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4-05-20 15:06:40

제1회 세명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세명일보 기자 / 입력 : 2018년 06월 03일

▣ 수필 부문

당선소감 - 김 한 결

먼저 신춘문예 수필 부문에서 당선이라는 영광을 안겨주신 세명일보 담당자께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지역사회에서 주민의 의견을 대변하며, 언론기관의 역할을 감당하기에도 바쁘실 텐데, 문학의 저변 확대를 위해 신춘문예를 개최하여 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저의 첫 직장에서의 경험을 예전에 수필로 남긴 것을, 세명일보 신춘문예 수필 부문이 있다는 것을 알고, 응모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문학도 자기고백적인 부분이 많지만, 수필은 더욱 그러한 것 같습니다. 지금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 저의 삶도 충실하게 의미 있게 지내며, 다른 분들과 읽고 나눌 수 있는 그러한 수필을 남기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읽고 쓰고, 생각하며 문학에 가까이 다가가고 정진하도록 하겠습니다. 5월의 푸르름과 함께 맑고 화창한 날, 받은 당선 소식에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당선작 - 시골생활 2년 8개월 째

나는 사회복지를 공부한 사람으로, 취업대란의 시대에 사회복지분야도 역시나 취업이 쉽지 않았다.
여러 번의 취업 실패 끝에 조건이 좋고 나쁨을 떠나 우선은 하루 중 일정 시간을 일하며 살아야, 정신 건강에도 좋고,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눈높이를 낮추어 도심지와 한참 벗어난 산골에 있는 장애인 복지시설에 취업할 수 있었다. 그래도 고향은 중소 도시였고 서울에서 10년 정도 산 사람으로 내가 일하는 직장이 있는 곳은 주변이 산이고 논과 밭이 전부였다.
마을의 가구 수도 얼마 되지 않았다. 그 흔한 슈퍼마켓도 없고 마을 부녀회에서 운영하는‘마을구판장’이라는 매점 같은 곳이 있었는데, 몇 종류의 생필품만 가져다 놓고 팔고 있는 그런 곳이었다.
처음에는 이런 고요하고 시간이 정지되어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이곳이 낯설게만 느껴졌다. 공기 좋고 물도 깨끗하고 소음도 없고, 정말 현대 도시인이 꿈꾸는 전원생활의 공간이 될 수도 있는 곳이지만, 20대 후반에 이곳에 온 나는 이 풍경들이 주는 장점보다는 황량함과 적적함이 주는 느낌이 힘들었고, 어떤 때는 빨리 탈출하고 싶은 곳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사람은 어디 가서든지 적응하는 동물인가 보다. 그렇게 어색하던 곳이 한 달 지나고 두 달 지나고 점점 익숙해지고 친숙해졌다.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 2년 8개월 째 접어드는 이곳 시골 생활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시골에 살면서 좋은 점은, 아니 절실히 느끼는 점은 사람의 존재에 대해 갖게 되는 고마움과 소중함이다. 작은 시골 마을에서 사람을 보는 것이 많지 않으니, 내 주변에 있는 직장 동료와 또 내가 맡아서 돌보고 있는 장애인에 대해서도 관심과 신경을 기울이게 된다. 그리고 대도시에 살면서 사람에 치이고 사람을 귀하게 여기지 않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 내가 머물고 있는 이곳에서는 사람에 대해 더 생각하게 하고 소중하게 여기게 하는 면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 내가 휴머니스트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내가 일상생활의 모든 면이 스스로 안 되는 장애인들을 재활시키는 사회복지 일을 이곳 산골에서 하면서 가장 크게 얻은 것이 있다면 사람이라는 존재에 대한 존엄과 귀함과 사람은 사람과 교감하며 살아야 한다는 그런 것일 것이다.
이곳 산골 생활을 언제까지 계속할지는 모르지만 아름다운 자연 환경과 시간이 도시에 비해 훨씬 덜 바쁘게 흐르는 느낌을 받는 이곳에서 인생에 대해 수련을 하며 하루하루 충실히 감사하며 살고 싶다.

당선소감 - 노 은 희

어린 시절, 저는 아빠나 엄마보다도 외할머니가 좋았습니다. 당신의 너른 품에 안기면 이 세상 두려울 것이 없었습니다.
할머니의 생은 녹록치 못해 사위를 앞서 보내야만 하셨습니다. 아빠를 잃고도 세상과 당당히 맞설 수 있었던 건 할머니의 사랑 덕분이었습니다.
당신은 손이 닳게 일하면서도, 부족함 없이 저희 형제를 키우고 가르치셨습니다.
그런 할머니가 뇌수막염 판정을 받고도 손녀딸을 알아 봐 준 것은 가늠할 수 없는 ‘사랑의 힘’이라 생각됩니다. 할머니와 함께 했던 모든 순간이, 아름답게 마음속에 각인되어 내일을 살아갈 힘을 줍니다. 시련 앞에서도 기죽지 않을 수 있는 용기는 할머니가 가슴팍에 심어 준 귀한 씨앗입니다.
할머니와 저의 진솔한 사랑 이야기가 당선작으로 선정되어 의미가 남다릅니다. 소중한 씨앗으로 남은 가족들을 살뜰히 챙기며 살겠습니다.
문단의 길을 활짝 열어주신 심사위원님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작품에 힘을 실어 주신 것 잊지 않고 튼실한 열매로 거듭나겠습니다.
98년 문창과 새내기는 꼭 20년 만에 신춘문예란 산에 올랐습니다. 더딘 걸음이지만 묵묵히 걸을 수 있도록 응원해 준 가족과 문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할머니가 살아계셨더라면 투박하고 큰 손으로 쓱쓱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을 것입니다. 가슴 속에 그리운 얼굴들, 글로 녹여내며 치열하게 글 쓰겠습니다.
작가란, ‘재능이란 십자가를 지고 걷는 인간’이라고 합니다. 빛나는 십자가 성실하게 지고 끝까지 걸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당선작 - 사랑의 연극

“사시는 동안……” 의사 선생님께서는 좀 전과 다르게 말끝을 흐리셨다. 이미 뇌수막염이 상당히 진행 된 상태이며 워낙 고령이신 터라 수술 예후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을 야속하리만치 또박또박 전해주던 그였다. 주치의 입장에서 냉정하게 상황을 읊던 중 점차 울상이 되어가는 어머니의 얼굴을 본 것이리라. 외할머니의 진단을 듣고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어머니께 어떤 위로도 건넬 수 없었다.
갑작스럽게 병을 얻어 세상을 등진 사위를 대신해 악착 같이 사셨던 할머니. 여식에게 딸린 두 어린 것을 위해 주방이며 건물 청소까지 닥치는 대로 일을 하셨다. 할머니의 헌신 덕분에 오빠와 나는 부족함 없이 학업을 이어갈 수 있었고 아버지의 부재에도 방황하지 않고 바르게 클 수 있었다. 주전자를 까맣게 태워 버려도 나이가 들어 찾아 온 건망증으로 치부했다. 변실금 증상을 보여도 괄약근에 힘이 빠져 찾아오는 대수롭지 않은 증상이라 여겼다. 십 수 년이 지난 얘기들을 고장 난 테이프처럼 반복해도 나이가 들어 추억이 되살아난 탓이라 생각했다. 사는 게 버겁다는 핑계를 앞세워 할머니의 소소한 일상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세월은 신이 허락한 공평한 약속’이라 했다. 할머니께서도 시간을 거스를 수는 없었다. 극진하게 베풀어 주신 사랑에 보답할 때가 온 것이다. 늘 단정했던 할머니는 씻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 되었고, 소식을 하던 습관은 온데간데없이 음식에 욕심을 부렸다. 유순한 성격은 사나워졌고, 시도 때도 없이 거친 말들을 쏟아냈다. 괴팍하게 변해버린 할머니는 유일하게 ‘나’만을 알아 보셨다. 결코 손녀의 효심이 지극해서는 아니었다. 어머니와 생김이 퍽 닮은 나를 당신의 여식으로 여기신 것이다. 가까운 기억은 멀어지고 먼 기억은 가까워지는 할머니의 삶은 당신의 외동딸로 나를 알아 보셨다.
흰 머리칼이 성성한 어머니께는 꼬박꼬박 존댓말을 하며 “아주머니!”라고 불렀다. 요새 아이들 말로 참말 웃픈 상황이었다. 그렇게 나는 할머니 생의 마지막에 뜻하지 않게 당신의 딸로 초대 되었다. 할머니가 앓으셨던 삼년 가까이 자유시간은 없었다. 의심이 많아진 할머니는 당신의 딸에게만 몸을 허락 하셨고, 흰 머리칼이 성성한 아주머니께서 챙겨주는 약은 손사래를 치며 사양했다. “아주머니, 많이 잡수세요.” 오빠의 도움을 받아 목욕을 하면 훨씬 수월할 텐데 오직 딸만을 찾았다. 남편을 일찍 떠나보낸 팔자 사나운 딸 덕분에 그토록 고생하며 사셨어도 당신 삶을 통틀어 딸이 제일이셨던 것이다. 날짜에 맞추어 병원을 방문하고 때에 맞게 식사를 챙기고 수시로 청결하게 옷을 갈아 입혀드려야 했다. 기저귀를 갈고 진물이 차 오른 욕창밴드를 갈아 주어야 했으며 세균에 감염되어 두꺼운 손톱을 잘라내는 일도 오롯이 내 몫이 되었다. 죽음을 목전에 두고는 음식물을 삼키는 것조차 잊어버리신 할머니를 어르고 달래 미음이라도 넘기도록 해야 했고, 코팅이 된 알약을 미세하게 갈아내는 수고도 내가 담당해야 했다. 견뎌낼 때는 힘든 시간들이었는데 당신이 헛헛하게 떠나시고 나니 고단했던 시간들조차 사무치게 그립다.
딸 노릇을 하며 고생하는 내가 안쓰러워 이모할머님들께서는 요양 병원을 권해주시기도 하셨지만 끝내 동의하지 않았던 건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까닭이었다. 돌아보면 은혜에 마땅히 보답할 줄 아는 정신적인 유산 또한 나의 조모가 물려 준 것이 아니었던가! 드신 것도 별로 없는데 삼일 내내 새까만 변을 보셨고, 밤이면 헛것이 보이는지 빽빽 소리를 지르며 가지 않겠다고 발버둥을 치셨다. 가만가만 이마를 쓸어 주면 어린아이처럼 내 손을 꼬옥 움켜쥐던 할머니, 할머니의 죽음을 직감한 나는 당신의 입을 벌려 틀니를 빼냈다. 당신의 여식이 시키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다 하시는 할머니는 순순히 “아-”하고 입을 벌려 주셨다. 순간, 딸이 된 내가 편안히 가시라고 당신의 죽음을 허락하는 듯 느껴져 가슴이 저렸다.
그날 밤, 당신의 하나 뿐인 딸로부터 떠나도 좋다는 허락을 받은 할머니는 틀니를 빼내 더욱 홀쭉해진 얼굴로 딸의 손을 놓고 먼 길을 홀로 가셨다. 살아생전 입버릇처럼 ‘잠자면서 죽는 것이 가장 큰 축복’이라고 하시더니 그렇게 축복으로 아름답게 삶을 마무리 하셨다. 돌아가실 때 침대 밑에서 자면서 당신의 임종도 지키지 못해 유언 한 마디 없이 가셨지만 삼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할머니와 나는 세상에 둘도 없는 단짝으로, 아픔을 나누는 의리 있는 가족으로, 추억을 노래하는 한 쌍의 다정한 사랑 앵무가 되어 정다운 시간을 보냈다. 함께 나누었던 그 모든 대화들이 유언으로 각인되어 사는데 새 힘이 되어 준다.
맑은 정신일 때 할머니는 자신의 영정 사진을 찍어 두셨고, 입고 떠나실 수의까지 마련해 두셨다. 당신이 가고 없는 시간까지도 가족을 염려하고 살뜰하게 챙기셨던 할머니. 그 애틋한 마음이 느껴져 참 많이 울었다. 할머니가 돌아가시면 슬픔에 겨워 못살 것만 같았는데 이렇게 또 살아간다. 당신의 빈소를 지키고 앉아서도 내게 딸린 어린 아들을 챙겨 먹이기 위해 정신을 차리고 다시금 서둘러 일상으로 복귀한다.
할머니께서도 젊은 사위를 앞서 보낸 후, 삶의 희망을 버리지 않고 일어선 것은 여식에게 딸린 두 어린 것 때문이었을 것이다. 마냥 주저앉아 울고 싶은 슬픔에 겨운 시간에도 손자, 손녀 생각에 맘껏 울지도 못하셨을 할머니의 가슴 아픈 생, 허나 당시의 어린 내가 할머니 삶에 위로와 의지가 되었으리라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 진다.
사랑만 넘치도록 받았던 내가 당신의 보호자가 되어 살았던 시간들은 내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보석 같은 시간이었다. 할머니가 뇌수막염으로 앓으시면서 우리가족은 더욱 견고해졌다. 어머니께서도 자신을 대신해 딸 노릇을 톡톡하게 치룬 내게 늘 고마워하신다. 힘든 시간을 이겨낸 만큼 좀 더 성숙하게 사랑하고 의연하게 다독이는 가족의 참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이다.
할머니의 딸로 사는 시간들은 녹록치 않았지만 당신을 한없이 품어 줄 수 있는 고귀한 시간이었다. 할머니의 딸로 살았던 사랑의 연극은 막을 내렸지만 다시금 공연이 시작된다고 해도 나는 기꺼이 주연배우를 자청하련다.

▣ 시 부문

당선소감 - 하 심

서러운 가슴 보듬는 시로 세상과 만나고 싶다.
아침마다 산을 향한 창문을 연다. 너도밤나무와 갈참나무 잎이 바람에 일렁거리며 거대한 파도를 탄다.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아름다운 봄으로 다가온다. 시란 나약한 자들의 웅얼거림 정도로만 치부해 왔던 내가 라디오 시낭송 프로그램을 맡으면서 운명처럼 시를 만났다. 하루 백여 편의 시를 읽는 일과가 지속 되었다. 그러면서 시를 썼다. 세상을 향해 문을 닫아걸었던 나의 상처도 시로 치유받기 시작했다. 밖으로 걸어나오기 시작했다. 조금씩 조금씩 걸음마를 배우는 아기처럼.
아직 서툴기 짝이 없는 나를 뽑아주신 심사위원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큰절 올리고 싶다. 어린 내게 처음 가나다라를 가르쳐 주시고 폐지에 커다랗게 체본을 써주셨던 엄마, 병약한 나를 끝까지 걱정하시다 가신 어머님의 영전에 이 영광을 바친다.
시를 읽고 토론하고 시쓰기를 함께 해 온 ‘내 마음의 쉼터’ 낭송가 여러분들과 두레박 동인, 추월문학회 회원 여러분들, 특히 내게 끝없는 시적 영감을 불러일으켜 준 정인 선생님과 함께 이번 당선의 영광을 나누고 싶다.
페이소스가 짙게 스민 삶의 이야기를 시로 그려보려 한다. 시가 내게 치유의 문학이었듯이, 아픈 가슴을 꼭 끌어안는 그런 시로 세상과 만나고 싶다. 오월이 더없이 푸르러 싱그럽다.

당선작 - 박새

박새
                                                                   하심

아파트 화단
겨우내 갈증에 겨운 조릿대 숲이
수런거린다
박새들이 앞 다투어 숨바꼭질 하듯 드나드는 곳
작은 숲속에 저들만의 보금자리를 마련한 모양이다

하늘높이 나는 매의 활공을 부러워하지 않고
바다를 건너온 제비의 견문을 닮으려 하지 않는 대신
제 태어난 작은 숲이 세상의 전부로 알고 사는
저들은,
이소(離巢)를 모르고 늘 한 곳에서 재잘거리며 산다

텃새들에겐
세상을 위협하는 커다란 날개가 없다
작은 부리로 살아가는 겸손에 익숙해 있을 뿐이다
떼 지어 사는 모습은 대숲의 군생(群生)을 닮았다
그들은 억센 용골돌기조차 없어 늘 미생(未生)이다

오로지 낮게 날 뿐이지만
소슬바람에 출렁이는 대숲의 소란에도 아랑곳 않고
쫒고 쫒기는 저들만의 언어에 충실할 뿐이다

눈보라를 견디면서 더욱 낮게만 날던 새들도
하늘을 닮아가는 바쁜 한 계절이 왔다
 
봄이 점점 더 짙어져 간다

당선소감 - 황 정 인

새까만 교복에 단발머리 단정하게 묶은 얌전한 여고생은 감히 피울 수 없는 첫사랑을 가슴에 담고 있었다. 교정의 하얀목련이 학처럼 우아하게 너울대던 3월 어느 날, 국어선생님께 그만 내 마음을 들키고 말았다.
“너는 사람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언어의 마술사가 꼭 될 수 있을 거야.”
김소월의 시집 한 권을 안겨주시며 해주셨던 그 격려의 말씀 한 마디에 나는 쉽게 손에 잡히지도, 눈에 보이지도 않는 시와의 깊은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그러나 그 어떤 의사도 고칠 수 없을 것처럼 타올랐던 열꽃은 대학을 졸업하고 바쁜 세상살이에 묻혀 너무도 쉽게 치료되었었다.
 당선 소식을 받던 날은 옥상 작은 텃밭에 상추씨를 뿌리고 있었다. 
‘아, 내 첫사랑!’ 휴대폰을 내려놓으며 그동안 잊고 지냈던 첫사랑의 기억들이 꽃씨가 되어 상추씨와 함께 텃밭에 뿌려지고 있었다.
아직도 나태의 잠에서 선뜻 깨어나지 못하고 있던 내 첫사랑을 찾아주신 세명일보와 심사위원님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피고 싶어서, 피고 싶어서 밤마다 안달했던 시심(詩心)의 꽃망울들도 이제 감사와 격려의 봄비 듬뿍 맞으며 일제히 함성을 터뜨리도록 또다시 안달을 해 본다. 그리고 의 타고르처럼 나도 내 첫사랑의 기적을 꿈꾼다.
“아침에 일어나자 나는 내 정원의 꽃이 기적으로 가득 차 있는 걸 보았어요.” 라고.

당선작 - 순장(殉葬)

순장(殉葬)
                                                   황정인

깡마른 메뚜기처럼 굳어져
오금이 저리다면서 빤히 올려다본다
퀭한 눈, 가야 천년의 밤하늘 담고
느릅나무이거나 사시나무 껍질일 듯한 피부
탄소 측정치 연대를 이름표로 달고
성근 이빨 즈믄 바람소리 걸려 펄럭이면서
천년 오금 저리다며 돌아누웠으면 한다
네가 묻힌 밤도 별들이 저리 멀리 있었을까
죽음 포장하는 애도가 끝나고
빤질한 돌도끼 하나 쥐고 죽음을 맞았을까
임종은 뜻 모를 주문으로 부풀려진 후
별도 꺼지고 땅은 입을 닫았다
 네 살이 굳는 동안 바깥세상도 많이 굳어 왔다
네 몸뚱이보다 더 마비된 세상
굴원의 거북이 같은 너를 두고
뜻 모른 채 넥타이 맨 사람들
애꿎은 모니터만 뒤졌다
사회면 한쪽 아래에 누워
이제는 풀어 달라고 울먹이는
너의 소리 아랑곳없이, 세상은
완전히 차가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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