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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APEC정상회의가 불과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21개 회원 정상과 대표단, 기업인, 기자단 등 2만여 명이 찾을 국제적인 외교행사가 올 가을 천년고도 경주에서 열린다.
이런 초대형 국제행사에 앞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준비 부족에 대한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현장을 들여다보면 우려보다 훨씬 더 체계적이고 빈틈없이 준비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경주시는 APEC정상회의 유치를 확정한 직후부터 경북도와 중앙정부,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회의장, 미디어센터, 만찬장 등 주요 핵심시설 조성을 차근차근 구축하고 있다.
주 회의장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는 현재 공정률 60%로 시설 리모델링과 회의장 조성이 9월 완공을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새롭게 조성되는 국제미디어센터와 경제 전시장도 지붕과 외벽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면서 어느새 70%에 달했다. 전시장 형태의 가설건축물이라 일반건축물과는 달리 공정이 빠르게 진행되는 탓이다. 회의 지원을 위한 수송, 숙박, 의료, 자원봉사, 경관개선 등 지원 분야도 그 간 60여 차례에 이르는 정부 현장실사와 7차례의 준비위원회를 거쳐 세부계획이 체계적으로 마련되어 차질 없는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APEC 정상회의는 단순한 국제 이벤트가 아니다. 경주라는 공간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품은 상징 도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과 신라 천년의 문화를 간직한 경주는 이번 회의를 통해 K-컬처의 뿌리를 전 세계에 알릴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으며, 대한민국 문화 외교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또한 경주는 단순히 문화유산의 도시만이 아니다. 원자력과 SMR, e-모빌리티 산업이 집약된 첨단 미래산업의 거점이자, 전통과 혁신이 공존하는 도시다.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대한민국 산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산업 유산의 도시’ 경주의 위상 또한 세계에 뚜렷이 각인될 것이다.
이런 경주의 성공적 APEC 개최는 단순히 한 도시의 성과를 넘어, 새 정부의 외교 성과이자 지방시대를 선도하는 혁신 모델로 큰 의미를 갖는다. 수도권 중심에서 벗어나 지역 중심으로 세계를 맞이하는 이번 회의는, 정부가 강조하는 지역 균형발전 정책을 실현하는 대표 사례가 될 것이다.
그렇기에 ‘포스트 APEC 경주’에 대한 정부와 국회 차원의 지속적이고 전략적인 지원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 APEC 기념공원, 세계역사문화 경주포럼, 보문단지 리노베이션 등 미래를 내다본 장기적인 계획이 가시화되도록 국비 지원과 정책 연계가 적극 추진돼야 한다.
경주는 오래전부터 문화유산을 지켜온 시민의 자긍심이 강한 도시다. 시민은 지금도 ‘시민 외교관’으로 친절과 청결, 정직한 가격을 실천하는 자발적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이처럼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APEC은 단지 개최 도시의 축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품격을 높이고 미래를 여는 국가 브랜드 사업이다.
APEC 정상회의가 끝난 뒤, 모두가 “이래서 경주였구나”, “역시 대한민국 다르다”고 말할 수 있도록, 경주는 지금도 사활을 걸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리고 그 노력은 이미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