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수성구가 정월대보름을 맞이해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
수성구는 오는 19일 오후 3시 고모동 금호강 둔치에서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를 펼친다.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는 예로부터 내려오는 고유의 전통행사로 달은 풍요를 상징하고 불은 모든 부정과 사악을 살라버리는 정화의 상징으로 생솔가지와 나뭇더미를 쌓아놓고 무사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면서 달집을 태우는 세시풍속의 하나다.
이 행사는 고산농악보존회(대구시 무형문화재 제1호)에서 2002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16회를 맞이했다.
식전행사로는 3시부터 연날리기, 제기차기, 굴렁쇠굴리기, 투호 던지기 등 전통 민속놀이와 경기민요, 사물놀이, 무용 등 문화공연이 준비돼 있다. 이후 5시 본행사에선 모든 구민의 염원을 담은 기원제, 달집점화, 시민 어울림한마당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수성구는 응급의료 및 화재예방, 교통대책 등 관련부서 및 유관기관과의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구제역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관내 우제류 농가 소독 및 예찰을 강화한다.
또 수성구는 19~20일 주민의 평안과 안녕을 기원하는 전통 세시풍속인 이서공 향사와 범물동 당제를 지낸다.
이서공 향사는 수성문화원 주최로 수성구 상동 이서공원 내 이공제비 앞에서 덕수이씨(德水李氏) 종친회원과 초청인사, 지역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전통적인 제례의식에 따라 향사를 지낸다.
대구 도심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며 항상 대구시민들과 함께한 신천은 1778년 조선시대 대구판관인 이서공이 홍수때만 되면 시가지를 덮쳐 피해가 극심한 것을 보고 자신의 재산을 털어 제방을 축조했다. 이에 백성들은 이판관이 쌓은 제방을 '이공제(李公堤)'라하고 이판관의 치적을 기리기 위해 송덕비 ‘이공제비’를 세웠다.
이서공 향사는 매년 정월 대보름날 지내왔으며 2000년까지 중구청에서 지내오다가 신천의 물줄기를 바꾼 이서공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신천동로 변에 2000년 10월 이서공원을 조성하면서 이공제비를 중구에서 수성구로 이전해 2010년부터 수성문화원에서 봉행하고 있다.
향사 제주로는 초헌관에 김대권 수성구청장, 아헌관에는 김희섭 수성구의회 의장, 종헌관에는 윤종현 수성문화원 원장이 맡게 된다.
범물동 당제는 수성문화원이 주최하고 범물동 노인회와 자치위원회의 주관으로 2004년부터 마을의 액운을 몰아내고 주민 화합과 구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목적으로 매년 행해져 왔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이번 정월대보름 행사를 통해 올해 모든 구민의 소망 성취와 가정에 평안과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한다"며 "특히 도심 속에서 행해지는 소규모 전통 세시풍속 행사인 이서공 향사와 범물동 당제는 후손들에게 전통문화 재현과 동시에 옛 선현들의 선행과 효행을 되돌아 보게 하는 아주 뜻깊은 행사로 계승 발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범수 기자 news12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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