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6-07-31 05:30:48

목숨을 구걸하지 말라고 한 안중근의 어머니


세명일보 기자 / 입력 : 2018년 07월 24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수십 년 만에 찾아왔다는 이 무더위에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이자 독립운동의 대모이신 조마리아 여사가 생각난다. 조마리아 여사는 1927년 7월의 요즘 같은 폭염에 상해임시정부에서 독립운동을 하다가 지병을 얻어 향년 66세로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하얼빈역 의거 후 재판을 받고 있는 안중근 의사에게 ‘옳은 일을 하고 받는 형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걸하지 말고 대의에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다’라며 사해를 품은 듯한 기개를 가진 분이셨던 조마리아 여사.
1862년 황해도 해주군 명문가 집안에서 태어나, 같은 지역의 명문가 집안 동갑내기 안태훈 선생(1862~1905)과 결혼한 후 슬하에 안중근(1879~1910), 안성녀(1881~1954), 안정근(1884~1949), 안공근(1889~1939) 등 3남 1녀의 자녀를 두었는데, 이들을 모두 독립운동에 헌신하도록 키워냈던 분이다.
장남 안중근은 중국 하얼빈역에서 한국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였고, 차남 안정근은 북만주에 난립한 독립군단을 통합시켜 청산리전투의 기반을 확립하였다.
삼남 안공근은 백범 김구의 한인애국단을 실질적으로 운영하며 윤봉길과 이봉창의 항일의거를 성사시켰고, 그리고 딸 안성녀는 안중근 의거 이후 일제의 탄압을 피해 중국으로 망명하여 손수 독립군의 군복을 만들었다.
조마리아 여사는 평생을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살면서도 자식들을 모두 독립운동의 제단에 바친 장한 어머니였던 것이다.
무엇보다도 조마리아 여사가 ‘여중군자(女中君子)’, ‘여걸(女傑)’이라는 평을 들었을 정도로 신망이 높았던 사건은 바로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역 거사 후 있었던 재판과정이었다.
1909년 10월 26일, 안중근 의사는 중국 하얼빈 역에서 한국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총알 3개로 현장에서 처단하였다. 안중근의 의거는 일제의 침략에 항거하던 국내외 독립운동가는 물론, 만청정부 타도운동을 벌이던 중국의 혁명가들로부터도 큰 찬사를 받았고, 더 나아가 일제의 한국침략을 주시하던 서구 열강의 주목을 끌기에도 충분한 일대사건이었다.
그 후 1910년 2월 14일 일제가 안중근에게 사형을 언도하자 조마리아 여사는 ‘이토가 많은 한국인을 죽였으니, 이토 한 사람을 죽인 것이 무슨 죄냐’며 일제의 안중근 의사 재판에 대해 강한 분노를 표하는 한 편으로, 죽음을 앞둔 아들의 얼굴을 차마 볼 수 없어서 뤼순감옥으로 형을 면회하러 가는 동생들에게 다음과 같이 용기를 불어넣었던 것이다.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것은 일제에게 목숨을 구걸하는 짓이다.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 즉, 다른 마음먹지 말고 죽으라. 옳은 일을 하고 받는 형(刑)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하지 말고 대의에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다.”
이 얼마나 눈물겨운 결단인가. 어느 부모가 본인보다 자식이 일찍 죽기를 원하겠는가? 당시의 유교사상으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임에도 나라를 위해 구차하게 목숨을 구걸하지 말고 나라를 위해 죽으라는 당부는 요즘 생각해도 아무나 따라할 수 없는 담력이었던 것이다.
그 이후에도 일제의 서슬 퍼런 방해와 탄압에도 불구하고 슬하의 자제들과 며느리, 손주 등 10여 명이 넘는 가족을 이끌고 연해주로, 만주로, 북경으로, 그리고 상해로 다니면서 온 가족들이 독립운동에 매진할 수 있도록 평생을 바쳤다. 상해임시정부에서는 또 다른 독립운동의 대모 곽낙원 여사(김구 어머니)와도 합심하여 상해 독립운동 진영의 안주인이자 어머니의 역할을 수행했음은 만천하가 다 아는 일이고···.
일찍이 조마리아 여사는 일제의 한국침략이 극에 달한 1907년 대구에서 국채보상운동이 일어났을 때 ‘삼화항패물폐지부인회’의 제2차 의연활동에서 가족들을 이끌고 은장도, 은가락지, 은귀걸이 등 20원 상당의 은제품을 납부하였던 구국운동의 선구자이기도 했다.
그간 자식들에 가려져 조마리아 여사의 독립운동은 잘 드러나 있지 않았지만, 이 아프리카보다 더한 날씨에 잠시나마 조마리아 여사를 생각하면서 찜통더위를 극복해 갔으면 한다. 조마리아 여사는 한국 여성독립운동가의 전범에 해당하는 인물이라고 감히 평할 수 있기에···.

▲ 김 지 욱 / (사)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전문위원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사람들
황성동 자율방범대는 지난 26일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도 불구하고 폐철도 임시주차장 및 산 
불국동장은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간 관내 경로당 23개소를 방문해 어르신들께 시 
경산 바르게살기운동 남천면위원회가 지난 28일, 회원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면 행정 
구미 선산읍이 지난 27일 구미농협쌀 조합공동사업법인과 구미선산농협으로부터 쌀(4kg)  
성주 가천면이 29일 동원1리 마을회관에서 ‘별고을 찾아가는 빨래방’을 운영하고, 오후에 
대학/교육
계명대 간호대학, 美 시카고 캠퍼스 ‘단기 전공연수 프로그램’ 성료  
강은희 대구교육감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안정 유지 반드시 필요”  
영남이공대, 공공데이터·AI 활용 창업경진대회 한국장학재단이사장상  
국립경국대, 베트남 글로벌 백신 연구 역량강화 인턴십 프로그램  
DGIST, 전국 8개 대학 참가 ‘제21회 대학조정대회’ 대성황  
대구한의대 RISE사업단, ‘2026 GROW & OPEN DATA CAMP’운영  
대구 직업계고 3개교, '교육부 재구조화 지원사업' 선정  
DGIST-귀뚜라미문화재단, ‘2026년 장학금 수여식’ 미래 과학 인재 육성 ‘맞손’  
국립경국대 글로컬대학추진단, K-인문 ‘문화 체험 디자이너 양성’과정  
대구한의대, 몽골 Edu LAB·해외봉사단 발대식 ‘전공 살린 글로벌 사회공헌’  
칼럼
국가 전체 예산에서 지방 세입은 20%지만 지방 세출은 60%다. 40% 세입을  
전기자동차 테슬라, 화성 탐사여행을 추진하는 스페이스 엑스 창업자 일론 머스크는  
허실생백(虛室生白)은 방을 비우면 빛이 들어온다는 뜻으로 인간이 욕심을 버리면  
여래십호(如來十號)는 부처님 이름 10가지다. 부처의 공덕을 기리는 열가지 호칭이 
1991년 지방자치 실시 35년이 지났으나 법·제도적 미비로 아직도 8 대2 구조 
대학/교육
계명대 간호대학, 美 시카고 캠퍼스 ‘단기 전공연수 프로그램’ 성료  
강은희 대구교육감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안정 유지 반드시 필요”  
영남이공대, 공공데이터·AI 활용 창업경진대회 한국장학재단이사장상  
국립경국대, 베트남 글로벌 백신 연구 역량강화 인턴십 프로그램  
DGIST, 전국 8개 대학 참가 ‘제21회 대학조정대회’ 대성황  
대구한의대 RISE사업단, ‘2026 GROW & OPEN DATA CAMP’운영  
대구 직업계고 3개교, '교육부 재구조화 지원사업' 선정  
DGIST-귀뚜라미문화재단, ‘2026년 장학금 수여식’ 미래 과학 인재 육성 ‘맞손’  
국립경국대 글로컬대학추진단, K-인문 ‘문화 체험 디자이너 양성’과정  
대구한의대, 몽골 Edu LAB·해외봉사단 발대식 ‘전공 살린 글로벌 사회공헌’  
제호 : 세명일보 / 주소: 경상북도 안동시 안기동 223-59 (마지락길 3) / 대표전화 : 054-901-2000 / 팩스 : 054-901-3535
등록번호 : 경북 아00402 / 등록일 : 2016년 6월 22일 / 발행인·편집인 : 김창원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창원 / mail : smnews123@hanmail.net
세명일보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 영상)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세명일보 All Rights Reserved. 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수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