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2026-11-03 03:24:07

'APEC 목탁 6' 천마를 타면 하늘나라로 간다-천마총

미디어발행인협 회장‧언론학박사 이동한
김경태 기자 / 2179호입력 : 2025년 10월 17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URL복사

천마총(天馬塚)은 신라 22대 지증왕의 능이다. 지름 47m, 높이 12.7m이며, 1973년에 발굴됐다. 천마도는 국보 제207호, 금관은 국보 제188호, 관모는 국보 제189호, 금 허리띠 국보 제190호 등 11,297점의 부장품이 출도됐다. 보물로 지정된 유물도 금제 관식 보물 제617호, 금제 관식 보물 제618호, 목걸이 보물 제619호, 유리잔 보물 제 620호, 혼두 대도 보물 제 621호, 자루솥 보물 제622호, 등 총 6점이나 된다.

유물 중에 순백의 천마 한 마리가 하늘로 날아 올라가는 그림이 그려진 자작나무 껍질로 만든 천마도가 출토되어 천마총이라 하게 됐다. 그 외에도 서조도와 기마인물도도 나왔다. 현재는 경주시 대능원에 있으며 2017년 무덤 내부를 복원하여 내부로 들어가 볼 수 있다. 천마총은 신라시대의 대표적 돌무지 덧널무덤이다. 밑둘레 157m, 높이 12.7m가 되는 큰 무덤이며 5~6세기 경에 축조된 왕의 무덤이다. 구조는 평지위에 나무널과 껴묻거리 상자를 놓고 그 바깥에 나무로 짠 덧널을 설치하여 돌덩이를 쌓고 흙으로 덮었다. 피장자의 키는 160cm로 추정된다.

천마총의 그림은 천마가 아닌 기린도(麒麟圖)라는 주장이 있다. 기린은 성인이 세상에 나올 징조로 보는 상상의 동물이다. 몸은 사슴, 꼬리는 소, 발굽과 갈기는 말과 같으며 빛갈은 5색으로 알려졌다. 천마총에는 머리에 뿔이 있고 신기를 내뿜는 것은 기린과 같고 뒷다리에 뻗쳐나온 갈기의 표현은 기린이나 용 등의 신수(神獸)에 나타나는 것과 같다. 그래서 말이 아닌 기린으로 보아야 한다며 기린총이라 불러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천마총의 금관은 지금까지 발굴한 금관들 중에 가장 크다. 해방이후 한국인이 처음부터 끝까지 발굴해낸 금관이다. 천마도는 자작나무의 수피로 만들어 천수백년간 산성 토양에 파묻혔는데도 거의 원형 그대로 보존된 것이 기적이다.

신라의 왕릉들은 마지막 왕인 경순왕을 제외하고는 모두 신라의 수도 서라벌이였던 경주시 안에 있다. 왕릉급의 능묘는 수십 곳이 발견됐지만 명확히 주인이 밝혀진 것은 8기다. 선덕여왕릉, 무열왕릉, 문무왕릉, 성덕왕릉, 흥덕왕릉과 도성 밖의 경순왕릉, 원성왕릉, 현성왕릉이다. 대부분 신라 왕릉들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신라 왕릉은 초기에는 고인돌, 돌무덤, 돌무지 덧널무덤, 굴식 돌방무덤으로 발전했다. 돌무지 덧널무덤으로 된 황남대총 등 대형분은 입구가 없고 견고해 도굴이 어려웠다.

통일신라 이후에 석물과 비석 등 장식이 화려해지고 봉분이 남쪽을 향하는 고유 양식이 발전됐다. 신라 왕릉은 시대별 구조와 풍수적 입지, 석물 장식이 독특한 특징을 보이며 37기 이상이 남아 있다. 대릉원은 신라 왕릉이 모여 있는 고분 공원이며 내부에는 20기의 고분이 있으며 그 중 천마총, 황남대총, 미추왕릉 등이 대표적이며 많은 유물이 출토되고 내부를 공개하고 있는 천마총은 찬란한 신라 문화와 예술을 증명해 준다.

천마도는 천마총에서 출토된 2점의 장니(말다래)에 그려진 흰색 말로 유일하게 남아 있는 신라 회화다. 천마도는 자작나무 껍질을 여러 겹 겹치고 고운 껍질로 누빈 뒤, 가장 자리에 가죽을 대어 만든 장니에 그려졌다. 중앙에는 흰색으로 천마를 그렸고 테두리에는 흰색, 붉은색, 갈색, 검정색의 덩굴무늬로 장식했다. 천마는 하늘을 달리며 입에는 신령스러운 기운을 내 뿜고 머리에는 뿔이 솟아 있다. 시조 박혁거세 신화에 나오는 천마가 사람을 하늘 세계로 실어 나르는 것을 상징하고 기린과 같은 상서로운 동물의 이미지로 신령한 기운을 나타내는 신라 특유의 최고 미감을 지닌 예술품이다.

신라의 기마문화 신앙, 예술적 전통을 보여주는 소중한 유물이다. 신라인들은 사람이 죽으면 다음 세상으로 가서 산다고 믿었다. 죽은 사람을 무덤에 묻으면 하늘에서 천마가 내려와 그 사람을 데리고 간다고 믿고 상상의 동물인 기린과 같은 천마도를 그려서 무덤속에 걸었다. 천마도를 자세히 보면 신성한 모습으로 신령한 기운을 뿜으며 비천하는 천마는 천년을 넘는 훍속에서도 원색이 변치않고 생동하고 있는 듯 하다.

천년 고도 경주를 찾아오는 APEC 21개국 정상과 세계인은 2천년 전에 개국했던 신라국의 사람들이 이미 차원이 높은 내세관을 지니고 살았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죽어서 다음 세상으로 간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는 없고 그 당시의 왕과 귀족들, 서민들이 이같은 내세 신앙을 지니고 생활한 상세한 기록을 찾기는 어렵다. 전례된 불교의 극락왕생 신앙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기도 하지만 불교가 신라국에 전파되기 오래 전 부족 사회 때부터 내세를 믿는 민속 신앙이 있었다고 본다. 천년 고도 경주에 와서 수행을 하고 살면 신령한 천마를 타고 하늘 나라로 갈 수 있다는 홍보를 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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