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5-07-08 02:58:25

친일정신, 통일의 걸림돌

평화·번영 한반도 위해 친일잔재청산 숙제 속히 끝내야
세명일보 기자 / 입력 : 2019년 05월 01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조 정 훈아주대 통일연구소장
조 정 훈 / 아주대 통일연구소장

친일청산 논쟁이 뜨겁다. 해방 이후 미완성으로 남은 친일잔재청산이 오래 미뤄둔 숙제라는 대통령의 3.1절 100주년 기념식 경축사와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를 둘러싼 정치권의 논쟁 등 일본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각은 양 갈래로 나뉘어 힘겨루기 중이다.
이에 질세라 소위 전문가들을 중심으로는 역대급 최악의 상황인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서 일본을 더 이상 자극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 같은 논쟁 자체를 양비론(兩非論)로 비판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역시 일본은 우리에게 먼 나라일 수가 없는 것 같다.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하면 어그러질 대로 어그러진 한일관계가 대한민국에 결코 이로울 게 없다.
우선 외교안보적 차원에서 북핵문제 해결과 통일을 위한 동북아의 지형에서 일본의 존재는 무시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미국에 대한 일본의 접근성과 영향력은 우리보다 몇 수 위라고 해야 할 것이다. 영국을 통한 유럽, 일본을 통한 아시아라는 미국의 외교 전략의 큰 틀은 한반도와 동북아에 일본의 존재감이 결코 적지 않음을 보여준다. 
경제와 문화적 차원에서도 대한민국과 일본은 서로 주고받을 것이 매우 많다.
한일 양국은 지난 수십 년간 매우 효율적인 주요 산업생태계의 상생관계를 구축했다. 또 최근 몇 년간 우리 국민들이 가장 많이 방문한 나라가 일본이다. 매년 700만 명 이상의 한국인들이 홋카이도부터 오키나와까지 일본 곳곳을 방문하고 있다. 또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인 관광객도 25%이상 증가했다. 이제 행복한 얼굴로 우리 맛과 멋을 즐기는 일본인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일본은 이미 대한민국과 한반도에 매우 중요한 파트너가 되었고 이러한 파트너와의 관계가 틀어지는 것이 우리에게 이로울 리 없다.
하지만 악화일로에 있는 한일관계를 개선하자는 진정어린 목소리들은, 혹여나 친일 프레임의 덫에 걸릴까 잔뜩 웅크려 있는 형국이다.
한일 관계 개선을 촉구하는 기사들과 의견들은 당신 친일파지, 당신 매국노지 하는 험악한 댓글들로 도배되기 십상이다. 이는 친일의 경력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인사들이 한일관계 개선을 주장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국민들의 경계심과 의심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친일의 잔재가 한일관계를 위한 새로운 노력을 막고 있는 현실, 전형적인 악화(惡貨)는 양화(良貨)를 구축하는 형국이다.
이제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이루기 위해 더욱 절실해진 한일관계의 개선을 위해서 친일잔재청산의 숙제를 하루빨리 끝내야 한다.
이는 무엇보다도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일본이라는 파트너에게 당당하게 손을 내일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기 위해서다. 같은 민족의 피와 눈물을 밟고 자신의 안위와 영달을 추구했던 친일파들과 뉘우침 없는 그 후손들이 버젓이 우리 사회의 주인과 어른 행세를 하는 한 평화와 통일을 위해 일본을 배려하고 이해하자는 목소리가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일 리 없다. 
솔직히 오늘날 일본의 극우세력들과 혐한파들이 쏟아내는 어처구니없는 발언들과 행태들을 보고 있자면 그들이 대한민국을 일본의 동등한 파트너로 인정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기다릴 것이다.
노자는 고요함은 조급함의 주인(靜爲躁君)이라고 했다. 역대급 최악의 한일관계를 풀기 위해서는 조급하고 어설픈 노력보다는 뜨거워진 한일관계를 식히는 시간, 고요함의 시간이 더 필요할지 모른다. 그 고요한 시간 동안 우리는 우리 안에 남은 친일잔재청산이라는 숙제를 말씀하게 풀어내어 우리 안에서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새로운 담론과 실천의 공간을 확보하면 되는 것이다.
독일 통일 과정에서 서독이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서부전선이 이상 없음을 먼저 확인하고 러시아와 한판 승부를 버린 것처럼, 우리도 중국과 통일을 위한 한판 승부를 버리기 위해서는 일본과 미국으로 이어지는 동부전선을 확실히 해야 한다.
하지만 하노이 북미회담 이후 대한민국 안보의 핵심인 동부전선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미 간의 동맹의 균열을 걱정하는 목소리이며 또 악화일로에 있는 한일관계를 걱정하는 목소리다. 그래서 어떻게든 한일관계를 정상화해야 하며 일본을 자극할 친일잔재청산은 적당히 덮고 넘어가는 게 현실적이라는 주장도 들린다.
걱정은 정당하지만 해답은 틀렸다. 진정으로 미래지향적이고 동반자적인 한일관계는 개인의 탐욕과 부끄러운 과거를 덮어버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평화와 통일을 위해서 발전적인 한일관계를 원하는 이들의 진심이 친일파로 몰릴 염려가 없어질 때야만 가능하다. 그럴 때 우리 국민들도 의심의 눈초리를 내리고 일본을 향한 새로운 관계를 바라게 될 것이다.
이제 오랫동안 묻어서 피부의 일부처럼 되어버린 친일의 때를 빡빡 씻어버려서 평화와 통일을 위해 한일관계의 새살을 돋우어야 한다.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사람들
영덕 강구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지난 4일 70세 이상 어르신 15명을 대상으로 무병장수를 
군위 불자봉사회가 지난 6일 군위읍 찾아가는보건복지팀 요청으로 군위읍 거주 홀몸 어르신  
한마음 상주사랑장학회가 장학금 2680만 원을 상주교육지원청에 기탁, 이를 오는 14일  
상주시 북문동이 지난 3일 부원 8통 마을쉼터에서 찾아가는 마을평생교육강좌 종강식을 가졌 
한국주택금융공사 울산지사는 지난 4일 경주시청을 방문하여 경주시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대학/교육
대구시-영진전문대, 포항 찾아 외식 창업 현장 교육  
경북대병원, 지역의료 연구역량 강화 사업 선정 ‘연구비 96억 확보’  
영남대병원, 경북-캄보디아 핵심의료인력 연수 참여  
강은희 대구 교육감, 상반기 예산 신속집행 ‘우수’  
iM금융그룹 황병우 회장, 인구문제 캠페인 동참  
대구 보건대 직업이음센터, ‘중장년 다시이음 프로그램 개발 워크숍’  
계명문화대, 올 상반기 해외파견 프로그램 통합 발대식  
국립경국대·삼호개발㈜, ‘건설산업 발전과 실무형 인재 양성’ 맞손  
대구 한의대, 일반인 대상 ‘비비크림 제조 실습 교육’ 성료  
계명대 사진영상미디어과, ‘소방관 인물사진 프로젝트’ 전시  
칼럼
더위가 시작 되는 날 초복과 하지를 지나면서 여름 기운은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캐스팅 카우치(casting couch)는 연극이나 영화에서 배역을 얻기위해 육체 
1970년 석포제련소 가동 50년, 1991년 대구 페놀 오염 30년, 2012년 
1970년 낙동강 최상류에 제련소 가동 50년, 1991년 대구 낙동강 페놀 사고 
\'레이건 일레븐\'은 미국 40대 대통령 로럴드 레이건의 리더십 원칙을 다룬 책 
대학/교육
대구시-영진전문대, 포항 찾아 외식 창업 현장 교육  
경북대병원, 지역의료 연구역량 강화 사업 선정 ‘연구비 96억 확보’  
영남대병원, 경북-캄보디아 핵심의료인력 연수 참여  
강은희 대구 교육감, 상반기 예산 신속집행 ‘우수’  
iM금융그룹 황병우 회장, 인구문제 캠페인 동참  
대구 보건대 직업이음센터, ‘중장년 다시이음 프로그램 개발 워크숍’  
계명문화대, 올 상반기 해외파견 프로그램 통합 발대식  
국립경국대·삼호개발㈜, ‘건설산업 발전과 실무형 인재 양성’ 맞손  
대구 한의대, 일반인 대상 ‘비비크림 제조 실습 교육’ 성료  
계명대 사진영상미디어과, ‘소방관 인물사진 프로젝트’ 전시  
제호 : 세명일보 / 주소: 경상북도 안동시 안기동 223-59 (마지락길 3) / 대표전화 : 054-901-2000 / 팩스 : 054-901-3535
등록번호 : 경북 아00402 / 등록일 : 2016년 6월 22일 / 발행인·편집인 : 김창원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창원 / mail : smnews123@hanmail.net
세명일보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 영상)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세명일보 All Rights Reserved. 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수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