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6-09-22 10:37:21

산불혁명의 산꼭대기 수리시설

정부의 푸른 대한민국
‘그린뉴딜’ 사업으로 제안

안진우 기자 / 924호입력 : 2020년 05월 21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김 휘 태
안동시 공무원
들에 수리시설로 가뭄을 막아내듯이, 산위에도 수리시설로 산불을 막아내자. 천수답으로 농사를 짓던 옛날에는 가뭄이 들면 하늘을 원망하며 때를 굶어야 했지만, 저수나 양수로 수리시설이 완비된 오늘날에는 제때에 비가오지 않아도 상시급수로 해마다 풍년농사를 짓고 있다.
사람이 사는 집에도 수도시설로 언제나 목마르지 않고, 넉넉하게 생활용수를 써가며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고 있다. 도시의 고층건물에도 옥상 물탱크에 양수하여 365일 안전한 소방과 위생수를 공급하고 있다.
화산폭발로 이루어졌지만, 백두산천지 같은 산정호수(山頂湖水)가 있다면 자연유하(自然流下)로 수리시설을 하여, 방화선을 구축하는 방식으로 산불을 막아내는 것은 물론 산림에 가뭄도 예방할 수 있다.
21C의 우주·과학기술로 인공강우까지 내리는 시대에, 멀리서 헬리콥터가 출동하여 물을 퍼다 붓는 방식으로는 선제적인 방화(防火)를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건축물 내에서는 스프링클러 방식으로 자연방화를 하고 있지만, 산에까지는 아직까지 응용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설규모가 방대한 부담이 있지만, 이미 송이버섯이 나는 산이나 과수원 등에 스프링클러 시설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 해발 2,400m 바위산꼭대기에 1만 명이 살았던 신비한 잉카제국의 고대도시 ‘마추픽추’에도 완벽한 수리시설이 발견되어 세계적인 관광지로 유명하며, 월출산 700m 정상의 물웅덩이나 500m 고지의 가평 호명저수지 같은 전국의 양수발전 수리시설도 산위에서 흘러내리는 위치에너지를 이용하고 있다. 산위에 저수지와 경사면의 배수 및 살수 기능으로 이루어지는 수리시설은, 정글이 되어버린 현대의 산림안전에 필수불가결한 현안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근본적으로 산에 물을 확보하는 수리시설 전략과, 건조특보 시에는 산불발생 이전에라도 방화선에 미리 살수할 수 있는 선제적인 방화전술까지, 입체적인 마스터플랜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세기의 전염병 전선에서 미리 찾아내어 근원을 차단하는 ‘포스트 코로나’ 같이, 산불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포스트 산불방지’ 효과를 세계에 보여주자. 다시는 캘리포니아, 호주, 유럽, 한국의 대형 산불이 재발하지 않도록 지금부터 산위에 수리시설을 주도면밀하게 건설해나가자.
마스터플랜의 개요를 살펴보면, 전국 10만㎢(남한) 국토의 70%인 7만㎢가 산이므로 방대한 사업과 예산계획을 체계적으로 수립하여, 위험하고 중요한 곳부터 순차적으로 수리시설을 건설해나가는 것이 합리적이다.
우선은 산중에 문화재나 사람이 살고 있는 마을부터 산불을 차단할 수 있는 수리시설을 먼저 해나가야 한다. 기본설계를 구성해보면, 산꼭대기에 저수지를 건설하고 사방으로 배수로와 살수시설을 산경사면에 골고루 분포하도록 블록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시설용량을 산정해보면 산불진화에 1시간당 20mm정도의 강수량을 기준으로 사방100m(1만㎡) 면적인 1ha에 200㎥(톤)이 필요하다. 소규모로 줄여보면 사방10m(100㎡) 면적인 1a에 2㎥(톤)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산의 지형에 따라 정상에 적정규모의 지하저수지를 만들고, 시설용량이 부족하거나 빗물집수가 어려운 경우에는 인근 강이나 호수에서 양수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추운 겨울에는 동결되지 않도록, 수심을 깊게 하거나 보온을 강구해야 한다. 산 정상이 급경사인 경우에는, 지상고가탱크나 물주머니(팩)를 걸어두는 방식도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구상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지만, 그 동안 산림녹화사업으로 숲이 우거지고 기후변화로 인한 강풍과 건조까지 더하여 거대한 화염이 폭발하기 때문에, 이제는 과학적인 수리시설 시스템을 구축하여 신속하고 정확한 선제진화를 하지 않으면 불길을 잡을 수 없는 실정이다. 최근 강원산불이나 안동산불을 보면, 상상할 수 없는 폭풍화염으로 고속도로와 마을을 덮치고 도심까지 위협하고 있다.
2천 년 전 삼한시대에 의림지를 건설한 조상의 얼을 본받아, 21C 대한민국의 ‘그린뉴딜’ 정책으로 ‘산꼭대기 수리시설’을 제안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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