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는 모든 것이, 시장경제에 그대로 노출된다. 시장경제는 인간을 끝없이 치열한 경쟁에 내몬다. 시장에서, 추락하지 않기 위해, 잠깐이라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는 지경이다. 이런 마음으로 일상을 살려면, 사는 게 바로 고통의 연속이다. 행복이란 말은 우리 사회선 찾을 수가 없다.
이 대목에서, 인문적인 가치를 찾게 된다. 인문은 사람이다. 인문학은 출발역이다. 밑돌이다. 이게 어긋나면 그 위로 쌓아 올린 모든 것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흔들린다. 인문학의 다른 이름은 인간학이다. 이런 인문학이 흔들리면, 삶의 가치를 잃는다. 삶의 밑동부터 꺼진다. 행복은커녕, 정신건강을 잃는다.
이런 상태까지 가면, 우울증에 걸린다. 지난 달 26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우울증 등 정신건강 문제로 병의원을 찾은 자립준비 청년이 5년간 30% 늘어났다. 정신건강 문제로 진료 받은 자립준비 청년은 2020년 687명에서 지난해 898명으로 30.7% 증가했다. 2021년에는 진료 인원이 전년 대비 19.7% 증가했다.
지난 9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소아·청소년 우울증 환자는 2020년 4만 9983명(남성 1만 8834·여성 3만 1149명)이었다. 지난해엔 8만 6254명(3만1055명·5만 5199명)으로 72.6% 증가했다.
이 기간 10∼19세인 10대 환자는 2020년 4만 8645명(남성 1만 8012명·여성 3만 633명)에서 지난해 8만 3520명(2만 9262명·5만 4258명)으로 71.7% 늘었다. 10세 미만 환자는 1338명(남성 822명·516명)이었다. 2734명(1천793명·941명)으로 104.3% 늘었다. 나이 대를 볼 때, 인생의 출발부터 우울증을 앓는다.
지난 7월 좋은교사운동에 따르면, 지난해 ADHD·우울증 치료를 받은 5세~19세 아동·청소년은 각각 15만 2,229명, 8만 8571명 등 총 24만 800명이었다. 이 같은 추세라면, 2030년에는 ADHD환자가 30만 명, 우울증 환자는 15만 명을 돌파할 것이다.
2023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사회정책 성과 및 동향 분석 기초연구’에 따르면, 한국 국민이 스스로 인식하는 행복 수준이 10점 만점 중 6점을 조금 넘었다. 한국인의 행복 점수는 대체로 5점대 후반 수준이었다. 2020년에는 5.79점으로 낮아졌다.
오는 11월 6일~8일까지 문화체육관광부, 경북도, 안동시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재)한국정신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제12회 21세기 인문가치포럼’이 열린다. 안동국제컨벤션센터 및 안동 일원서다. 올해로 12회다.
인문가치포럼은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인류 보편적 가치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실천 방안을 인문적 성찰로 찾는다. 올해 포럼 주제는 ‘균형과 조화, 행복한 삶을 위한 조건’이다. 양극화가 심화된 인류의 현실을 진단한다. 균형과 조화로 행복한 삶으로 나아가는 조건을 모색한다.
포럼 서막을 알리는 개회식(11월 7일)에는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가 기조강연자로 나선다. 현대사회가 직면한 우울증, 불안 장애, 고립 등 정신건강 문제를 조명한다. 공동체 유대 회복을 통한 해법을 제시한다.
서울대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 포스텍 이진우 석좌교수 등 국·내외 석학이 참여한다. 인문·사회·과학 등 다양한 분야서 융합적인 ‘균형과 조화’의 의미를 조명한다. 시대를 관통하는 인문가치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재단 관계자는 이번 포럼이 우리 사회가 인문가치를 재확인한다. 안동시 관계자도 다양한 분야 국내외 전문가의 깊이 있는 통찰과 토론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우리나라 헌법 제10조는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헌법 시대로 볼 수가 있다. 안동 제12회 21세기 인문가치 포럼이 헌법의 가치를 현실서 구현하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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