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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버린 역사(歷史)를 찾아 - 온달장군과 마목현


세명일보 기자 / 입력 : 2018년 06월 21일

삼국사기 열전(명신?위인전)은 소설 이상으로 재미가 쏠쏠하다. 그 중에서도 고구려 온달전(溫達傳)은 명작 한문 단편소설이다.
온달전을 보면 평강공주는 어려서부터 구제불능의 울보로 그려져 있다. 울보(?) 평강공주에게 학을 뗀 부왕 평강왕은, 너는 밤낮 없이 울어대니 자라면 바보 온달에게 시집을 보내야겠다는 말을 농삼아 했다. 진심이 아니고 장난삼아 한 말이지만, 그 말이 평강공주의 어린 가슴엔 앙금으로 남았다.
필자가 근년에 삼국사기를 숙독하다가 처음 알아낸 것은 평강공주가 아주 어릴 때 생모(왕비)를 여의고, 계모(계비)가 키워, 어려서부터 남다르게 영특했던 평강공주는 계모의 모성애가 결여(?)된 양육에 울음으로 맞서서, 부왕(평강왕)이 공주를 못 마땅하게 생각하여 바보 온달까지 들먹거렸던 것이다.
바보 온달은 진짜 바보가 아니라, 당시 돌궐족이 고구려와 우호관계를 맺고 돌궐의 왕족과 묘인이 고구려에 귀화하여 외모가 고구려인과 다르고 얼굴이 창백(백인)하고 얼굴 뼈대가 고구려인과 많이 달라, 고구려 사람들에게 놀림감(바보)으로 보인 것이다.
평강공주가 이팔청춘(16세)가 되어 귀족인 상부 고씨 자제가 사윗감으로 내정되어 평강공주를 시집 보내려 했지만 평강공주는 상부 고씨 자제와의 결혼을 일언지하에 거부했다. 범부도 식언(거짓말)을 해서 안되는데, 지존하신 대왕이 어릴 때부터 온달에게 시집보낸다고 공언(公言)한 터에, 온달과 결혼해야지 상부 고씨 자제와는 결혼 못하겠다고 완강하게 맞섰다.
네(평강공주)가 짐의 분부를 못 따르겠다니 너는 내 딸이 아니니 당장 궁궐을 떠나라고 엄명을 내려, 그 날로 평강공주는 궁 밖으로 내쳐졌다. 계비(계모)가 금은붙이를 챙겨주어 온달의 집을 찾아 나선다. 물어물어 깊은 산 속의 오두막집에 도착했지만, 눈 먼 온달어머니가 평강공주 고운 손을 만져보고, 이렇게 고운 손결의 아가씨는 여기 계실 때가 못된다고 간곡하게 내쳤다. 어둠이 깔리자, 평강공주는 오두막 사립문 앞에 웅크리고 궁궐 밖의 첫 밤을 보냈다.
이튿날 바보 온달이 느릅나무를 잔뜩 지고 산에서 내려왔다. 온달도 산 중 오두막에 나타난 공주를 여우가 아가씨로 둔갑했다고 받아들이지 않고 내치는게 아닌가. 평강공주는 온달 모자를 진심으로 설득하여 궁궐을 떠난 지 이틀 만에 노숙자 신세를 면했다. 계모(계비)가 챙겨준, 금은붙이를 처분하여 집과 토지를 마련했다.
평강공주는 첫 눈에 온달의 순박한 인간성을 파악하고 한문교육과 활쏘기, 검술 등을 가르쳤다. 고구려는 장수왕 때부터 지방에도 경당을 두어 한문교육과 무술을 가르쳐, 경당을 ‘고구려의 화랑도’라고 현대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 평강공주는 온달의 집을 경당으로 승격(?)시켜 온달에게 한문교육?궁술?검술?승마술을 엄격하게 고수하여 온달을 고구려 명장으로 길러냈다.
음력 삼월 삼짇날 국중사냥대회에서 사냥감 실적 등 종합 1등을 차지해 장군(말객)으로 발탁이 되고, 왕도 온달이 평강공주의 남편임을 알아 평강공주의 남편으로 공인하고 평강왕의 부마가 된다. 온달은 중국(후주)의 침입도 거뜬히 물리치고, 대형(大兄)으로 승진한다. 온달은 지혜로운 아내 평강공주의 헌신?내조 덕분에 을지문덕 장군에 버금가는 고구려의 명장이 된다.
평강왕이 승하하고, 평원왕이 즉위하자, 죽령이남(영주?단양등지)과 계림령(마목현) 남의 백성들이, 옛날에 다스리던 고구려의 은혜를 못 잊고 못내 그리워하니, 소장(온달)이 출전하여, 실지(失地)를 회복하고, 왕은에 보답하겠다고 간곡히 상주하여, 평원왕의 윤허를 받고, 대군을 거느리고 잃었던 옛 땅을 찾으려했지만, 아차산성(아단성)에서 격전을 벌이다가, 신라의 강궁(强弓)앞에, 온달의 옛 땅 회복의 큰 꿈은 아쉽게 무너지고 만다.(온달 전사 590년)
온달장군의 실지회복 꿈은 죽음으로 무너졌지만, 온달의 집념은 죽은 시체가 되어서도 땅에서 떨어지지 않아, 평강공주가 널을 어루만지며, ‘죽고 사는 것이, 이제 끝났으니, 저랑 고구려로 돌아갑시다.’하니, 비로소 널을 옮길 수 있었다니, 온달과 평강공주의 금술은 못 말릴 지경이다.
문경시 마성면의 고모산성은, 고구려가 남쪽 신라를 막기 위해 쌓은 것으로, 고모산성 지표조사 때 고구려 유물이 제일 많이 출토됐다. 온달이 실지회복을 외쳤던, 마목현(痲木縣)은 지금 문경시 문경읍 마성면일대다. 충북 단양의 온달산성과 경북 영주시의 고구려고분은 남한강 일대가 고구려의 고토였음을 확실하게 가르쳐준다.
(2018년 6월 9일 21시 30분)

▲ 김 시 종 시인 / 국제PEN클럽 한국본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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