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6-11-03 03:13:15

충전 후 코드 뽑기, 작은 습관이 생명을 구한다

문경소방서 예방총괄담당 류병훈
오재영 기자 / 2153호입력 : 2025년 09월 02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창전동 아파트에서 전동 스쿠터 배터리가 폭발해 2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다. 작년 화성 배터리 공장 화재로는 23명이 목숨을 잃었다. 리튬이온배터리 화재가 이제 우리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

소방청 통계를 보면 충격적이다. 리튬이온배터리 화재가 2019년 49건에서 2023년 179건으로 급증했다. 5년간 627건이 발생해 4명이 죽고 72명이 다쳤다. 가장 위험한 곳은 바로 우리 집이다. 전체 화재 60%가 아파트와 주택에서 일어났다. 전동킥보드(485건), 전기자전거 (111건), 스마트폰(29건) 순으로 화재가 많았다.

화재 원인 51%가 과충전이다. 실제 사례를 보자. 한 직장인은 전기 자전거를 오후 2시~9시까지 충전한 채 퇴근했다. 7시간 과충전으로 배터리가 폭발했다. 다른 사람은 침대에서 스마트폰을 밤새 충전하다 화재가 났다. ‘충전 끝나면 코드 뽑기’라는 기본도 지키지 않은 결과다.

리튬이온배터리 화재는 일반 화재와 다르다.‘열폭주’라는 현상으로 온도가 400도까지 치솟으며 수소가스와 독성 가스를 뿜어낸다. 물을 부으면 오히려 폭발할 수 있어 끄기가 매우 어렵다. 화성 공장에서는 3만 5000개 배터리가 연쇄 폭발했다. 소방관도 손을 쓸 수 없어 배터리가 다 타버릴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충전이 완료되면 즉시 코드를 뽑아야 한다. 잠들기 전이나 외출할 때는 충전을 멈춰야 한다. 침대나 소파 같은 가연물 위에서는 절대 충전하지 말고, 충전 중에는 자리를 비우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보관할 때도 뜨거운 차 안이나 물기 있는 곳을 피하고, KC인증을 받은 정품만 사용해야 한다. 떨어뜨리거나 충격을 주는 것도 금물이다. 만약 화재가 발생하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대피해야 하며, 물을 뿌리지 말고 담요로 덮어 질식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다.

29년 근무한 소방관으로 확신한다. 모든 화재는 예방할 수 있다. 충전 후 코드 뽑기, 잠들기 전 충전 끄기. 이 간단한 습관만으로도 가족을 지킬 수 있다. 편리함보다 안전이 먼저다. 리튬이온배터리는 좋은 기술 이지만 방심하면 치명적이다. 더 이상 안타까운 사고가 없도록 모두가 안전수칙을 지켰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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