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우리는 잊을 수가 없다. 잊을 수가 없는 여러 이유 중에 하나는 ‘己未年(기미년) 三月(3월) 一日(1일) 正午(정오)’에 들불처럼 일어난 독립운동이었다. 이 독립운동은 대구에선 같은 해 3월 8일 독립만세가 폭발하고, 그 뒤부턴 간헐적으로 일어났다. 이렇게 날짜에 차이가 나는 것은 그 당시엔 통신이 지금처럼 동시에 전 세계로 보도가 없었기 때문에 그랬다.
대구에선 지금의 동산파출소와 섬유회관 등의 자리였다. 그때는 이 자리가 서문시장의 일부였다. 일제는 독립운동이 서문시장에서 터지자, 현재의 자리로 강제로 옮겼다. 1919년 3월 1일 오후 2시, 서울 종로 탑골공원(파고다공원)에서 조선독립 선언서를 낭독했다. 대규모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시위를 주동할 종교계 인사 등으로 구성된 ‘조선민족대표 33인’은 한 명도 현장엔 없었다. 그 대신 탑골공원에서 300m떨어진 태화관(泰和館)에서 만해(卍海) 한용운(韓龍雲)의 선창으로 대한독립만세의 함성이 소위 조선총독부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이 시각, 조선인 시위대는 “대한독립만세!”를 외쳐댔다.
세계 제국주의 역사상 가장 가혹한 일본 헌병과 기마부대를 맨몸으로 상대했다. 유혈충돌이 발생했다. 이럴수록 ‘대한독립만세’함성은 증폭돼,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탑골공원 시위 이후 최대 규모 독립운동은 진주에서다. 많은 사람이 자연스럽게 모일 수 있는 장소에서 시위를 벌여야 했기에 시위 장소는 진주, 오일(五日) 장터였다. 3월 18일 진주헌병대는 조선총독부에 전화로 보고했다. “진주장터에서 조선인들 소요가 발생했습니다. 폭동분자들 중엔 노동독립단, 걸인독립단, 기생독립단이란 이름의 단체와 백정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진주 3·1독립운동은 학생과 양반이 주도한 타 지역과 달리 멸시받던 하층계급들이 적극 참여했다. 대구도 그 당시엔 천민(賤民)이었던, 소사(使喚;심부름꾼), 구두닦이, 기생, 말(馬)꾼 등도 마찬가지였다.
이때엔 독립운동가보다 친일파가 득세했다. 언론인 출신 리영희 교수에 따르면, 춘원 이광수(李光洙1892-1950)는 1945년 8월 15일 정오 일황의 항복 방송도 못 들었다. 이튿날을 맞았다. 김동인(金東仁)은 더욱 참담했다. 바로 8월 15일 총독부 아베(阿部達一) 정보과장을 만났다. 효과적인 친일행각을 할 수가 있도록, 새 문인단체를 만들 테니. 허가를 해달라고 조르려던 참이었다. 함석현 선생도 해방이 도독처럼 왔다고 했다.(리영희, 대화, 한길사, 2006, 67-68쪽)
2025년 2월 대구 중구에 따르면, 일제강점기 대구형무소의 역사와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흔적을 생생하게 전시한, ‘대구형무소 역사관’이 27일 개관했다. 삼덕교회 60주년기념관 2층에서다. 삼덕교회 자리에 있던 옛 대구감옥(형무소)은 일제강점기 한강 이남 최대 규모의 감옥이었다. 삼남 지방의 수많은 독립운동가가 이곳에 갇혔다. 216명(서훈 212명)의 독립운동가가 순국한 아픈 역사의 현장이었다.
지난 16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청 동인청사에서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주재로 ‘독립기념관 분원 유치’를 추진한다. 대구는 독립운동사에서 중요한 역사적 위상을 지닌 도시다. 광복회 결성지다. 국내 유일 독립운동가 전용 국립묘지인 ‘국립신암선열공원’이 위치했다. 국가 차원의 기념 시설 조성을 위한 상징성과 당위성을 갖춘 지역이다.
대구시는 이런 역사적 자산을 바탕으로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한다. 지역 독립운동 단체와 유족들의 오랜 염원인 국가 차원의 ‘제2독립기념관’조성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했다. 지난해 12월 독립기념관 분원 설치 근거를 담은, ‘독립기념관법’개정안이 발의됐다. 법안 통과에 대비해, 선제적 대응체계를 마련했다.
이날 회의에는 독립기념관 분원 유치 추진 경과를 공유했다. 대구시는 중앙정부와 관계기관에 분원 유치 필요성과 당위성을 지속 건의한다. 이재홍 대구시 보건복지국장은 ‘독립기념관 분원’이 대구에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 대구시는 독립기념관 대구분원 유치에 모든 행정력을 다하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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