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6-05-08 03:09:28

대구 행복북구문화재단 청문당, 청년기획공모전 열어

1부 전시 ‘Light Painters’
황보문옥 기자 / 1424호입력 : 2022년 07월 10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 박심정훈 작가의 담벼락 시리즈. 행복북구문화재단 제공

대구 행복북구문화재단 청문당에서 ‘청년기획공모전
’의 1부 전시 ‘Light Painters’가 개최된다.

올해 처음 개최된 청년기획공모전은 지역 청년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을 고취시키고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기획자와 작가의 발전된 작품을 지역에 소개하고자 한다. 

청년기획공모전은 전시라는 ‘Z’의 결과에서 ‘A’로 거슬러가며 과정에 대한 탐구에 초점을 둔다. 결과지향적인 전시보다 과정을 돌이켜보며 개선방향과 발전가능성을 높이고자 기획됐다.

지난 3월, 공개모집으로 3개의 작가팀을 선정했고 각 팀별로 총 3회의 전시를 운영할 계획이다. 그 첫 번째 전시가 6월 28일부터 7월23일까지 진행하는 ‘Light Painters’이다.

 ‘Light Painters’는 기획자이자 작가인 박심정훈과 작가 최하림 두 명이 팀을 이루어 남인숙 멘토의 컨설팅을 받아 기획된 전시이다. 빛을 뿌리는 기법인 ‘라이트 페인팅’을 통해 응축된 이미지를 사진으로 보여준다. 

박심정훈 작가는 동해안의 담벼락을, 최하림 작가는 초등학교의 동상을 기록한다.

두 작가가 기록하는 오브제의 공통점은, 점차 무용(無用)한 것으로 인식되는 변화로 인해, 생산의 속도보다 사라져가는 속도가 더 빠른 것들이다. 

두 작가가 이것들을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한밤중에 기록하는 행위는 단순히 기록의 의미를 넘어, 점차 산화되고 풍화되면서 부유하게 되는 오브제들을, 빛을 뿌림으로 사각프레임 안으로 거두어들인다.

박심정훈 작가의 초기작 담벼락시리즈는 2014년도부터 시작하여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작가가 처음 담벼락을 촬영한 이유는 2차원의 담벼락이 제공하는 표면 전체에 맞는 초점의 선명함과 러프(rough)한 표면이 주는 매력이었다. 

하지만 작가가 작업을 진행하는 시간이 장기화됨에 따라 무용의 의미가 부각되는 담벼락은 점차 사라졌다. 담벼락은 불완전한 상태로 부유하는 이미지인 셈이다. ‘존재했음’조차도 의심될 수 있었던, 흔적없이 소멸해가는 것들을 빛을 뿌림으로 인해 모아들이는 셈이다.

최하림 작가는 대구 소재 초등학교의 동상을 기록한다. 작가가 동상을 기록하게 된 이유는 어렸을 때 들었던, 동상이 움직인다는 괴담 때문이었다. 작가는 기록을 하며 이 동상들에 어떤 공통점이 있음을 알게 됐다. 동상을 통해 투영되었던 당시의 인재상은 교육의 공간이었던 학교의 축소와 더불어 점차 소멸한다. 더 이상 관리되지 않는 동상들에게 작가는 빛을 뿌림으로 인해, 거칠게 갈라진 표면을 부각시킨다.

행복북구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전시로 인큐베이팅 프로그램과 작가의 작품을 지역민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 가고 있는 신진 작가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길 바란다”고 했다.

청년기획공모전의 2부 전시는 ‘원초아’팀(멘토 김영동)이 구성하며 오는 8월 9일부터 9월 3일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아트그룹 행행’(멘토 윤규홍)이 기획하는 3부 전시는 9월20일부터 10월 15일까지 선보일 전망이다.

전시는 오후 12시부터 8시까지로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일요일과 월요일, 공휴일은 휴관한다. 

황보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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