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5-07-01 14:52:03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청교도'로 대단원의 막 내려

관객 수 2만 8천여, 객석점유율 90% 기록
황보문옥 기자 / 1266호입력 : 2021년 11월 09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 제18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개막작 '토스카' 한 장면.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재단법인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지난 7일 마지막 오페라 '청교도'로 거의 2개월에 걸친 ‘제18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대장정을 완주했다. 

이번 축제는 지난 9월 10일 오페라 '토스카'로 출발해 메인오페라 '허왕후', '윤심덕, 사의 찬미', '아이다', '삼손과 데릴라', 그리고 '청교도' 등 6편을 무대에 올렸으며, 오페라 콘체르탄테 2회를 포함한 콘서트 4회, 그밖에 다양한 부대행사와 특별행사를 선보였다. ‘대구-유네스코 음악제’까지 포함, 다양한 성격과 규모의 프로그램들이 축제를 풍성하게 구성했다.

'‘제18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운영 결과, 총 관객 수 28,569명, 객석점유율 90%이라는 정량적 성과를 거뒀다. 2019년 진행했던 ‘제17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와 비교하면 전체 관객 수는 감소했지만,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맞추어 ‘동반자 외 한 좌석 띄우기’ 방식으로 객석을 운영한 결과이며, 야외행사 역시 축소 운영한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메인오페라 작품 수 및 공연 횟수가 증가함에 따라 입장권 판매액은 오히려 늘어 국내외적으로 공연예술 전반이 침체됐던 상황 대비 성공적인 공연예술축제라는 기록을 남기게 되었다.

대한민국 오페라의 역사가 70년을 훌쩍 넘겼지만 항상 취약점으로 드러나는 부분 중 하나는 빈약한 레퍼토리에 있다. 일부 대중의 사랑을 받는 오페라작품들이 활발하게 공연되고 있지만 다수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좀체 만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이번 18회 축제의 프로그램 구성은 특별했다. 언제 무대에 올려도 각광받을 수 있는 ‘인기작’, 이번 축제를 통해 지역에서 처음 선보이는 ‘희귀작’, 그리고 꾸준히 선보이며 발전시켜나가야 할 ‘창작’오페라까지 고루 배치했다는 점에서 그렇다.

먼저, 인기작이다. 개막작인 푸치니 작곡 '토스카', 그리고 베르디 작곡 '아이다'를 인기작으로 분류할 수 있다. 오페라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곡가로 불리는 베르디의 걸작 오페라 '아이다'는 명실상부 ‘대구오페라하우스 産 우수상품’으로 공연 때마다 객석을 뜨겁게 달궜던 작품이며, 베르디의 뒤를 이어 이탈리아 오페라의 전성기를 구가했던 작곡가 푸치니의 대표작 '토스카' 역시 2013년, 2016년에 이어 올해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에 다시 올라 전문가는 물론 일반 시민들까지 주저 없이 ‘엄지 척’을 보이며 환호케 했다. '토스카'와 '아이다'는 모두 대구오페라하우스 자체제작이며, 인기작의 명성에 걸맞게 전석매진을 기록했다.

'이어서 희귀작을 두 편 든다면, 그것은 생상스의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 그리고 벨리니의 '청교도'를 말할 수 있다. '삼손과 데릴라'는 대구오페라하우스와 국립오페라단이 함께한 작품으로 생상스 탄생 100주년을 맞아 국립오페라단이 41년 만에 준비한 프로덕션이다. 특히 프랑스 연출가 아흐노 베흐나흐가 원작의 시공간을 기원전 1150년 경 팔레스타인 가자에서 1938년 나치시대 독일로 바꿔 흔히 볼 수 없는 레지테아터 연출을 시도했다는 점이 돋보였다. 축제의 폐막작이기도 한 벨리니의 '청교도' 역시 벨칸토 오페라의 대표작 중 하나이지만 국내에서 쉬 접하기 어려운 작품이다. 1996년 이후 이번이 세 번째 공연이었으며,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이탈리아 모데나 코무날레극장, 그리고 솔오페라단이 공동제작했다. '삼손과 데릴라', '청교도' 두 작품 모두 이번 축제를 통해 지역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는 점에서 기록에 남을만하다.

'마지막으로 창작오페라 두 편이다. “한국에서 창작된 오페라의 재공연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한국의 오페라는 1950년 첫 오페라 '춘향전'이 발표된 이래 지금까지 200편 가깝게 창작됐지만 꾸준히 공연을 지속하는 사례는 드물다” 음악평론가 손수연의 지적처럼 초연 이후 끊임없는 수정 및 보완이 필요하지만 많은 시간과 비용이 투입되는 작업인 만큼 창작오페라의 재연은 쉽지 않은 실정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에 공연된 영남오페라단의 창작오페라 '윤심덕, 사의 찬미'는 2018년 초연 이후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에 두 번째로 올린 작품으로 음악적 측면이나 연출 면에서 많은 부분 수정과 개작을 통해 변화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창작오페라 발전에 기여했다. 

또 한 편의 창작오페라인 <허왕후>는 무대 스케일과 화려한 의상 등이 특히 화제가 됐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김해문화재단과 교류 협력하여 축제의 외연을 확장하는 의미가 있다.

2003년 이후 매해 진행해오다 지난해 유례없는 팬데믹으로 중단됐던 만큼 2021년 ‘제18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기다렸던 오페라 애호가들에게는 무엇보다 다양한 선호를 만족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 구성이 가장 매력적이었던 것으로 대구오페라하우스는 파악하고 있다. 

특히 오페라 '아이다'의 경우 공연을 한 달 이상 남겨두고 일찍부터 전석매진 됨으로써 티켓을 구하지 못한 관객들의 문의전화가 빗발치기도 했다.

이번 축제의 주제는 ‘치유 Healing’였다. 비로소 ‘위드 코로나’ 시대에 돌입했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온전한 ‘일상회복’이야 말로 우리가 가장 간절히 바라는 것이며, 따라서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축제를 통한, 오페라에 의한 ‘치유’의 시간을 정성껏 준비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공연예술이 주는 ‘치유의 힘’은 공연 자체의 우수성에 있음을 확인했다.

정갑균 대구오페라하우스 예술감독은 이번 축제에서 ‘화합과 시너지’를 강조한 바 있다. 개막작 ‘토스카’의 경우 올해 처음으로 대구시립교향악단과 대구시립합창단이 함께해 화합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었으며, 그 시너지 역시 적지 않았다. 음악평론가 이용숙은 이 공연 관람후기에서 지휘자 코바체프의 박진감 있는 해석과 대구시향의 연주력을 칭찬했으며 대구시립합창단의 속이 꽉 찬 탄탄한 가창 역시 극 전체를 안정감 있게 받쳐주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와 싸우며 오페라축제를 기다려온 대구시민들에게 큰 위로가 됐을 공연이었고, 과거의 어떤 '토스카'보다도 오래 기억에 남을 최고의 프로덕션이었다”는 말로 평론가는 축제가 선정했던 주제에 걸맞은 후기를 남겼다.

제18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보기 위해 외지에서 대구오페라하우스를 찾아온 유명 음악평론가들은 이밖에도 주요 출연진들의 기량이 특히 돋보였음을 이구동성으로 전해주었다. 그 중 대표적인 부분은 다음과 같다.

“토스카 역의 소프라노 이명주는 따뜻하고 정감 있는 음색과 명료하고 곧게 뻗어나가는 고음, 단어의 의미를 일깨우는 가창의 표현력으로 관객을 온전히 극에 몰입시켰고,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를 부른 직후에는 국내 '토스카' 공연 중 거의 최장이라고 할 만한 긴 갈채를 받았다” (오페라 '토스카'- 음악평론가 이용숙)

“윤심덕은 공연 내내 무대를 지키면서 노래하기 쉽지 않은 음역대의 아리아와 중창을 소화한다. 소프라노 이화영은 안정된 발성과 리릭소프라노의 호소력이 느껴지는 음색으로 비련의 여주인공을 잘 그려냈으며 공연 내내 흔들림 없는 무대를 보여줬다” (오페라 '윤심덕, 사의 찬미' –음악평론가 손수연)

“소프라노 조선형의 열연으로 인해 ‘베르디의 아이다’가 ‘조선형의 아이다’로 다가왔다. 중요한 대목마다 한 치도 흔들리지 않으며 관객의 몰입을 끌어냈다. 앞으로 그녀가 맡는 ‘아이다’라면 믿고 볼만하다는 믿음과 확증이 생겼을 정도다” (오페라 '아이다' - 음악평론가 송현민)

이번 축제가 오페라를 사랑하는 시민들에게 더욱 어필될 수 있었던 부분은 대구오페라하우스의 객석교체와 이에 따른 음향적 개선효과에 있다. “대대적인 객석 교체공사를 거친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음향도 성악가들의 소리의 명징도와 정확도를 놀라울 정도로 높였다. 향후 대도시에 들어설 오페라극장이라면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음향은 분석해 벤치마킹할 정도로 우수하다” 음악평론가 송현민의 지적처럼 수많은 전문가와 관객들이 극장음향의 우수성을 한목소리로 칭찬한 바 있다.

“제18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막을 올리면서 동시에 우리는 제19회 축제를 준비했다. 코로나19 상황을 벗어나게 될 2022년에는 하노버국립오페라극장(독일), 페라라시립오페라극장(이탈리아) 등과 협력해 더욱 글로벌하면서 수준 높은 작품들로 여러분을 찾아가겠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정갑균 예술감독은 다음 축제를 더욱 잘 준비하겠다는 말로 마무리하며, 축제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 전망하는 데 시선을 뒀다. 

황보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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