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픔보다도 배우지 못한 한이 더욱 큰 고통입니다. 대한민국에 가난으로 배우지 못해 평생의 한을 갖고 계시는 분들이 없었으면 합니다” 신현문(76·사진) 일석개발 대표가 지난 22일 계명대학교 일반대학원 역사학과를 수료했다. 그는 이날 2년 전, 일반대학원 입학 당시 받은 면학 장학금을 칠곡군 ‘호이장학금’(인재 육성 장학금)으로 전달하면서 말했던 ‘배움의 길’의 소중함을 또다시 되새겼다. 신 대표는 지난 2017년 경북권 최고령 수능 응시생으로 화제가 됐던 장본인. 그는 그해 계명대학교 역사학과에 합격했다. 4년 후인 2021년 2월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 일반대학원에 같은 과에 진학한 바 있다. 현재 석사 졸업논문을 준비 중으로 배움을 향한 그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신현문 대표는 7년 전만 하더라도 ‘초등학교 졸업’이 학력 기재사항의 전부였다. 그는 경북 칠곡군 기산면에서 가난한 농부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간신히 초등학교만 졸업했고, 부모님의 농사일을 도왔다. 그는 결국 중학교 진학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가난이 배움에 대한 그의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다. 그는 틈틈이 친구들의 교과서와 노트를 빌려 독학하며 학업에 대한 열망을 이어 나갔다. 그러던 중 30대에 접어들어 농촌 생활을 청산하고 대도시에서 사업에 도전해 성공한 사업가로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그의 성공과 더불어 시련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었다. 1990년대 말 중국산 저가제품 공세가 이어졌고, 1998년 IMF관리체제로 인해 사업은 부도를 맞게 됐다. 그는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이를 악물고 살았다. 그러던 것이 예순을 넘기고서야 상가임대사업 등으로 매월 고정적인 수입이 발생하며 그는 드디어 생활의 안정을 되찾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마음에 그동안 못했던 공부에 대한 열정이 다시 솟아났다. 지난 2016년, 7개월간 고시원에서 숙식까지 해결하며 중학교·고등학교 졸업 검정고시에 합격했을 때 그의 나이는 어느덧 69세였다. 그는 곧바로 대학수학능력시험에까지 도전을 감행했다. 그때 언론들이 그에게 붙여줬던 닉네임이 ‘경북권 최고령 수능 응시생’이었다. 그는 이듬해 계명대 역사학과에 당당하게 입학했다. “‘끝나도 끝나지 않았다’라는 말이 있습디다. 내가 76세에 계명대학교 일반대학원 수료생이 된 데는 많은 분의 응원과 격려가 밑바탕이 됐습니다” 신현문 대표는 이 교훈과 격려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끊임없이 학문의 길을 걸어가겠습니다”라고 자기 자신을 또다시 팽팽하게 가다듬었다. 글·사진 황보문옥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