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5-05-01 04:36:15

대구 사우나 화재 사망자 3명, 91명 사상자 발생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 예견된 人災 지적
피해 아파트 주민 보상문제, 불안감 호소

김범수 기자 기자 / 입력 : 2019년 02월 20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19일 오전 불이 나 2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부상한 대구 중구 포정동 주상복합아파트 건물 4층 남자목욕탕 발화추정 지점에서 전기안전공사, 소방당국, 국과수 등 관련 기관의 합동감식이 진행되고 있다.
19일 오전 불이 나 2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부상한 대구 중구 포정동 주상복합아파트 건물 4층 남자목욕탕 발화추정 지점에서 전기안전공사, 소방당국, 국과수 등 관련 기관의 합동감식이 진행되고 있다.

 

대구 사우나에서 발생한 화재로 숨진 사망자가 2명에서 3명으로 늘었다. 전신화상을 입고 치료를 받던 김모(70)씨가 20일 오전 4시30분쯤 치료 중 끝내 숨졌다.

대구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19일 오전 7시 11분께 대구시 중구 포정동의 한 건물 4층 사우나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58대, 소방관 190여명 등을 동원해 20분만에 불을 껐다. 하지만 이 불로 사망 3명과 중상 4명, 경상 84명 등 모두 9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경상자는 대부분 이 건물 5~7층에서 연기를 마신 아파트 주민들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진화가 마무리된 만큼 화재 원인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대구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2개팀과 중부경찰서 형사 3개 팀 등 총 53명으로 꾸려졌다.

지난 19일 1차 합동 감식에 이어 20일 오전에도 대구경찰청 과학수사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대구소방안전본부, 전기안전공사 등이 합동으로 2차 현장감식에 나섰다.

화재 신고자와 목격자들은 입을 모아 사우나 남탕이 있는 건물 4층 입구에서 화재가 시작됐다고 지목했다. 

이에 따라 경찰과 소방당국은 4층 입구에 위치한 배전반과 근처 전열 기구 등을 중심으로 화재 원인을 집중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2차례 합동감식 결과 구둣방에서 불이 시작된 흔적을 발견했다"며 "정확한 원인은 국과수 감식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사우나 업주와 종업원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한편 목격자, 주변 폐쇄회로TV(CCTV), 차량 블랙박스 등을 동원해 정확한 화재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화재가 난 건물은 1980년 7월 준공해 39년 된 건물이다. 연면적 2만5천94㎡에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다. 지하 2층엔 기계실, 지하 1층엔 무도장이 있고 지상 1~4층엔 상가와 사우나 등이 들어서 있다. 5~7층엔 주거시설에 107가구가 입주해 있다. 

화재 당시 건물 안에는 비상벨이 울린 것으로 확인됐다. 비상벨 소리를 들은 건물 주민들은 대부분 밖으로 탈출했으며, 일부는 옥상으로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워낙 노후가 심한 건물이다 보니 그동안 대구 중구 건축물안전점검에서 소방·전기시설, 통신시설, 배수관, 외장 등 다양한 부분에서 문제가 지적돼 왔다. 소방시설 점검에서도 수년간 '불량' 사항이 나왔다. 

특히 불이 난 4층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아 화재를 키웠다. 소화기와 스프링쿨러가 3층까지 설치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 해당 건물의 4~7층은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 대상이 아니다. 

소방법에 따르면 6층 이상 또는 연면적 5천㎡ 이상의 신축 건물의 모든 층에는 스프링클러는 설치해야 한다. 그러나 해당건물은 1980년에 지어져 스프링클러, 방화문, 제연설비 등 소방시설 설치 대상에서 제외됐다.

앞서 지난 2017년 12월 발생한 제천 대형화재와 관련해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소방 안전 점검이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 지상 1층 주차장 천장에서 발화한 불로 2층 목욕탕에 있던 여성 18명이 숨지는 등 29명이 목숨을 잃었다. 유가족들은 2층 비상구 폐쇄 등을 지적하며 사고가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인재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구 화재 역시 "남탕 입구 구두 닦는 곳 근처에서 불길이 시작됐다"는 목격자 진술과, 스프링클러가 작동 여부를 둘러싸고 또 다시 인재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해당 건물은 지금까지 소방점검 및 건축물 안전진단에서 반복적으로 문제가 지적됐던 곳으로 '예견된 안전사고'라는 지적이다.

한편 대구중구는 이 건물 5~7층에 사는 주민 150여명을 인근 종교시설 등으로 분산해 수용하기로 했다. 건물 복구 전까지 머무를 임시 거처다. 숙소가 부족할 경우 인근 숙박시설 등을 활용할 방침이다. 

중구는 조속한 복구를 위해 19일 오후부터 건물안전진단에 들어가는 한편 전기·도시가스 복구 작업도 서두르고 있다. 복구가 완료되기까진 최대 한 달가량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유가족과 피해주민에 대한 심리치료, 구호기금과 생계비 지원 법률 상담도 이뤄질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화재로 인해 피해를 입은 주상복합아파트(근린생활시설) 주민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당장 건물 안전진단을 위해 인근 3곳의 임시 대피소로 옮긴 주민들은, 생활의 불편과 함께 보상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건물안전진단은 이미 화재 당일과 20일 두 차례에 걸쳐 실시됐다. 최종 안전진단에서 합격이 나오더라도 화재 진압 당시 뿌려진 소방수로 인해 집안이 만신창이가 된 상태이며 유리창 등도 망가진 경우가 많다. 

주민들의 가장 큰 고통은 확실하지 않은 보상 문제다. 화재가 시작된 사우나의 업주는 화재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하지만 대구시가 가입한 시민안전보험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는 지난 1일자로 대구시가 보험금을 부담하고 대구시민이 자연재해나 사고, 범죄피해 등으로 숨지거나 후유 장해를 입을 경우, 2천만원 한도 내에서 보상하는 시민안전보험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숨진 3명 중 포항이 주소지인 1명을 제외한 2명과, 부상자 중 후유 장애가 발생한 시민은 최대 2천만원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이렇듯 대구시와 중구청이 재난기금을 통한 지원을 적극 검토하고 있지만, 지원이 이뤄져도 복구와 보상에는 턱없이 모자랄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일부 중상자들과 부상자들에 대한 병원비 지원은 규정이 마련돼 있지 않아, 다른 차원의 대책이 절실한 실정이다.  

주민들은 아파트 주민위원회를 구성하고 대구시와 관계당국에 복구계획과 보상 등을 요청할 계획이지만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김범수 기자 news1213@naver.com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사람들
4월 29일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일대에서 산불 발생을 가정해 임직원 대상 산불진화훈련을 실 
문경자율방범연합대(연합대장 정형섭)에서 지난 25일 문경시청을 방문하여 최근 경북 지역에 
울진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지난 28일 복지사각지대 및 취약계층 103가구를 대상으로 ‘ 
지난 27일 경주 내남청년회 주관으로 마을 화합 경로잔치가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종열  
건천2일반산업단지협의회는 지난 28일, 영남지역 산불 피해 주민들을 돕기 위해 성금 1천 
대학/교육
계명대, 우즈베키스탄 국제미술축제 4년 연속 참가  
달성교육청, '꿈 키움' 멘토링 멘토단 위촉식 및 기초교육  
대구한의대 세대통합지원센터, 0311성주하늘목장·포항스테이호텔과 ‘맞손’  
DGIST, ‘차세대 AI 전자코’ 개발· '향기를 디지털로 읽다'  
영남이공대, ‘2025 문경 패션왕을 찾아라!’ 패션대전 2관왕  
예천교육지원청, 초등 수영실기교육 담당교사 연수  
국립경국대 글로컬대학추진단, 말레이시아 기업·대학 ‘멎손’  
대구한의대 평생교육지원센터, 청도여성대학 현장학습 프로그램 진행  
경산교육청, '학교운영위원장 연수' 실시  
조치흠 계명대 동산의료원장, 보건복지부 저출산극복 기술개발사업 신규과제 선정  
칼럼
2006년부터 광역권, 초광역권 연합이라는 메가시티 정책이 나왔다. 처음엔 부·울 
지방자치 30년에 과연 지역주민의 삶이 나아졌는지 의문스럽고, 지역 균형발전이 나 
엔트로피(Entropy)는 물리학, 화학, 생물학, 정보이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만리장성(萬里長城)은 2000년 전 진시황부터 북방의 흉노족이나 몽골족 유목민의  
벗(friend)이란 비슷한 나이에 친하게 사귀는 사람이다. 우도(友道)는 벗을  
대학/교육
계명대, 우즈베키스탄 국제미술축제 4년 연속 참가  
달성교육청, '꿈 키움' 멘토링 멘토단 위촉식 및 기초교육  
대구한의대 세대통합지원센터, 0311성주하늘목장·포항스테이호텔과 ‘맞손’  
DGIST, ‘차세대 AI 전자코’ 개발· '향기를 디지털로 읽다'  
영남이공대, ‘2025 문경 패션왕을 찾아라!’ 패션대전 2관왕  
예천교육지원청, 초등 수영실기교육 담당교사 연수  
국립경국대 글로컬대학추진단, 말레이시아 기업·대학 ‘멎손’  
대구한의대 평생교육지원센터, 청도여성대학 현장학습 프로그램 진행  
경산교육청, '학교운영위원장 연수' 실시  
조치흠 계명대 동산의료원장, 보건복지부 저출산극복 기술개발사업 신규과제 선정  
제호 : 세명일보 / 주소: 경상북도 안동시 안기동 223-59 (마지락길 3) / 대표전화 : 054-901-2000 / 팩스 : 054-901-3535
등록번호 : 경북 아00402 / 등록일 : 2016년 6월 22일 / 발행인·편집인 : 김창원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창원 / mail : smnews123@hanmail.net
세명일보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 영상)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세명일보 All Rights Reserved. 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수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