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6-05-08 00:44:36

대구보건대 인당뮤지엄, 윤희 기획초대전 ‘논 피니토’


황보문옥 기자 / 1359호입력 : 2022년 03월 31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 여류작가 윤희의 기획초대전 '논 피니토' 출품작 모습. 대구보건대 제공
대구보건대학교(총장 남성희)가 오는 4월6일부터 7월10일까지 대학 인당뮤지엄에서 프랑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여류작가 윤희(Yoon-Hee, b.1950)의 기획초대전 '논 피니토(non finito)'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대구보건대학교 인당뮤지엄은 지난해 개교 50주년을 기념해 특별기획전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이번 기획전을 통해 대구보건대는 지난 50년의 역사를 밑거름 삼아 한국과 프랑스를 비롯해 세계적인 활동을 펼치는 현대 미술가들의 활동에 주목하며 지역사회와 더불어 국제 미술계의 흐름에 함께하는 행보를 보여줄 예정이다.

전시 제목 'non finito'는 '미완성'이라는 뜻이다. 미완성의 기준은 시대와 상황에 따라 변화한다. 과연 작가의 손에서 의도대로 완결되지 않은 것은 완성되지 않은 것인가 하는 의문을 제기한다. 그리고 우연 속에서 만들어진, 순간을 담은 작품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바라보며 전시를 기획했다.

작가 윤희는 주로 금속을 이용해 작업한다. 청동, 황동, 알루미늄 같은 여러 금속재료를 800~1200도의 고온에서 녹인다. 그 후에 힘과 방향·속도·양을 조금씩 달리해 원추 또는 원형의 주형(鑄型) 안에 녹인 금속을 던져 의도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흘러내리고 굳어지게 한다. 이렇게 인위적이지 않은 우연 속에서 만들어진 작품에는 그 순간과 거대한 힘이 응축돼 있다.

심은록 미술비평가는 “윤희는 주형 안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운 주물의 역동성을 보여준다. 이는 주체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평했다.

'논 피니토'는 대부분 완벽한 구체의 모습을 띄지 않으며 마치 깨진 알 조각처럼 보이기도 한다. 일부분이 없거나 얇은 선들로만 존재하는 이 작품은 금속 용액들이 뿌려지고 흩어진 순간이 표현돼 있다. 이는 에너지가 표출되고 남은 잔해들처럼 해석되며 그 속에서 표출된 보이지 않는 힘이 가득한 것처럼 느껴진다.

또 작가는 의도하지 않은 우연 속에서 작품을 고찰하고 있다. 같은 주형과 재료를 사용해도 순간적인 선택과 시간, 외부요인들이 모여 세상 유일한 작품으로 탄생한다. 그는 프랑스에 기반을 두고 서울과 대구를 오가며 활동할 뿐만 아니라 미국 몬트필리어, 프랑스의 페르피냥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하며 국제 화단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번 기획전 이후 6월에는 독일 쾰른의 루드비히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일흔이 넘는 나이에도 끊임없이 작품을 탐구하고 도전해가는 작가의 모습은 앞으로 나아갈 대구보건대학교 인당뮤지엄의 행보와 겹쳐 보인다. 이번 윤희 전시는 대구지역의 미술관에서 열리는 첫 번째 대규모 개인전이다. 대규모 전시인 만큼 로비를 포함한 다섯 개의 전시장에는 초창기 1990년대부터 30여 년간의 작품 활동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전시 '논 피니토'는 4월6일 열리는 오픈식을 시작으로 7월10일까지 진행된다. 매주 일요일은 휴관이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대구보건대학교 인당뮤지엄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예약과 현장접수가 가능하다.
황보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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