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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춘(回春)

김찬곤 경북과학대 교수‧시인
홈페이지담당자 기자 / 1720호입력 : 2023년 10월 16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 김찬곤 경북과학대 교수

회춘(回春)은 ‘봄이 다시 돌아옴’이다. 곧이곧대로 해석해서, 올해를 넘기고 내년에 봄이 오면 ‘회춘했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쓰이는 모양새와는 맞지 않아 어색하게 느껴진다. ‘춘’은 봄이라는 계절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원기 왕성함을 의미하기도 하여 ‘회춘’이라 하면 쇠약한 노인이 기력을 되찾는다는 뜻으로 주로 쓰이기 때문이다.

최근 전 세계의 신흥산업 중 ‘회춘’ 사업에 대한 조명이 뜨겁다고 한다. 거부(巨富)들이 가세하면서 미래 신산업의 한 분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미국 어느 사업가는 자신의 온라인 결제 플랫폼 회사를 1조 5000억 원에 팔았다고 한다. 그 돈으로 현재 자신의 나이인 46세를 18세처럼 되돌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매년 26억 원을 들여 의료진 30여 명으로부터 특별한 관리를 받으며, 의료진이 추천하는 채식 위주의 식단에 따라서만 음식을 복용하고 60종의 영양보충제를 함께 먹는다고 한다. 그 결과 실제 나이보다는 5.1세 정도로 생물학적 나이가 젊어졌다고 하였다.

이런 사례는 빙산의 일각이다. 전 세계에서 나름대로 오래 살고 싶은 욕망을 실천하려는 엄청나고 다양한 노력이 수없이 많이 시도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기대에 부응해 나타난 것이 바로 ‘회춘 산업’인데, 그중에서도 “에이지 테크(Age Tech)”라 하여 젊음을 관리하자는 취지의 첨단산업이 2025년 약 3,560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으니, 실로 상상을 초월하는 어마어마한 규모임에 틀림없다.

이런 추세에 발맞추어 최근 등장한 다양한 첨단기술도 발 빠르게 이 산업에 응용되고 있다. 첨단 의료 기술은 장기를 이식하여 젊게 살아가도록 시도하고 있으며, 식품 비즈니스 기술은 먹는 음식을 바꿔 젊음을 찾게 해주는 쪽으로 진화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생명 공학은 늙은 세포를 젊게 되돌리는데 적용하는 기술개발에 가장 활발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체의 늙은 세포를 젊은 상태로 되돌리는 ‘재프로그래밍’ 기술개발이 핵심이라고 하는데, 현재 여러 나라에서 수많은 과학자가 이에 많은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 노력의 결실 중 하나로 ‘유전자 가위’를 꼽을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자신 있게 강조하고 있다. 이것은 유전성 암이나 희소 질병을 극복하려는 의도로, 특정 병의 원인이 되는 고유 유전자를 제거하거나 새것으로 교체하는 신기술이라 한다. 그러니까 발병 후 그 병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병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를 사전에 찾아내어 제거하는 비법인 셈이다. 지금 어느 정도 현실화 되고 있다는데 아직 초기 단계여서 한 번의 시술 가격이 약 79억 원 정도라고 하는데도 수요는 줄을 잇는다고 한다.

또 인공장기로 젊음을 찾아주겠다는 방향의 기술도 점점 가시화되고 있다고 한다. 3D바이오 프린팅 기술로 제작하는 세포 기반 장기가 그 핵심 내용인데, 세포가 들어있는 물질을 기계에 넣어 인공적으로 간이나 혈관 심장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현재는 상당한 정도로 진척되고 있다고 하니, 과히 세상이 개벽하고 있다고 말하는 과학자가 이상하게 보이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나 이런 추세에도 불구하고 ‘회춘 산업’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우선 생물학적 측면에서 동물을 대상으로 한 연구의 결과를 사람에게 적용하여 회춘의 결과를 낙관하고 엄청난 돈을 쏟아 붓는 일이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라는 관점이다. 동물실험으로 어느 정도의 가능성이 있다고 하여 인간에게 적용했을 때의 안전한 적용이 담보될 수 없다는 주장이기도 하다. 

또 한 가지는 사람들이 오래 산다고 해서 지금보다 더 행복해질까 하는 측면이다. 엄청난 돈을 들여 몇 년을 더 산다고 하더라도 진정 그것이 인간 내면의 행복을 가져다주는 열쇠는 아밀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의학적으로 생명 연장의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만으로 죽음이 없어지지 않는다는 설명이기도 하다.

어쨌든 ‘회춘’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매달려 다른 중요한 가치를 놓쳐서는 안 될 것이며, 정신적 보람 있는 삶의 중요함을 깨닫고 매일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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