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공항의 무안공항 통합이 급물살을 타면서 지난 3월 이후 사실상 중단됐던 대구공항 통합 이전이 속도를 낼지 관심이다. 20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공항 통합 이전과 신공항 건설 사업이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돼 이전 후보지 2곳의 지원 방안에 대한 용역 결과가 오는 9월쯤 나올 예정이다. 대구공항 통합 이전지 선정은 크게 3단계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2월 예비후보지로 경북 군위군 우보면과 군위군 소보면·의성군 비안면 등 2곳이 선정된 후 올해 3월 이들 2곳이 이전 후보지로 결정됐다. 특히 대구시가 마련 중인 이전 후보지 지원 계획에 대한 용역 결과가 나오면 국방부가 검토·심의해 2곳 중 1곳을 최종 이전 후보지로 선정하는 일만 남았다. 최종 후보지가 선정되면 해당 지역에서 주민투표가 실시되고, 지자체가 공항 유치 신청서를 제출하면 정부가 최종 결정을 내려 이전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법적인 절차가 정해져 있어 속도를 내고 싶다고 해서 무리하게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며 "심의·결정 권한을 가진 국방부와 협의해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군공항 이전과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2013년 제정되자 이듬해 K-2 이전 건의서를 제출했고, 국방부로부터 '이전 건의가 적정하다'는 평가를 받자 민간공항과 군공항 동시 이전을 추진했다. 대구시가 민간공항을 옮기려는 가장 큰 이유는 도심에 위치한 K-2군공항 때문이다. 현재 대구공항의 전체 면적 6.7㎢(약 200만평) 중 95% 가량이 군 공항 부지이며. 수시로 활주로를 오르내리는 전투기의 소음으로 대구 동·북구지역 주민 수십만명이 수십년째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대구시가 오는 2023년 개항을 목표로 추진 중인 이전공항은 시설 면적 11.7㎢, 소음완충지역 면적 3.6㎢를 합해 15.3㎢(463만평)로 지금보다 2.3배 넓다. 대구=황보문옥 기자 hmo4910@naver.com
▲ 대구공항 통합 이전 후보지 2곳의 용역 결과가 오는 9월쯤 나올 예정이다. 사진은 대구공항 활주로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