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4-05-20 07:44:17

압록강을 여섯 번이나 넘나든 한국의 잔 다르크, 정정화 여사


세명일보 기자 / 입력 : 2018년 08월 29일

독립운동은 총칼로만 하는 것은 아니다. 남자만 하는 것은 더욱 아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자신이 처한 입장에서 자신의 잠재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조국광복과 민족독립을 쟁취하려는 것이 독립운동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여성 독립운동가들 중 독립운동 방법 면에서 남들과 달리한 분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분은 바로 직접 앞에 나서기보다는 뒤에서 말없이 정성으로 독립운동을 지원한, 임시정부의 안주인, 이것이 바로 이 분의 본분이었던, 정정화 여사이다.
당시의 상황을 직접 기록한 정정화 여사의 『장강일기』 속의 일생을 요약하면 이렇다.
‘1900년 8월 3일 수원유수를 지낸 정주영의 2남 4녀 중 셋째 딸로 출생하다. 김의한과 결혼하다. 3·1운동이 일어난 후 시아버지인 김가진과 남편이 독립운동을 위해 상하이로 망명하자, 친정아버지에게 8백 원을 얻어 중국 상하이로 건너가다. 상하이 임시정부의 안살림을 맡았으며 1920년 비밀연락망인 연통제를 통해 국내로 잠입하여 독립운동 자금을 조달했으며 연통제가 폐쇄되자 야음을 이용하여 압록강을 건너 밀사역할을 수행하다.’
정정화 여사는 중국 생활 27년 동안 자신의 가족은 물론 이동녕(李東寧), 김구(金九) 등 임정 요인과 가족들의 삶이 그녀의 손에 달렸다 할 만큼 부지런하고 알뜰히 보살핀 분이다. 또 임정의 재정을 지원하기 위하여 1930년까지 10여 년간 6회에 걸쳐 국내로 밀파되었고, 일제의 삼엄한 경계 속에서도 상하이 임정과 국내의 비밀 연락을 담대한 용기와 지혜로 충실히 수행한 분이다.
이러다 보니 상해 임시정부 김구로부터 한국의 잔 다르크라는 칭송을 받을 정도였다고 하니 임정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분이었다.
독립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모두 여섯번씩이나 단행한 한국밀행 중 그 첫번째 과정을 보면 감동의 스토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1919년 3·1운동 후 시아버지와 남편이 상해로 망명을 하자 이분들을 찾아 한국을 탈출해서 상해에 도착해 보니, 머리를 내밀고 팔다리를 뻗을 만한 공간 하나 없는 처지였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바로 독립자금을 구해야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래서 상해 도착한 지 달포 남짓도 지나지 않아 바로 임정의 독립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다시 한국으로 들어갔다가 돌아 나오는 과정은 살벌한 여정이었다고, 정운현이 쓴 『조선의 딸, 총을 들다』에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1920년 3월 초에 상해를 출발했는데 국내 잠입 경로는 임정의 비밀통신 연락망인 연통제의 지시를 따랐다. 상해에서 단동까지는 이륭양행의 배편을 이용했다. 이륭양행은 아일랜드계 영국인 조지 루이스 쇼(1880~1943)가 1919년 5월에 중국 단동에 설립한 무역선박회사로, 비밀리에 대한민국 임시정부 교통국 역할을 수행하였다. 단동에는 최석순이 일본 형사로 위장하여 임정의 연락업무를 맡고 있었다. 최석순의 도움으로 압록강을 건너 신의주에 도착하자 세창양복점의 이세창이 인계받았다.’
계속해서 이야기는 이어진다.
‘무사히 서울에 도착한 정정화는 20일 가량 머물면서 백방으로 자금 조달에 나섰다. 예상했던 인물이 협조를 거부하는 바람에 당초 생각했던 만큼의 돈을 모으지는 못했다. 하지만 모금한 돈을 전대 깊숙이 간직한 채 4월 초 상해행 열차에 올랐다. 서울을 빠져나가 신의주에 도착하자 이세창이 기다리고 있었다. 두 사람은 이세창이 준비한 밤배를 타고 어둠을 틈타 몰래 압록강을 건넜다. 그리고 단동에서 다시 배를 탄 후 꼬박 사흘 밤낮을 보낸 후 나흘째 아침에 상해 부두에 도착했다.’
긴긴 여정 끝에 비록 예상했던 금액을 모금해 오지는 못했으나 임정에서는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연약한 여자의 몸으로 그 먼 길을 오고가며 독립자금까지 구해 왔으니 오죽 반갑고 고마웠지 않겠는가. 이 일로 정정화 여사는 상해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인사가 되었다.
이후 독립자금을 구하기 위해 다섯 번이나 더 한국을 드나든 정정화 여사는 1934년 한국국민당에 정식으로 입당하고, 1940년에는 한국혁명여성동맹을 조직하고 간부 활동을 했으며, 1941년에는 충칭 3·1 유치원 교사로 일하면서 독립 운동가들의 자녀들에게 일제의 식민 지배에 저항하는 교육을 시키기도 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세계 역사상 제일 오랫동안 독립운동을 해온 정부라고 한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정정화 여사 같이 꿋꿋이 국가를 위해 봉사하신 분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 김 지 욱 / (사)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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