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6-11-03 17:36:12

보고 싶은, 엄마

조정희 휴피부관리실 원장
홈페이지담당자 기자 / 1651호입력 : 2023년 06월 26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 조정희 휴피부관리실 원장

엄마란 말만 들어도, 눈물부터 왈칵한다. 나에게 엄마란 가슴 저린 슬픔이다. 꾹꾹 눌러 아닌 척 해야 하는 사치스러움이고, 너무 힘들다는 투정이다. 새록새록 피어나는 좋은 마음이기도 하다. 때론 섭섭함이고, 그리움이고, 미안함이고, 설레는 사랑이고, 아픔이다.

보고 싶단 말은 때론 부담스럽고 수고스럽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워 지는 말이다. 그래서 보고 싶다는 말은 건네기가 힘든 말이다. 고향을 일찍 떠나 온, 나는 늘 엄마가 보고 싶었다. 부모님도 동생들도 늘 보고 싶었다. 시외버스 정류장에 배웅 나온 엄마도, 버스에 오른 나도 커튼을 걷지 못했다.

보고 싶음의 시간을 받아들이는 그때도 그 맘 들키면, 맘 아파하실까 한 번도 말하지 못했다. 나에게 보고 싶다는 기분 좋은 설렘보다는 힘들다는 보챔이고, 그리움 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힘든 말이 되어버린 것 같다.

나의 힘겨움이 전해질까 꼭꼭 숨기다 보니, 부모님께는 더 해보지 못한 말이 되었다. 그래도 엄마는 내가 많이 보고 싶어 했다는 걸 알고 계셨을 꺼다.

“별일 없냐, 애들은 잘 있냐, 쌀은 있냐, 하는 일은 잘 되냐, 언제 안 오냐...” 엄마도 내가 보고 싶었던 거다. 그럼 난 달려갔다. 나 아니면 안 될 것 같이 달려갔다. ‘나’ 여야만 하는 것처럼 달려갔다.

엄마가 나처럼 보고 싶다는 말이 힘든 말이 되어버린 걸, 난 아주 어렸을 때부터 알고 있었다. 즐거운 시간과 예쁜 모습만 보고 싶은 건 아니다. 힘들고 아픈 시간과 미운 모습이 더 많이 보고 싶어진다. 더 따뜻이 보듬어주지 못한 미안함과 함께 아파해 주지 못한 죄책감으로 되돌릴 수 없는 그 시간들이 그리움으로 남아 이제 달려가도 볼 수 없기에 슬퍼진다.

불편한 시간을 보내고 떠나고 떠나보낼 때, 서로의 모습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던 그 찰라가 송구함과 후회로 남았다. 활짝 웃으며 보내드려야 했었는데, 활짝 웃으며, 갈 수 있게 해드려야 했었는데, 그래서 차마 보고 싶다는 말을 못하겠다. 보고 싶어 할 자격도 없는 것 같아서...

엄마가 계시면 전화 한통이면 모든 게 해결 되었을 텐데, 나의 송구함도 후회스러움도, 엄마는 알아주었을 텐데, 잊어버렸다는 듯이 용서해주었을 텐데.. 문득 문득 예고도 없이 가슴 시리게 보고 싶다.

지팡이 짚고 가는 어르신을 보면 엄마는 저렇게 힘들지도 않았는데, 누가 선물로 준 카스텔라 빵을 보며 엄마가 좋아하던 빵인데, 여름에 시원하게 덮으라고 만들어 주신 모시 이불을 꺼내며, 친정 엄마와 갈등을 늘어놓는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주다가도, 가슴을 세차게 맞은 듯 먹먹하게 아파온다. 아직 엄마의 부재를 마주하는 것이 쉽지 않다.

엄마가 큰 수술로 중환자실에 계신 줄 아는 아빠가 엄마 안부를 묻는다. 엄마 보고 싶으시냐고 물으면, 오래도록 비워 둔 집이 걱정이라고 만 말씀하신다. 보고 싶으신 거다 엄마가 보고 싶으신 거다. 아빠도 엄마가 보고 싶다는 말이 어려운 말 인거다.

조금 가볍게 살았으면, 나를 보여주고 사는 게 쉬웠을까? 사랑하고 보고 싶음을 표현하고 살았다면, 얼마나 많은 시간 보고 싶어 했는지 느끼게 해드렸으면, 엄마는 좀 더 행복했을까?

말보다 모습으로, 표정으로, 분위기로, 서로를 받아들이고 이해하다 보니, 실망도 오해도 있었던 건 아닐까? 엄마에게 난 참 어려운 딸이었을까?

나는 중학생, 고등학생인 아들 딸 감정을 눈치 본다. 엄마는 50줄 가까운 딸 눈치를 얼마나 봤을까? 얼마나 속상했을까? 생각하니 참 미안해진다.

투정부려 본 적도 없고, 힘들어 하실 때 가슴 따뜻하게 안아드린 기억도 없고, 값진 선물 한번 해드린 적 없고, 넋두리 묵묵히 받아주는 속 깊은 딸도 아니었고, 살갑지 못한 무뚝뚝한 딸이었다. 때문에 오랜 시간 많이 외로웠을 것 같아 미안하지만 엄마가 보고 싶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말이 하고 싶은지도 모르겠지만 엄마가 보고 싶다. 한 번도 상상해보지 못한 이별이기 때문에 더 보고 싶다.

아빠가 엄마 안부를 물으신다. “먹는 거는 좀 먹는지...” 아빠도 엄마가 보고 싶으신 거다.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사람들
대창면은 3일 김성애 대구대 명예교수는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하여 관내 저소득 한부모 가정  
영천시는 지난 2일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2026년 영천 공동축제(제52회 영천문화예술제, 
군위 소보 적십자봉사회가 지난 1일 복성리 마을회관에서 찹쌀수제비 나눔 봉사활동을 펼쳤다 
안병윤 예천군수는 4일 지보면 마전리 요성지 저수지에서 내수면 어자원 회복과 생태계 보전 
성창종합기획이 100만 원의 장학금을 (재)영천시장학회(이사장 김병삼)에 기탁하며 지역  
대학/교육
계명대, 외국인 유학생 건강관리 강화  
영남대병원, 상호존중 문화조성 캠페인  
예천교육지원청, 사회적 장애인식개선교육  
DGIST, 차세대 양면형 탠덤 태양전지 구현  
대구공업대 호텔외식조리계열, '2026 대구음식산업박람회' 참가  
영남이공대, ‘문화예술 공연 교직원 장애인식개선교육’  
국립경국대 도서관, 이낙준 작가 초청 강연  
대구대, 킥보드 통제와 순환버스 도입  
경북대병원, ‘의료질평가 7년 연속 1등급’  
대한민국교육감협의회, 27학년도 수학능력시험 앞두고 카드뉴스 배포  
칼럼
우리 경주시는 오랜 세월 국가 에너지 안보와 전력산업 발전을 위해 묵묵히 책임을  
도시는 끊임없이 변하지만, 그 안에서 자연이 지닌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 물이 흐 
지난 밤 TV 연속극 \'야인시대\' 마지막 회를 보았다. 해방 이후 자유당 정권 
경북 예천 비룡산 전망대에 오르면 한 폭의 산수화가 펼쳐진다. 내성천이 산자락을  
대학의 비대면 대형 강의에서 집단 부정행위가 적발된 데 이어 대면 중형 강의에서도 
대학/교육
계명대, 외국인 유학생 건강관리 강화  
영남대병원, 상호존중 문화조성 캠페인  
예천교육지원청, 사회적 장애인식개선교육  
DGIST, 차세대 양면형 탠덤 태양전지 구현  
대구공업대 호텔외식조리계열, '2026 대구음식산업박람회' 참가  
영남이공대, ‘문화예술 공연 교직원 장애인식개선교육’  
국립경국대 도서관, 이낙준 작가 초청 강연  
대구대, 킥보드 통제와 순환버스 도입  
경북대병원, ‘의료질평가 7년 연속 1등급’  
대한민국교육감협의회, 27학년도 수학능력시험 앞두고 카드뉴스 배포  
제호 : 세명일보 / 주소: 경상북도 안동시 안기동 223-59 (마지락길 3) / 대표전화 : 054-901-2000 / 팩스 : 054-901-3535
등록번호 : 경북 아00402 / 등록일 : 2016년 6월 22일 / 발행인·편집인 : 김창원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창원 / mail : smnews123@hanmail.net
세명일보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 영상)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세명일보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