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 버릇이란 너무 무서운 것이 분명하다. 필자(나)는 해마다 시집 두 권을 펴내는 버릇이 올해도 도져서, 2018년에 올해 1차 시집을 7월에 펴낸다. 김시종 41시집 ‘애견 차돌이(次乭伊) 문양석’이 그것이다. 양견(養犬) 경력 47년을 거뜬히 넘긴 내가, 개의 목숨한계(수한)인 15세를 채운 견공(犬公)은 ‘애견 차돌이’뿐이다. 지난 3월 19일 늦겨울 찬비가 내리던 오전 10시경 ‘차돌이’가 집을 나가 실종이 됐다. ‘차돌이’를 여의고 애틋한 내 마음을 41시집에 담았다. 한 번 만나면 꼭 헤어져야 하는 한계 상황은 내가 무력한 시인임을 절감케 해주었다. 슬픔도 딛고 아픔도 딛고 사는 것이 인생이다. 어두운 그믐밤에도 포기하지 말고 희망의 별을 찾아야 한다. 미더운 문학 제자들의 성장과 건필을 빈다. 2018년 6월 26일 밤에 김시종(金市宗) 서문을 삼가 적다. 김시종 41시집 분량은 90쪽을 조금 넘는다. 근작시(近作詩) 26편과, 세명일보 칼럼란에 발표한 에세이 34편을 실었다. 시인?평론가 김석환 명지대 교수가 집필한 시문학(2018년 2월호)에 실은 시평(詩評)을 실었고, ‘피리’(변희자) 등 명시 감상 4편을 실었다. 에세이 34편은 하나같이 흥미가 진진한 것이 특색이라면 특색이라 할 수 있다. 문학(문예)의 최대가치(생명)는 재미(흥미)다. 작품이 재미있다면, 화끈하게 성공했다고 봐도 착각은 아니다. 다양한 필자의 에세이 세계를 놓치지 말고 행복을 만끽하시기를 기원한다. ‘노견봉양’, ‘애견석별기’, ‘개똥수목장’들을 보면, 필자(나)가 얼마나 성심성의를 다해 견공(犬公)을 부양한가를 새삼 느끼게 되리라. 스물여섯편의 근작시(近作詩) 가운데 서너편(3~4편)을 애독자와 같이 일별하려 한다.
1.임무교대 / 김시종 인생도 흘러가는 물이다. 청주상당교회 민둥산 목사님, 요사이 일요일 CTS 아침 설교시간(07시時)에 뵐 수가 없다. 정목사님 대역으로 안광복 목사님이 그 시간 설교자다. 정목사님 근황이 궁금하지만 확인할 길이 없다. 2.무지한 원정(園丁) / 김시종 잘 못 전지하여 몰골이 된 나무 앞에 서면 무지한 원정에게 곤장이라도 안기도 싶다. 나무를 사랑하지 않으면서, 나무의 진정한 아름다움도 모르면서 함부로 가위를 들이대는 무지한 원정 아름다운 나무도 무지한 원정 앞엔 남아나지 못한다. 서투른 전지질이 횡행하여 이 땅 전경(全景)이 불성 사납다 (2018년 1월 4일 作) 3. 애견 차돌이(愛犬次乭伊) 문양석 / 김시종 머얼리 떠난 줄 알았더니, 이렇게 가까이 있구나, 차돌아! 머리맡에 놓여있는 애견 차돌이 문양석 강아지가 나는 참새를 떨어뜨려, 나를 놀래준 지난 날 차돌이 무용담이 검은 돌에 희게 새겨졌구나 실감(實感)나게 뚜렷하게! (2018년 4월 25일 作) ※ 애견 차돌이 : 2002년 10월 28일 10시 출생 2018년 3월 19일 10시 실종 김시종 41시집 ‘애견 차돌이 문양석’ 90여쪽. 영강시안 발행. 문의) 054-555-6224. 정가 5,000원 ▲ 김 시 종 시인 / 국제PEN클럽 한국본부 자문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