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6-11-04 18:29:27

상류에 영남권 식수공급 기지를 만들자

김 휘 태
前 안동시 풍천면장

세명일보 기자 / 993호입력 : 2020년 09월 06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낙동강 상류의 안동·예천·의성지역에서 영남권 식수문제를 종식시키자.
대구취수원을 상류로 이전해야 하는 이유는, 구미·김천 등의 산업공단에서 불시에 발생하는 산업폐수유입 사고를 완전차단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낙동강 수질개선과는 성격이 다른 독성오염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세계적으로 대규모 산업공단 하류에서 취수하는 경우는 없다고 한다.
그런 만큼 이번에 낙동강통합물관리방안으로 안동·예천·의성지역에 영남권 식수공급 기지를 만들어 30년 식수문제를 종식시키자.
식수공급 기지는 안동·예천·의성지역에서 상·하류 순환방식으로 지방광역상수도사업을 하여 1차 정수처리 한 후에, 대구, 구미, 상주 등 중·하류지역에 맑은 원수를 공급하자는 것이다. 공급받는 대구, 구미, 상주지역은 현행시스템 그대로 2차 정수처리 하여,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을 급수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지방광역상수도 사업이 가능한 상·하류 순환방식은 일반적 기준에 없는 이른 바 현장공법이라고도 한다. 故 정주영 회장의 서산간척지 폐유조선 물막이 공사나, 중동까지 바지선으로 항만플랜트를 끌고 간 대역사를 상기해본다.
국내외에서 경부선 고속도로나 리비아대수로 등을 건설하고 최근 사막을 농지로 바꾼 경험과 기술로 낙동강 물 순환공사를 2년 내에 마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낙동강 모래바닥에 양방향으로 직경 2~3m 관로를 매설하기 때문에 공사비와 공사기간 모두 최소화 할 수 있다. 상류에 1일 100만 톤 규모의 정수장을 건설하여 대구로 송수하고, 현재 대구취수장에서 100만 톤을 상류로 순환시키는 현장공법으로 낙동강 새 역사를 쓰자.
전술한 바와 같이 세계에서 유래가 없는 공단하류 취수를 피하기 위하여 낙동강 물 상류순환이라는 극약처방을 할 수밖에 없는 것 또한 세계에서 유래가 없는 것이다. 2006년부터 무려 15년 동안이나 일방적인 취수는 불가하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하여 여기저기 취수방안을 반복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생각이다. 대한민국이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발전해온 과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온 국가산업단지를 원망할 수는 없다. 낙동강 물 순환의 기적을 만들면 되는 것이다.
한편, 물 순환을 환경문제로 지적하는 경우에 대하여 다른 대안이 있는지 묻고 싶다. 분명히 산업공단의 2,000종에 달하는 미량유해물질 오염사고는 강물을 맑게 하는 수질개선과는 본질이 다른 문제다. 언제 어디서 무슨 유해물질이 침투되는지 알 수 없는 사고를 막는 방법은, 예상이나 현상에 따라 처방하는 수질개선과는 전혀 다른 개념이라는 것이다. 역설적으로 공단이 떠나느냐, 취수원이 떠나느냐, 생사를 가르는 선택일 뿐이다. 나름대로 공단무방류시스템을 연구했지만 막대한 예산과 완벽한 기술문제로, 사실상 실현하기 어려운 실정임을 감안해야 한다.
영남권 식수해결 차원에서 대구지역과 부산지역은 판박이 문제다. 똑같이 취수원이 오염되어 맑은 물을 찾아가자는 것이다. 설령 낙동강 물을 맑게 한다고 해도 장기간 수질개선사업을 해야 하므로, 지금당장 먹는 물 안전은 비상조치를 해야 마땅하다. 오염사고 30년, 취수원이전 15년을 불안에 떨면서 살아온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더 이상 갑론을박 할 상황이 아니다. 그러므로 대구지역은 낙동강상류로, 부산지역도 대체수원을 확보하되, 반드시 상류순환방식으로 하천유지수를 보충하여 취수지점 하류로 유수량이 줄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하류에서 상류순환 시키면 대구지역의 경우 구미, 상주 등의 취수원이 하류원수에 오염될 수 있으므로, 상류에서 지방광역상수도로 무상 공급하여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 이럴 경우 중간지역의 구미, 상주지역도 지금보다 더 맑은 원수를 확보할 수 있다. 부산지역도 마찬가지로, 상류순환방식으로 대체수원을 확보할 경우에는 중간지역에서 하류원수로 오염될 수 있으므로, 광역으로 공급하여 더 맑은 물을 확보할 수 있다. 그리고 상류지역은 광역사업에 따른 200명 고용과 연간 300억 원 정도의 세외수입으로 상생발전 할 수 있다.
이러한 일석삼조의 효과로 대구, 부산, 울산 등의 영남권 식수문제는 완전하게 종식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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