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6-11-03 04:18:44

여름철 화재, 알고 보면 더 위험합니다

경주소방서 장정우
김경태 기자 / 2127호입력 : 2025년 07월 18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사람들은 흔히 화재라 하면 겨울을 먼저 떠올립니다. 난방기구 사용이 늘고 실내 활동이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통계는 조금 다르게 말합니다. 전기 사용이 급증하고, 야외 활동이 잦은 여름철 역시 결코 화재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불과 얼마 전 부산의 한 노후 공동주택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화재는 우리 모두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전기적 요인으로 추정되는 화재는 새벽 시간대에 갑작스럽게 발생했으며, 부모가 집을 나간 사이에 일어난 화재의 불길은 순식간에 번져, 당시 집 안에 있던 자매가 미처 대피하지 못한 채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였습니다. 

한 아파트에서는 장시간 켜 놓은 에어컨의 실외기 과열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복도 전체가 연기로 뒤덮여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여름철 화재의 주요 원인은 생각보다 우리 일상 가까이에 있습니다. ▲에어컨 실외기의 과열 ▲멀티탭 과부하 ▲차량 내 인화물질 방치 ▲부주의한 야외 화기 사용 등 대부분이 작은 부주의에서 시작됩니다.

이런 위험은 예방이 가능합니다. 다음의 실천 수칙을 기억하세요.

▲에어컨 실외기는 통풍이 잘되는 곳에 설치하고, 주기적으로 청소하기 ▲전기 콘센트는 정격용량 확인 후 사용, 하나에 여러 기기 연결 자제 ▲노후되거나, 피복이 벗겨진 손상된 전선은 교체 ▲차량 내부에 라이터, 보조배터리 등 고온에 약한 물건 두지 않기 ▲특히, 전기제품을 껐다고 해서 안심하면 안 됩니다. 전원을 차단해야 진짜로 꺼진 것입니다. ▲또한 가정에서는 ‘우리 집 자율점검표’를 만들어 아이들과 함께 화재 예방 점검을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생활 속 안전교육은 아이들의 안전감각을 키우는 데도 큰 도움이 됩니다.

올여름, 우리는 다시 한 번 되돌아봐야 합니다. “설마 우리 집은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왜 그땐 대비하지 않았을까”라는 후회로 바뀌기까지는 단 몇 분이면 충분합니다.

화재는 막을 수 있는 재난입니다. 그 시작은 거창한 것이 아닌, 가정의 콘센트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일, 전열기기를 끄고 외출하는 습관, 아이에게 대피요령을 알려주는 사소한 노력에서부터 출발합니다.

도민 한 분 한 분의 작은 실천이, 우리 모두의 안전한 여름을 만들어냅니다.

올 여름에는 더 이상 눈물짓는 아이가 없도록, 더 이상 막을 수 있었던 후회를 반복하지 않도록, 지금 이 순간부터 화재 예방에 함께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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