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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손발 저림, 무엇때문일까?


윤기영 기자 / 1286호입력 : 2021년 12월 07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 강봉희 단국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

손발이 저릿한 느낌은 흔한 증상이다. 그래서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도 하는데 만성적인 경우 심각한 후유증을 초래하는 질병일 수 있으니 조기에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발 저림은 원인 질환이 무척이나 다양해 정확한 진단이 필수다.

팔이나 다리가 눌려서 피가 잘 안 통하다가 풀리게 되면, 눌렸던 부위 밑으로 저린 느낌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증상 때문에 사람들은 보통 손발 저림이 생기면 혈관이 막히는 문제를 먼저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러나 직접적으로 저림 증상을 일으키는 해부학적 원인은 혈관보다는 신경계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더 높다. 손목이나 발이 눌릴 때 혈관이 일시적으로 막히면서 피부색의 변화가 눈에 띄지만, 당장의 저린감을 일으킨 것은 이와 함께 그 부위를 지나가는 말초신경이 자극되면서다.

일상에서 일시적 손발 저림은 정상인에서도 흔히 생길 수 있는데 팔다리를 따라 이동하는 말초신경의 경로를 알면 이해하기 쉽다. 말초신경이 관절 부위에서 근육을 빠져나와 피부 밑으로 가깝게 지나가거나 뼈와 가깝게 붙어 있는 경우 충격이 주어지면 쉽게 자극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위치가 바로 팔꿈치 옆을 지나가는 척골신경(ulnar nerve)과 무릎 옆을 지나가는 종아리신경(common peroneal nerve)이다. 팔꿈치에 충격이 있을 경우에는 4, 5번째 손가락 쪽으로, 무릎에 충격이 있을 경우는 발등으로 내려가는 저린감이 흔히 유발된다. 반복적이고 장시간에 걸친 관절 움직임이나 구조적인 관절 문제로 인해 신경 손상이 만성으로 진행하는 경우 원인 자세를 교정하거나 관절 문제를 해결해야 신경 손상으로 인한 손발의 감각저하와 운동마비를 예방할 수 있다.


손 저림의 가장 흔한 원인은 손목터널증후군이다. 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이 모여 있는 수근관(손목터널)에 위치하는 정중신경(median nerve)이 압박되면서 손상을 받는 경우이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당뇨병, 임신 등과 연관성이 높고, 주로 손을 많이 쓰는 사람에게서 발생한다. 전형적 증상으로 1~4번째 손가락 일부가 저리는데 주로 밤에 심해지면서 통증이 유발된다. 심해지면 자주 물건을 놓치고, 엄지 쪽 손바닥 근육이 마르면서 손아귀 힘이 약해지기도 한다.

일상에서 흔히 생기는 발 저림의 대표적 원인은 발바닥 신경 손상이다. 해부학적 위치상 주로 발꿈치 안쪽에 근막염이 발생하거나 직접적인 손상으로 발바닥 저림이 생길 수 있다. 또 다리 저림을 흔히 호소하는 질환으로는 하지불안증후군이 있다. 특징적으로 밤에 가만히 있을 때 증상이 시작되거나 악화되고, 저림이나 불쾌한 느낌이 들어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움직이거나 주무르면 일시적으로 호전되는 양상을 보인다. 이로 인해 수면을 방해하기도 한다.

레이노병은 추운 곳에 나간 경우, 찬물에 손발을 담그는 경우, 과도한 스트레스에 노출된 경우에 손가락, 발가락, 코, 귀 등의 끝부분 혈관이 발작적으로 수축하여 색깔이 창백하게 변하는 질환이다.

주로 손가락에서 눈에 띄는데, 손발저림을 동반하고, 통증이 심하진 않다. 일차성으로 원인질환이 없는 경우가 더 많으나, 전신성 경화증, 루푸스, 류마티스성 관절염 등에서 동반된 경우 증상이 더 심해서 괴사를 일으킬 수도 있고, 여러 다른 증상들(관절통, 피부 질환 등)을 동반할 수 있다.


비교적 가벼운 증상이나 일시적인 손발 저림은 증상에 따라 지켜 볼 수 있으나, 손발 저림이 수주 이상 계속돼 만성으로 악화되는 경우, 심한 통증·손발의 피부 변화·부종·감각저하나 운동마비가 동반된 경우에는 감별진단 및 치료를 위해 적극적인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양쪽 손발 끝에서 저린감이 시작돼 팔다리 위쪽으로 진행하고, 감각저하와 운동마비를 동반하는 경우 다발말초신경병 가능성이 있다. 다발말초신경병은 대표적으로 당뇨병에서 만성적으로 나타나며, 여러 전신질환(류머티스성 관절염, 혈관염, 루푸스, 암질환, 영양결핍, 약물독성, 유전성 등)에서 발생할 수 있다. 얼굴을 포함해서 전체 몸의 한쪽에만 감각저하와 함께 저린감이 발생한다면, 중추 감각신경계를 포함한 뇌질환 가능성이 있다. 한쪽 팔이나 다리 저림과 함께 만성적인 통증(특히 뒷목~어깨 부위, 허리~엉치 부위)이 문제라고 한다면 신경뿌리병을 동반한 목이나 허리의 척추질환일 가능성이 있다. 움직임에 의해 저림과 통증이 유발되면서 손발 피부색 변화나 부종, 피부궤양 등이 발생한다면 해당 팔다리의 주요 혈관 이상으로 인한 문제일 수 있다.

이제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손발 저림은 일시적인 말초신경 자극에서부터 심각한 후유증을 동반할 위험이 있는 질병까지 다양한 원인이 있다. 의학적 지식이 없는 경우 이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지만, 대부분의 일시적이고 부분적인 손발 저림의 경우 유발요인(과격한 운동, 안 맞는 신발, 반복되는 관절 움직임, 문제될 만한 불편한 자세 등)을 찾아보고, 이를 먼저 교정하면서 증상의 악화 여부나 다른 문제가 될 만한 동반증상이 없는지 지켜볼 수 있겠다. 그러나 만성적 문제로 진행하거나 동반증상이 있는 경우 신경과 진료를 통해 적합한 진단과 치료로 도움받기를 추천한다.

자료출처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1년 11월호 발췌
글 : 강봉희 단국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광역시지부 건강검진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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