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6-11-06 18:24:06

산불 재난 넘어 다시 일어선 기적의 울진

방재 인프라·산림 대전환·공동체 회복
김형삼 기자 / 2082호입력 : 2025년 05월 13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 2022년 산불피해 당시 북면 소곡1리.<울진군 제공>

지난 2022년 3월, 울진 북면 두천리 야산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은 213시간 동안 1만 4000여㏊ 산림을 삼키며 전국적 재난으로 기록됐다. 그러나 울진은 절망에 머무르지 않았다. 3년이 흐른 지금, 울진은 전국에서 가장 앞선 산불 대응체계를 갖춘‘재난 극복의 선도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울진군은 대형 산불을 겪은 이후 단순한 재난 복구를 넘어, 미래형 산불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AI 기반 산불 감시 시스템, 무인 드론스테이션 구축, 1350억 원 규모의 국립 동해안 산불방지센터 건립,경북119 산불 특수대응단 유치 등은 전국에서도 유례없는 수준의 산불 대응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산불로 잃어버린 산림의 복원도 단순 조림을 넘어서고 있다. 울진군은 피해 면적 1만 4천여 ㏊중 약 6900㏊에 대해 인공 조림을 목표로 삼고, 2027년까지 단계적 복구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는 단지 ‘복구’가 아니라 산림 구조 자체를 바꾸는 대전환 작업으로 추진된다.

이와 함께, 국립산지생태원 유치, 지역상생형 풍력발전단지(총사업비 1조 원), 산불 피해지를 활용한 동서트레일 등 관광자원화 사업도 병행 중이다.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었던 181세대 이재민 중 90% 이상이 새 보금자리로 이주했으며, 대표적 피해지인 신화 2리는 전체 28가구 중 20가구가 전소된 비극을 딛고 거의 완전한 일상에 복귀를 이뤄냈다.

울진군은 피해 가구의 생활 편의를 중심에 둔 개선 복구 사업을 신속히 진행해 주민 일상 회복을 앞당겼고, 주요 생계 수단이던 송이 생산 대체 작물로 음나무, 초피나무 재배단지를 지원하며 농가 회생도 적극 뒷받침하고 있다.

손병복 군수는 “울진은 이번 산불을 통해 국가적 재난이 곧 지역 회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산림복구는 단지 나무를 심는 일이 아니라, 주민의 삶을 다시 세우고 울진의 미래를 설계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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