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5-08-16 00:01:04

몽골 의사에서 한국 석사과정 유학생으로, 친바트 앙흐졸 씨의 끝없는 도전

몽골 국립의대 졸업 후 12년간 환자 곁 지켜온 임상의
한국 간호조무사 거쳐 대구보건대 전문기술석사 과정 진학
친바트 앙흐졸 “배움은 조국에 대한 사랑의 실천”

황보문옥 기자 / 2112호입력 : 2025년 06월 28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 대구보건대학교 마이스터대학 바이오헬스융합전문기술 석사과정 바이오진단임상병리전공에 재학 중인 친바트 앙흐졸 씨가 임상병리학과 실습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보건대 제공

몽골 국립의대를 졸업하고, 국내 의료 현장에서 간호조무사로 일하며, 다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한 여성이 있다. 바로 글로컬대학 대구보건대(총장 남성희) 마이스터대학 바이오헬스융합학과 바이오진단임상병리전공 전문기술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친바트 앙흐졸(41)씨다. 몽골에서의 어린 시절, 의료인으로의 성장, 한국에서의 적응과 도전, 그리고 다시 배우고자 하는 그녀의 여정은 그 자체로 한 편의 드라마다.

“배움은 멈춘 순간 희망도 멈춘다”는 신념 아래, 친바트 앙흐졸 씨는 인생의 두 번째 여정을 한국에서 다시 시작했다. 몽골에서 12년간 환자 곁을 지키던 의사였던 그녀는, 한국 의료현장에서 간호조무사로 일하며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는 도전을 이어갔다. 그러나 현장의 한계를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이론과 기술의 고도화가 필요했다. 바로 그때, 실무중심 교육과 국제적 감각을 갖춘 대구보건대 마이스터대학을 발견했다. 현장과 미래를 잇는 이곳에서, 그녀는 '배움으로 조국에 기여하겠다'는 오래된 꿈을 구체적인 현실로 바꾸기 시작했다.

앙흐졸 씨는 1984년 몽골의 고비알타이 아이막에서 태어났다. 당시 몽골은 사회주의 체제였고, 그녀 할아버지는 해당 지역 도지사로 활동하던 저명한 정치인이었다. 2살 때부터 10살까지는 할아버지와 함께 살았다. 어머니는 대학에 진학했고, 아버지는 일 때문에 자주 집을 비우기가 일수여서 자연스레 할아버지와 단둘이 지내게 됐다. 몽골 전통가옥 ‘게르’에서 살며, 저녁이면 이웃 아이들과 모여 독서를 하던 일상이 그녀의 감성과 지성의 뿌리가 됐다. 특히 할아버지가 읽어주던 토마스 메인 리드나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소설은 지금까지도 그녀의 기억 속에 생생하다.

앙흐졸 씨가 15세 무렵, 갑작스러운 질병으로 긴 병원 생활을 하며 학업에 큰 공백이 생겼다. 그러나 그녀는 다시 일어섰다. 17세가 되던 해, 집중적인 노력 끝에 고등학교 졸업시험에서 상위 5위 안에 들며 몽골 국립의대에 진학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아버지에게 제일 먼저 전화했어요. 기쁜 목소리로 '의대에 붙었어요'고 말했더니, 아버지는 전화기 너머로 눈물을 흘리셨어요. 제 인생의 첫 번째 전환점이었습니다”

또 그녀는 몽골 국립 제2국립병원에서는 교수이자 임상의로 근무했고, 다년간 혈액투석 환자들을 진료하며 환자 개개인의 삶을 존중하는 진료 방식을 몸소 실천했다. 대만 타이베이 병원에서는 신장내과 인턴십을 이수하며 다학제 협진 시스템의 중요성을 몸에 익혔다. 특히 대만에서는 전문가 간의 존중과 협력이 치료의 질을 결정한다는 것을 실감했다.

또 지난 2020년,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이 한창이던 때, 앙흐졸 씨는 새로운 기회를 쫓아 한국행을 택했다. 자가격리 속에서도 긍정적인 마음을 잃지 않았고, 이후 간호조무사 자격을 취득해 국내 의료현장을 누볐다. 처음에는 문화 차이로 힘든 적도 많았지만, “'앙흐졸 씨, 이제 우리 팀에 없어선 안 될 사람이야'라는 동료의 말을 들었을 땐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현재 앙흐졸 씨는 대구보건대 바이오진단임상병리 전공 석사과정에서 학업에 열중하고 있다. 약물 기전을 이해하려고 수차례 그림을 그리고 자료를 찾아보다 연결고리가 딱 맞아떨어지는 순간, 그게 너무 짜릿하다고 말했다. 특히 학생 개개인을 세심히 챙기는 교수진과 실제 진단기기 앞에서 배우는 실습 환경은 그녀에게 한국 보건교육의 깊이를 실감케 했다. “연결고리가 딱 맞아떨어지는 순간이 짜릿하다”는 말처럼, 그녀는 지금 '배움의 희열'을 품고, 몽골 의료 발전이라는 더 큰 꿈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다.

앞으로 계획을 묻자, 앙흐졸 씨는 단단하게 말했다. “배운 것을 고향에 돌려주고 싶어요. 한국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몽골 의료 환경 개선에 기여하는 것이 저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임상병리학과 정세훈 교수는 “앙흐졸 씨와 같은 외국인 유학생의 도전은 전문기술석사과정의 국제적 확대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앞으로도 실무역량 중심의 고등직업교육을 통해 국내외 임상병리 산업체가 필요로 하는 인재 양성에 힘쓸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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