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6-11-03 05:28:53

산불 대책, 만리수성(萬里水城)

전 안동시 풍천면장 김휘태
홈페이지담당자 기자 / 2059호입력 : 2025년 04월 06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만리장성(萬里長城)은 2000년 전 진시황부터 북방의 흉노족이나 몽골족 유목민의 침략을 막기 위해 무려 6,500km에 달하는 성벽을 쌓았다. 그 후에 명나라까지 여러 왕조에서 1만km가 넘도록 증·개축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북방의 오랑캐를 막으니, 태평성대로 실크로드가 형성되어 당나라와 명나라로 문명이 크게 발달하였다.

기원전 고대사회에서 인력으로 그 험준한 산악에 높이 10m에 폭 5m의 성벽을 쌓는다는 것은 상상을 초월한 마법이다. 진, 한, 명나라까지 1000년에 걸친 대장정으로 현존하는 지구상의 가장 장엄한 건축물 유산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고대로부터 험준한 산성이나 농사용 저수지 등을 구축하여 나라를 지키고 문명을 발전시켜 왔다.

특히, 현대에 대한민국은 산악과 하천을 가로지르는 터널, 교량, 수로를 구축하고, 고층빌딩과 항만, 플랜트를 건설하는 일류기술로 세계 10대 경제 대국이 되었다. 최근에는 사막에서 바닷물 담수화와 지하 수리시설로 벼농사를 짓는 기적도 창조하였다. 이제는 국민의 생명이 위태로운 초대형 산불을 막는데도 그 기술을 발휘할 때이다.

만리장성(萬里長城)의 성벽처럼 만리수성(萬里水城)을 구상해 보자. 산등성(산맥)을 따라 대형관로(수로)가 연결되어 산불이 발생하면 스프링클러로 대량살수 하여 초기에 진화한다. 꿈같은 이야기 같지만, 현실적으로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본다. 산불이 매우 위험한 주요 지점과 방화벨트(방화선과 구역)에 순간적으로 집중하여 분사한다.

마스터플랜(기본설계와 로드맵)을 생각해 보면, 첫째, 용수는 산 정상이나 중턱에 저수지를 구축한다. 빗물을 집수하고 부족할 경우는 인접한 강이나 저수지에서 대형 펌프로 송수한다. 전 국토의 산에 전부 구축할 수는 없으므로, 주요한 산(시설)과 길목(산맥) 지점에 구축한다. 시범으로 긴요한 산부터 구축해 보고, 점차 확장해 나간다.

둘째, 방화선을 따라 관로와 스프링클러를 설치한다. 방화선은 산불을 막도록 구획하고, 방화구역은 폭넓게 벌목하고 임도를 개설하며, 분기관과 스프링클러를 설치한다. 산 위의 저수지에서 자연유하 수압으로 분수를 하거나, 약하면 고압 부스터펌프로 강력하게 분사한다. 산불을 차단하는 목적이므로 사방으로 대량살수 해야 한다.

셋째, 산(숲)에 인접하여 산불이 옮겨 붙을 것으로 판단되는 사찰과 문화재, 주택, 주요시설 등은 산언덕이나 가설 고가탱크를 설치하고 호스를 연결하여 자연유하 수압식 스프링클러로 분사시켜서 소화한다. 목조건물은 내부의 대들보부터 서까래와 기둥 및 벽체에 스프링클러 헤드를 설치(은폐)하여 발화 초기에 소화가 되도록 해야 한다.

넷째, 산세가 험한 곳은 여러 개의 물 팩이나 고압 펌프식 스프링클러로 분사하고, 산불 발생 시에는 자동 감지기로 작동하며, 물 팩도 비닐이나 플라스틱 등 산불의 열에 녹아서 저절로 터져야 한다. 물 팩(1~5톤)은 나무 위나 절벽에 걸치거나 바닥이나 언덕에 깔리는 식으로 미끄러지지 않도록 지형지물에 맞게 설치해야 한다.

다섯째, 겨울에는 용수가 얼지 않도록 관로와 스프링클러는 고압(고속) 건식으로 작동하여 산불 초기진화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관로에 물이 항상 충만한 습식이 빠르지만, 동결 방지용 보온이 어렵다. 물 팩은 친환경적인 부동액 투입을 검토해 보고, 경제적으로 동결 방지가 어려울 경우는 해동까지 제한적이다.

무려 2000년 전에 萬里長城으로 오랑캐를 막고 실크로드로 번영 했듯이, 21C에는 萬里水城으로 산불을 막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세계 굴지의 대한민국 건설은 산 위에 수리시설을 하고도 남는다. 거기에 국민적 관심과 정책만 따라준다면, 울창한 숲속에서도 산불 걱정 없이 자연과 낭만을 구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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