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5-07-08 04:56:52

[漢字로 보는 世上] 정중지와(井中之蛙)

배 해 주
수필가

세명일보 기자 / 입력 : 2019년 12월 15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우물 井. 가운데 中.  갈 之.  개구리 蛙.
우물 안의 개구리라는 뜻으로 식견이 좁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유사어로는 촉견폐일(蜀犬吠日),  월견폐설(越犬吠雪)이 있다.
중국에 왕망(王莽)이 전한(前漢)을 멸하고 세운 신(新)나라 말경, 마원(馬援)이란 인재가 있었다. 그는 관리가 된 세 형과는 달리 고향에서 조상의 묘를 지키다가 농서(?西)에 웅거하는 외효(??)의 부하가 되었다.
그 무렵 공손술(公孫述)은 촉(蜀) 땅에 성(成)나라를 세우고 황제를 참칭(僭稱)하며 세력을 키우고 있었다. 외효는 그가 어떤 인물인지 알아보기 위해 마원을 보냈다. 마원은 고향 친구인 공손술이 반갑게 맞아 주리라 믿고 즐거운 마음으로 찾아갔다. 그러나 공손술은 계단 아래 무장한 군사들을 도열 시켜 놓고 위압적인 자세로 마원을 맞았다. 그리고 거드름을 피우며 말했다.
“예 우정을 생각해서 자네를 장군에 임명할까 하는데, 어떤가?” 마원은 잠시 생각해 보았다. ‘천하의 자웅(雌雄)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는데 공손술은 예를 다하여 천하의 인재를 맞으려 하지 않고 허세만 부리고 있구나. 이런 자가 어찌 천하를 도모할 수 있겠는가’라고 판단했다.
마원은 서둘러 돌아와서 외효에게 고했다. “공손술은 좁은 촉 땅에서 으스대는 재주밖에 없는 우물 안 개구리였습니다”
그래서 외효는 공손술과 손잡을 생각을 버리고 훗날 후한(後漢)의 시조가 된 광무제(光武帝)와 수호(修好)하게 되었다는 것에서 유래한 말이다.
옛날에도 우물안에 개구리가 있었지만 지금도 있다. 숲만 보고 멀리 있는 큰 산은 보지 못하는 근시안을 말한다. 그리고 눈앞의 작은 이익에만 탐한 채 큰 것을 놓치는 소탐대실의 형국을 일컷은 경우도 있다.
우물 안에서 밖의 세상을 모른 채 자아도취 된 자신만이 최고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국가 간의 간극도 자꾸만 좁혀져 간다. 지구별이 한 가족이 되어 가는 시대를 살고 있다. 어느 한 나라의 어려움이 그 나라의 어려움으로 국한되지 않고 인접국을 넘어 세계가 어려워지는 경우를 경험하고 있다. 바로 글로벌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물 안의 개구리는 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지구상의 많은 독재자가 그랬다.
아프리카의 독재자, 중남미의 독재자, 그리고 지구상의 마지막 분단국인 북쪽의 북한이 그렇다. 변화하는 시대를 따르지 못한 채 밖으로의 문은 닫은 채 오롯이 우물 안에서 자신만이 최고라고 외치고 있다.
그런 아픔의 세월이 어언 60년이 넘었다. 글로벌 시대의 쇄국은 패국이 된다는 진실을 외면한 채 자신만의 왕조를 꿈꾸는 어리석음에 젖어 있다.
이런 상태가 계속 이어진다면 더 깊은 외톨박이 신세가 되어 버릴 것이다. 문제는 독재자보다 그 치하에서 살아가는 선량한 국민들이다. 그들은 진정한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어 버렸다. 외부 문물을 접할 수 없으니 그곳이 천국이고 유일한 낙원으로 느끼고 있으니 얼마나 가슴 아픈 현실인가?
어쩌면 독재자는 닫힌 문을 열지 않아도 자신과 그의 일가는 호의호식 할 수 있기에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크게 보면 독재자도 그 아래 있는 국민도 모두가 닫힌 문 속에서 아픈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세상에 변하지 않은 진리가 있다. 그것은 영원이란 없다는 것이다. 하루빨리 우물 안에서 나올 수 있길 기도할 수밖에 없는 것이 아프다.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사람들
영덕 강구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지난 4일 70세 이상 어르신 15명을 대상으로 무병장수를 
군위 불자봉사회가 지난 6일 군위읍 찾아가는보건복지팀 요청으로 군위읍 거주 홀몸 어르신  
한마음 상주사랑장학회가 장학금 2680만 원을 상주교육지원청에 기탁, 이를 오는 14일  
상주시 북문동이 지난 3일 부원 8통 마을쉼터에서 찾아가는 마을평생교육강좌 종강식을 가졌 
한국주택금융공사 울산지사는 지난 4일 경주시청을 방문하여 경주시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대학/교육
대구시-영진전문대, 포항 찾아 외식 창업 현장 교육  
경북대병원, 지역의료 연구역량 강화 사업 선정 ‘연구비 96억 확보’  
영남대병원, 경북-캄보디아 핵심의료인력 연수 참여  
강은희 대구 교육감, 상반기 예산 신속집행 ‘우수’  
iM금융그룹 황병우 회장, 인구문제 캠페인 동참  
대구 보건대 직업이음센터, ‘중장년 다시이음 프로그램 개발 워크숍’  
계명문화대, 올 상반기 해외파견 프로그램 통합 발대식  
국립경국대·삼호개발㈜, ‘건설산업 발전과 실무형 인재 양성’ 맞손  
대구 한의대, 일반인 대상 ‘비비크림 제조 실습 교육’ 성료  
계명대 사진영상미디어과, ‘소방관 인물사진 프로젝트’ 전시  
칼럼
더위가 시작 되는 날 초복과 하지를 지나면서 여름 기운은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캐스팅 카우치(casting couch)는 연극이나 영화에서 배역을 얻기위해 육체 
1970년 석포제련소 가동 50년, 1991년 대구 페놀 오염 30년, 2012년 
1970년 낙동강 최상류에 제련소 가동 50년, 1991년 대구 낙동강 페놀 사고 
\'레이건 일레븐\'은 미국 40대 대통령 로럴드 레이건의 리더십 원칙을 다룬 책 
대학/교육
대구시-영진전문대, 포항 찾아 외식 창업 현장 교육  
경북대병원, 지역의료 연구역량 강화 사업 선정 ‘연구비 96억 확보’  
영남대병원, 경북-캄보디아 핵심의료인력 연수 참여  
강은희 대구 교육감, 상반기 예산 신속집행 ‘우수’  
iM금융그룹 황병우 회장, 인구문제 캠페인 동참  
대구 보건대 직업이음센터, ‘중장년 다시이음 프로그램 개발 워크숍’  
계명문화대, 올 상반기 해외파견 프로그램 통합 발대식  
국립경국대·삼호개발㈜, ‘건설산업 발전과 실무형 인재 양성’ 맞손  
대구 한의대, 일반인 대상 ‘비비크림 제조 실습 교육’ 성료  
계명대 사진영상미디어과, ‘소방관 인물사진 프로젝트’ 전시  
제호 : 세명일보 / 주소: 경상북도 안동시 안기동 223-59 (마지락길 3) / 대표전화 : 054-901-2000 / 팩스 : 054-901-3535
등록번호 : 경북 아00402 / 등록일 : 2016년 6월 22일 / 발행인·편집인 : 김창원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창원 / mail : smnews123@hanmail.net
세명일보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 영상)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세명일보 All Rights Reserved. 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수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