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취업·사업·결혼 등 인생에서의 실패에 공감하고 '칠전팔기'를 격려하며 지난 5월 강원도에서 시작된 실패박람회가 대전·전주에 이어 대구서 열린다.
대구시와 행정안전부는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대구동성로 대백 앞 야외무대에서 ‘가치있는 실패, 같이하는 내일'을 주제로 한 2019 실패박람회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처음 행안부에서 열린 '2018 실패박람회'는 국민의 다양한 실패경험에 대한 사회의 인식개선 및 재도전을 응원하는 공공캠페인으로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번 박람회는 마음 속 얘기를 잘 표현하지 않는 대구 시민들의 정서를 반영해 서로의 실패사례를 재미있게 교류하면서 함께 고민하고 격려할 수 있도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구성했다.
12일 오후 5시 30분 동성로 대백 앞 야외무대에서 청년 실패 힙합공연을 시작으로 창작뮤지컬 주제공연, 지역청년의 실패사례소개 및 내빈토크쇼 등으로 개막식 문을 연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창업의 실패를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을 위한 ‘치유창업 프로젝트’ ▲희망의 뮤지컬 ‘도전! 대구 뮤지컬 스타’ ▲최고의 부끄러운 경험들을 공유하며 겨루는 ‘이불킥 공모전’ ▲가상 전화기로 마음속의 실패를 드러내는 ‘실패 고해 성사’ 등이 있다.
또 자칭 '시(時) 팔이' 시인 하상욱, 사업 실패 경험들이 알려진 개그맨 이봉원 등이 출연하는 토크 콘서트 ‘실패 토크 버스킹’도 진행된다.
특히 ‘이불킥 공모전’은 너무 부끄러운 일이 있을 때 이불 속에서 이불을 걷어찬 경험에서 착안해 가장 부끄러운 경험을 겨루는 대회로써, 무겁고 어렵게만 받아들이는 실패는 우리 일상에 늘 있기 때문에 이불을 한번 걷어차고 극복하자는 차원에서 구성했다.
또 '재도전 정책마당'과 '대구·경북 상생 혁신 스토어'도 마련된다.
재도전 정책마당은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11개의 중앙부처와 대구신용보증재단 등 12개의 대구시 기관들이 참여해 소상공인·실업자·경력단절자·여성구직자·수급권자 등 지역사회의 도움이 필요하고 재기지원을 원하는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를 현장 상담 부스 운영을 통해 맞춤형 지원한다.
대구·경북 상생 혁신스토어는 대구·경북의 사회적경제기업이 공동으로 참여해 사회적경제기업의 제품 홍보 및 판매가 촉진되도록 할 계획이다.
이어 계속 실패하게 만드는 사회인식과 구조의 실패를 탐색하고 재도전 지원방안을 구체화 하는 것을 의제로 대구시민 80명(구군별 10명)이 대백 앞 광장에 모여 논의해보는 국민숙의토론이 펼쳐진다.
이상길 시 행정부시장은 “실패에 대한 가치를 존중하며 실패를 반복하지 않는 노하우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실패 경험의 생산적인 공유를 통해 서로 공감하고 격려하는 사회분위기가 조성될 때 지역 사회는 물론 우리나라가 실패를 소중한 자산으로 만들 수 있는 발전적인 도시와 나라로 변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기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분권실장은 “일회성 행사가 아닌 중장기 로드맵을 통해 실패를 공감하는 지역의 고유한 행사로 매년 계속되기를 바란다”며“각 권역의 좋은 콘텐츠와 사연, 아이디어를 모아 9월 서울에서 열리는 종합 박람회와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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