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독립유공자를 보듬는 호국 보훈의 도시로 잰걸음 하고 있다.
시는 지역 독립유공자 399가정에 ‘독립유공자의 집’ 명패 달아드리기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해, 독립유공자와 유족의 자긍심 고취 및 시민의 나라사랑정신을 함양하기 위해서다.
15일 오전 10시, 권영진 대구시장과 배지숙 대구시의회 의장,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국가기관장, 구청장 등 지역의 기관장 17명은 국립 신암 선열묘지에서 참배한다.
이후 이들은 권중혁 애국지사(99세), 장병하(92세)애국지사의 가정을 방문해, 대구시 첫 ‘독립유공자의 집’ 명패를 달아드리고, 자주독립을 위해 애쓰신 애국지사께 대구시민을 대신해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큰절을 올린다.
권중혁 지사(경북 영일 출신)는 학도병 징집 탈출 후 국내항일 활동을 하셨고, 장병하 지사(경북 안동 출신)는 안동농림학교 재학시절 대한독립회복연구단원 활동을 하다가 붙잡혀 옥고를 치뤘다.
한편 대구시는 독립유공자의 희생과 헌신에 합당한 예우 마련과, 유족의 영예로운 삶을 보장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
생존애국지사 두 분께 지급되던 보훈명예수당을 월 10만원에서 월 100만원으로, 독립유공자 유족 290가정에게 지원되는 의료비는 연간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인상했다.
특히 국가로부터 보상금을 받지 못해 생계가 곤란한 독립유공자 자녀 및 손자녀(1천1백명)에게는 3·1절날 특별위문금(20만원)을 지급한다. 또 주거지원, 주거개선, 생활환경 개선, 생계비·의료비 지원 등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대구지역의 독립운동 역사를 발굴해 독립운동 유적지 조성, 독립운동가의 생가 및 활동지역 발굴, 독립운동가와 관련된 사료 발간 등 ‘영남지역 독립운동의 성지(聖地)’로 독립운동이 다양하게 전개된 대구의 위상에 걸맞게 독립운동 현창사업도 추진한다.
시는 지난해 ‘대구 3·1 독립운동 기념거리 조성 사업’이 행안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1억4천5백만원의 특별교부세를 받았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3·1운동과 임시정부 100주년이 되는 올해 생존애국지사님 댁에 명패를 달아드릴 수 있게 되어 무척 뜻 깊다”며 “앞으로도 국가유공자 명예의 전당 조성, 대구호국보훈대상 제정 등 보훈선양사업을 중단 없이 추진하고 100년 넘게 흐른 도도한 대구의 독립운동 유공자와 사료들을 낱낱이 찾아내 새로운 100년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김범수 기자 news12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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