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6-11-04 19:56:21

신의 선물 1,270억 톤

김 휘 태
前 안동시 풍천면장

안진우 기자 / 966호입력 : 2020년 07월 21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장맛비가 한창이다. 도랑이 넘치고 저수지와 하천도 가득하다. 우리나라 1년 강수량의 60%가 6~8월 장맛비로 집중해서 내린다. 남한면적 10만 ㎢에 연간 1,270mm의 비가 내리므로 1,270억 톤(㎥)이 된다.
인간뿐만 아니라 동식물 모두가 물이 없으면 살 수 없는 생명의 근원이다. 그러므로 빗물은 신이 내려주는 선물이요, 만물이 살아갈 수 있는 신비한 생명체이다. 그런데 이 고귀한 선물을 받자마자, 1/3이나 되는 400억 톤을 그냥 바다로 흘려보내고, 돌아서면 또 가뭄타령을 한다.
남은 870억 톤도 치수를 잘못하여 수질이 오염되고, 물이용 방식도 고비용저효율로 자충수를 두고 있다. 500억 톤은 지하로 스며들고, 나머지 370억 톤을 농업, 공업, 생활용수로 이용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자연법칙에 어긋나는 치수를 하고 있다.
가장 기본적으로 물은 고지대에 저장해야 사방으로 흘러내리면서 드넓은 농경지로 분산시켜 이용하고, 하천으로 흐르면서 산소, 수초와 호흡하며 스스로 맑아진다. 그러한 선순환작용을 반복하며 하류로 흐르면서, 전 국토에 골고루 지하수가 스며들고, 어디서나 맑은 물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 중국의 양쯔강 홍수로 140여 명이 사망하고 3,800만 명이 대피하는 준전시상태이며, 일본도 규수지방의 홍수로 70여 명이 사망하고 국토가 초토화 되고 있다. 유럽은 대지가 갈라지는 500년 가뭄으로 지하수까지 마르고 있다. 지난봄 미국 캘리포니아, 호주, 유럽 등은 대형 산불로 도시가 불타고, 광활한 대자연이 소실되었으며, 13억 마리의 야생동물이 타죽었다. 대한민국도 홍수·가뭄·산불위험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모두가 치수방식을 다시 설계해야 극복할 수 있다.
첫째는, 빗물을 전 국토에 균등하게 분산저장 해야 한다.
둘째는, 빗물을 고지대에 저장하여 홍수에는 급류를 막아주는 저류기능을 하고, 가뭄·산불에는 적시에 급수기능을 해야 한다.
셋째는, 최대한 소규모로 여러 곳에 저장해야 한다.
넷째는, 하천은 최상류에 댐이나 하류로 농업용수 정도의 낮은 보에 저수해야 한다.
다섯째, 하천이나 강의 본류는 댐이나 높은 보로 막아서 물 흐름을 정체시키면 안 된다.
여섯째, 지하수(관정)는 빗물을 이용할 수 없는 특별한 경우에만 이용해야 한다.
일곱째는, 중금속이나 미량유해물질 산업체는 하류지역으로 이전(신설)해야 한다.
여덟째는, 녹색 댐이라고 부르는 숲은 바닥의 낙엽을 제거하고, 파형을 만들어서 180억 톤에 달하는 저수량을 확보해야 한다.
이와 같은 치수백년대계를 주도면밀하게 추진하여, 비가 내리는 단계부터 저장과 저류기능을 살리고, 빗물이 흐르는 단계에서 물이용을 하고, 흐르면서 반복적으로 자연정화 되도록 해야, 홍수·가뭄·산불을 예방 할 수 있다. 이렇게 정리해보면 홍수와 가뭄 및 산불은 불가분의 cycle이라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이른바 일석삼조의 가역cycle로서, 그야말로 저비용 고효율의 치수방식이 되는 것이다. 수학의 오묘한 방정식처럼, 치수의 오묘한 방정식이 성립하는 것이다.
그러면 전 국토에 어떻게 분산배치 해야 될지 마스터플랜을 보면, 지상에 남은 370억 톤은 기존의 댐과 저수지를 보완하고, 홍수로 떠내려간 400억 톤은 250개 시군구에 50만(300m×300m×5m)톤 규모의 저수지 320개씩 배분하면, 1개 읍면동에 2개 정도 건설하면 된다. 지형에 따라서는 3~5개 이상씩 소규모로 나누어 건설해도 된다. 우리나라는 70%가 산이므로, 계곡을 다단계로 막으면 저수지 만들기가 쉬우며, 소량으로 나누어 분산시킬수록 물이용 효과는 더욱 좋아진다는 것을 잘 이해하여, 지역별로 충분한 수량을 확보해야 한다.
신이 내리는 선물은 이 세상의 만물이 소생하라는 뜻인데, 우리 인간들 마음대로 독점을 하고, 오염을 시키며, 자연의 섭리를 거역하는 오만함을 계속한다면, 머지않아서 대재앙이 닥칠 것이다.
이미 그 신호가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성서에서 계시하듯 물과 불은 이 세상의 근원이므로, 하나의 가역cycle로 지혜롭게 잘 다스려야, 자연과 인류가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다. 지금 하늘에서 내리고 있는 1,270억 톤의 빗물은, 대한민국의 축복이요, 소중한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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