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6-11-03 05:28:27

세계 물의 날에, 썩어빠진 낙동강 물

전 안동시 풍천면장 김휘태
홈페이지담당자 기자 / 2050호입력 : 2025년 03월 23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매년 3월 22일은 1992년 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 33년째 전국 기관·단체에서 다양한 기념행사를 하고, 가뭄과 홍수 및 식수 대책을 다짐한다. 올해 세계 물의 날 유엔(UN) 주제는 '빙하 보존'이고, 국내 주제는 '기후위기 시대, 미래를 위한 수자원 확보'라고 한다. 그러나 낙동강 물은 오늘도 수질 개선 대책도 없이 썩고만 있다.

엊그제 춘분을 지나서수온이 상승하면 잠복했던 녹조도 다시 기지개를 켜고, 안동댐 상류에서 침적된 제련소와 50여개 폐광산 중금속도 빗물에 흘러내리면서 드넓은 바닥에 차곡차곡 또 쌓일 것이다. 낙동강 510km전 구간에 독성녹조의 마이크로시스틴 농도가 폭증해 유역의 농산물, 수돗물, 인체에까지 침투하고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정부는 기후대응 댐부터 발표하고, 각 기관·단체마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물관리를 하겠다고 해마다 판박이 선포식만 하고 있다. 현재 물관리 문제부터 해결하지 않고 추가로 댐부터 짓겠다고 설레발치는 이유는, 그동안의 잘못도 댐 건설에 다 묻어버리자는 의도가 아닌가? 전문가들은 다 아는 전시행정일 뿐이다.

그런 사례를 보면 2023년 청양에서 수리(수문)시설 운영을 잘못해 침수 피해가 늘어났는데 댐이 없어 그런 것처럼 지천에 기후대응 댐을 짓겠다고 발표해 주민의 거센 반발에 부딪힌 것이다. 청양뿐 아니라 양구, 단양, 화순 등 전국 각 지역에서도 지금까지 가뭄, 홍수, 식수 등에 별문제가 없었다며 댐 건설을 저지했다.

기존 영주댐 사례도 이미 증명된 백해무익한 사업이다. 모래가 흐르는 세계 유일의 내성천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막대한 예산을 낭비한 무용지물로 녹조까지 창궐해 하루빨리 자연 복원해야 할 중대한 문제다.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낙동강 수량·수질을 개선한다는 미명 아래 저질러진 역사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

또한, 대구 취수원을 안동댐으로 이전해 110km도수관로로 내려 보내겠다는 ‘맑은물 하이웨이’사업도 퇴적 중금속 용출과 하류지역 하천유지수(농업용수)부족 등이 우려돼 현실적인 대안으로 ‘강물순환공법’을 제안하고 있으나, 사례가 없는 고비용으로만 치부하고 불합리한 ‘맑은물 하이웨이’ 사업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현재 낙동강 상태에서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를 과학·기술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은 ‘강물순환공법’ 밖에 없다. 안동댐부터 구미 해평까지 어디서나 일방적 취수만 하면 강물이 줄어들고 그만큼 수질오염 농도가 높아지므로, 강물이 흐르는 맑은 지점에서 1일 100만 톤 취수하되 그만큼 역순환 시켜서 강물이 줄어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런 문제는 부산도 같은 방법으로 남강과 황강으로 1일 100만 톤씩 나눠 상류에서 취수하고 부산에서 역순환시켜 주면 맑은물 식수공급이 가능해진다. 대구는 상주, 구미, 칠곡 등 강물순환구간 시·군에 일괄 공급해 강물순환에 따른 원수(취수)오염을 방지하고, 부산도 창원, 양산, 김해 등 경남지역에 맑은 식수를 일괄 공급할 수 있다.

지금까지 취수는 일방적으로 끌어만 가는 방법으로 지역 갈등을 고조시켜 왔지만, 이제는 순환시켜서 농업용수 부족이 없도록 하고, 순환구간 시·군에도 일괄 맑은 물을 공급해 상하류지역이 상생발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상류에서 1차 정수해 지방 광역상수도사업으로 대구·부산에 원수로 공급하고 요금을 받는 WIN-WIN 전략이다.

2025년 세계 물의 날에는 낙동강유역 1300만 주민에게 맑은 식수를 공급할 수 있는 실현 가능한 희망을 제시해야 했다. 안동댐 상류의 중금속을 하루빨리 제거(준설)하고, 낙동강 독성녹조 마이크로시스틴 발생을 근본적으로 방지할 특단의 대책을 내놔야 했다. 기후대응 예산은 댐보다 썩고 있는 낙동강에 먼저 투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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