새재에서 있었던 그날을 떠올리는 듯 감회에 젖어 어머니와 같은 이야기를 하므로 기쁜 마음으로 자신의 신분과 내력을 말하고 확인하니 두 사람이 부자지간임을 알게 되었다.

마침 아버지는 상처(喪妻)하여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정처 없이 이곳저곳 팔도를 떠다니는 중이라 아들이 새 가정을 꾸며 셋이 함께 살자고 간곡히 원하니 이를 승낙하였다. 아들은 아버지를 집으로 모시고 가서 어머니와 상봉케 하였고, 셋은 오랫동안 오순도순 행복하게 살았다고 하며 지금도 청춘남녀가 이곳 바위굴에 들면 사랑과 인연이 더욱더 깊어져 평생을 헤어지지 않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전설이 남아 있는 곳이다.

이 글을 쓰면서 언뜻 생각이 떠오른 것은 이즘 문경새재를 찾는 관광객이 예전보다는 못하다고 하는데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새로운 관광 아이템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래서 필자는 이 바위굴을 활용했으면 한다. 

방법은 출산율이 낮고 이혼율이 높은 현 상황에 부응하여 위에서 말한 “이곳 바위굴에 들면 사랑과 인연이 더욱더 깊어져 평생을 헤어지지 않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전설이 남아 있는 곳”이라는 이야기대로 이 바위굴을 테마로 해서 업데이트된 스토리텔링을 만들고 바위굴 내외부를 잘 꾸며 놓고 갓 등 선비복과 쓰개치마 등 옛 부녀자 복장을 하게 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 홍보하여 전국의 연인이나 부부가 찾아오는 새로운 명소를 만들었으면 한다.

문경새재 바위굴 / 이만유

문경새재 깊은 계곡
바위굴 인연 전설

빗속의 뜨거움은
천생연분 맺음일세

연인이
손잡고 들면
영원 행복
사랑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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